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나라에 오셨지만, 박대 !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신복룡 신구약성경)

{ 복음 } 요한 복음서 1장 1-14절 [1] 태초에 성자(Logos)께서 계셨다. 성자께서는 하나님과 함께 계셨는데 그분이 곧 하나님이셨다. [2] 그분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 [3]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해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4]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5]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했다.

[6]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7] 그는 빛을 증언하러 왔다. 빛을 증언하여 자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8] 그 사람은 빛이 아니라,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9]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된 빛이 세상에 왔다.

[10]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겼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1] 그분께서 자신의 땅에 오셨지만,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12] 그분은 자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자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 [13] 이들은 혈통이나 육욕이나 남자의 욕망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난 사람들이다.

[14] 성자가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아들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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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주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피조세계에 들어오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피조세계에는 그간 적수들이 들어와, 하나님의 나라에서 적들이 주인노릇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라’ 이야기로 풀어가니까, 남의 이야기 처럼 들리지는 않나요? 그러면 ‘나라’ 이야기를 ‘사람 이야기’로 바꿔 보겠습니다.

어떤 동네에 한 총각과 한 처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처녀는 어려서부터 그 총각에게 시집 가겠노라고 마음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총각이 장가갈 돈을 마련하려고 도시로 떠난 사이에, 한 도시 총각이 그 동네에 와서 지내다가, 그 처녀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자기와 결혼하자고 청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혼 날짜까지 정해 놓고 있었습니다.

도시에 갔던 총각이 돌아왔는데, 상황이 전혀 달라져 있었습니다. 자기와 사귀던 처녀의 마음을 송두리채 빼앗은 것입니다. 날짜가 지나면, 결국 그 처녀는 도시 총각에게로 가 버리고 말 것입니다.

이만 하면, 장가갈 돈을 벌겠다고 도시로 갔던 총각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겠지요? 도시 청년도 미웠고, 그에게 마음을 빼앗긴 처녀도 원망스러웠습니다.

인간 세계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의 배신을 밉게 보아, 에덴에서 추방하시고, 지구촌에 살게 하셨습니다. 그들 가운데 이스라엘 사람들을 하나님의 장자백성으로 택하시고, 가뭄이 지나도록 이집트로 가서 살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집트 본토인들에게 종살이를 하게 된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크신 능력을 베푸시고, 그들을 해방시켜 가나안으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그 동안에 시내 광야에서 믿음훈련을 받게 하시고, 그들에게 모세를 통하여 율법을 주셨습니다. 삶의 기준을 세워 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우매한 인간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남지 못하고, 그들이 만났던 이방민족에게서 온갖 우상숭배의 관습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대신에 우상을 믿게 된 것입니다.

오늘날의 우상들에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 세상에는 불변하는 진리 체계란 없고 불확정적(상대적) 질서 밖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포스트모더니즘, 그리고 ‘하나님 신앙은 일종의 가설에 불과하다’ 면서, ‘인생의 주인공은 인간 자신’이라는 무신론적 삶으로 현대인들을 유혹하는 ‘뉴에이지’라는 우상도 있습니다. 그 밖에도 과학주의, 현세주의, 세속주의, 물질주의, 쾌락주의 이런 것들이 은연 중에 21세기에 사는 우리들 앞에 거대한 우상들이 되어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2023년 12월 25일, 성탄절에 하나님께서 선포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창조했고 지금껏 사랑하고 있는 하나님이다. 내 외아들을 보내니, 너희는 우상을 버리고, 내 아들에게서 진리와, 생명과, 빛을 찾아라.’ 하십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 인간이 기나긴 세월동안 우상에 빠져서, 헛되이 살았습니다. 주 하나님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저희가 진리와, 생명과, 빛을 찾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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