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의 네 가지 반성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공동번역개정판)

요한 삼서 2-8, 11, 15절 [2] 나는 사랑하는 그대가 하는 일이 모두 다 잘 되어 나가기를 빕니다. 또 그대의 영혼과 마찬가지로 육신도 건강하기를 빕니다. [3] 교우 몇 사람이 와서 그대의 진실한 생활 곧 그대가 진리를 좇아서 살고 있다는 말을 해 주어서 나는 무척 기뻤습니다. [4] 내 자녀들이 진리를 좇아서 살고 있다는 말을 듣는 것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5] 사랑하는 그대는 교우들을 위해서 특히 나그네들을 위해서 모든 일을 성실하게 처리하고 있습니다. [6] 그들은 이 곳 교우들 앞에서 그대의 사랑에 관하여 증언했습니다. 그들이 하느님의 일꾼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도와서 떠나보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7] 그들은 주님을 위해서 나선 사람들로서 이교도들에게서는 아무것도 받지 않습니다. [8] 그러니 우리가 그런 사람들을 돌보아 주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우리가 진리를 위해서 그들과 함께 일하는 협력자가 될 것입니다. …

[11] 사랑하는 그대는 악한 것을 본받지 말고 선한 것을 본받으시오. 선을 행하는 사람은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이며 악을 행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뵙지 못한 사람입니다. … [15] 평화가 그대에게 있기를 빕니다. 여기 있는 친구들이 그대에게 문안합니다. 친구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문안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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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삼서는 사사로운 문안 편지의 형태로 쓰여진 문서입니다마는, 실제로는 회중 앞에서 설교처럼 낭독된 문서였을 것으로 신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한 장 밖에 안 되는 짧은 편지이지만, 문안의 내용을 검토해 보면, 사도 요한이 특정 신앙공동체에 속한 교우들을 위해 평소에 어떤 중보기도를 하고 있었던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한 해를 마감하는 이 계절에 사도 요한의 이 짧은 편지를 앞에 놓고, 우리들의 신앙생활을 반성하는 소재로 삼고자 합니다. 만약 2023년을 마감하는 우리들을 위해서, 사도 요한께서 권면하는 평소의 중보기도를 메모해 달라고 했다면, 이 편지 전편을 추천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1 ) 우리들을 위한 중보기도의 첫째 내용은 영육간의 강건이었습니다. 몸과 영혼이 튼튼하고 쇠함이 없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우리 몸의 건강에 대해서 너무 깊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같은 비중의 관심을 우리들의 영혼의 강건함을 위해서 가지고 있었던가를 반성하라고 하십니다. 우리의 영혼이 사탄의 유혹에 빠져 들지 않기 위해 깨어 기도하라 하십니다. 우리의 영혼이 병들지 않았습니까?

지난 한 해 동안 하느님을 떠난 일은 없었는지, 나의 예배, 나의 기도, 나의 말씀묵상, 나의 찬송이 형식에 불과한 것은 아니었는지, 뉘우치고 회개하며 하느님의 집으로 돌아와야 하겠습니다.

마지막 찬스라 생각하고, 돌이키는 기회로 삼읍시다.

( 2 ) 회개의 두 번째 요소는, 복음전도활동에 관한 회개입니다. 특별히 외국인 선교를 위해서 얼마나 관심을 두었는가, 그리고 해외선교를 위해 재정적으로 협력한 활동이 있었는가, 더구나 무슬림 지역의 선교는 현지 주민들의 협력이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선교활동을 계속해야 하는 것이므로, 우리들의 재정지원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만약 기도와 재정후원을 하시려면, 여러분께서 도와 주실 만한 사역자 한 분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여기다 계좌번호를 올립니다.

“신한은행 110-41-2744-194 신현균” … 이 분은 수년 전 부터 무슬림 국가에 가서 선교를 하고 있는 청년선교사입니다.

( 3 ) 선행(11절)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선행’이라 함은, 주로 가난한 이웃에 대해 우리가 착한 이웃이 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 4 ) 평화를 권고합니다. 평화는 두 가지 개념입니다. 하나는 죄를 회개함으로 하나님과 진정한 화해를 이루는 것을 포함하고, 또 하나는 우리들의 이웃에게 우리가 잘못을 범한 일이 있으면, 용서를 빌어 용서함을 받음으로 이웃들과의 사이에 아무런 감정의 빚이 없게 된 상태를 말합니다. 이렇게 이루어진 ‘샬롬’(평화)이야 말로 하나님을 믿는 자들에게 베푸시는 축복 가운데 큰 축복입니다.

<기도> 주 하느님, 이 해를 엄숙히 마감하는 이즈음, 저희의 머리를 숙여, 지난 해를 깊이 회개함으로써 복된 해로 마감하게 하시며, 하느님의 축복 속에서 소망을 가지고 새 해를 맞이하게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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