<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공동번역개정판)
{ 만도 제 2과 } 마태복음 25장 19-21절 [19] 얼마 뒤에 주인이 와서 그 종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20]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주인님, 주인께서 저에게 다섯 달란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1]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잘하였다. 너는 과연 착하고 충성스러운 종이다. 네가 작은 일에 충성을 다하였으니 이제 내가 큰 일을 너에게 맡기겠다. 자,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하고 말하였다.
***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백성들을, 성경은 자주 ‘양무리’라 하였습니다.(시편 23편 등) 성경은 두 가지의 양을 말씀합니다. 하나는 온 몸에 털이 나고, 평생 풀을 뜯고 살며, 주인의 말을 잘 듣는 양, 그것 한 가지와, 자유의지를 지니고 그 자유의지로 하느님의 뜻을 따르며 사는 양, 곧 ‘인간’이라고 이름하는 양, 이렇게 두 가지 양입니다.
자유의지를 지닌 ‘인간’이라는 이름의 양은, 하느님을 기쁘시게만 해 드리는 양은 아니고, 그 자유의지 때문에 종종 하느님의 마음을 깊이 썩여 드리는 양이 되고 말았습니다.
위의 ‘달란트 비유’에서,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를 각각 맡긴 세 사람의 종 중에서,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맡았던 종들은 착한 양의 DNA를 지녔던 것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한 달란트를 맡았던 종이 문제였습니다. 그는 주인의 기대 밖의 행동을 했습니다. 맡았던 한 달란트를 땅에 파묻었다가 주인이 돌아온 날 주인에게 ‘당신은 뿌리지 않은 데서 거두는 무서운 사람이라, 현금을 땅에 묻었다가 다시 돌려 드립니다.’ 그랬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재림시에, 한 달란트를 맡았던 사람처럼, ‘그저 제게 주신 본능대로 살았습니다.’ 하고 죄투성이의 모습으로 주님 앞에 서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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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자 성소, 복음 } 마태복음 9장 35-38절 [35] 예수께서는 모든 도시와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가시는 곳마다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셨다. 그리고 병자와 허약한 사람들을 모두 고쳐주셨다. [36] 또 목자 없는 양과 같이 시달리며 허덕이는 군중을 보시고 불쌍한 마음이 들어 [37]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38] 그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달라고 청하여라.”
*** 양 무리인 하느님의 백성들에게는, 큰 목자이신 하느님의 뜻을 받들어 섬길 ‘일꾼’들이 곳곳에 필요했습니다. 양무리들을 주인의 뜻에 따라 푸른 풀밭과 맑은 시냇가로 인도할 ‘일꾼’(직분자)들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이기심과 세속적 욕심 때문에 옳은 ‘일꾼’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양무리를 이용만 하거나 해치는 일을 범해 왔습니다. 진정 교회에는 충성된 일꾼들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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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직후보자 성소, 복음 } 마태복음 8장 18-22절 [18] 예수께서는 둘러서 있는 군중을 보시고 제자들에게 호수 건너편으로 가라고 하셨다. [19] 그런데 한 율법교사가 와서 “선생님, 저는 선생님께서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0] 그러나 예수께서는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조차 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21] 제자 중 한 사람이 와서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 장례를 치르게 해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22] 그러나 예수께서는 “죽은 자들의 장례는 죽은 자들에게 맡겨두고 너는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셨다.
*** ‘일꾼 목자’ 곧 교회의 직분자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죽은 자’는 안된다 하셨습니다. ‘영혼이 죽어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영혼이 살아 있어서, 하느님의 성령과 늘 상통하는 직분자 만이 하느님의 백성(양 무리)들을 돌볼 수가 있습니다. 성직자든지 평신도든지 간에, 교회의 직분을 받는 사람들은, 양무리들을 위하여 언제나 영혼이 깨어 있어서 양무리들을 바른 길, 구원의 길로 인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날 각 교파 교회에는 ‘삯군 목자’, ‘사명감 없는 목자’, ‘복지부동의 목자’, 심지어 ’무신론자 목자’들도 있지 않습니까? 영혼이 깨어 있는 사명자들을 하느님께 구합시다.
<기도> 주 하느님, 양무리들의 구원을 위하여 헌신하며 일하는 일꾼들을 많이 보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