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자녀가 행복한 이유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에베소서 5장 6-20절} [6] 여러분은 아무에게도 헛된 말로 속아넘어가지 마십시오. 이런 일 때문에, 하나님의 진노가 순종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내리는 것입니다. [7] 그러므로 여러분은 그런 사람들과 짝하지 마십시오. [8] 여러분이 전에는 어둠이었으나, 지금은 주님 안에서 빛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사십시오. [9] 빛의 열매는 모든 선과 의와 진실에 있습니다. [10]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를 분별하십시오. [11] 여러분은 열매없는 어둠의 일에 끼여들지 말고, 오히려 그것을 폭로하십시오. [12] 그들이 몰래 하는 일들은 말하기조차 부끄러운 것들입니다 [13] 빛이 폭로하면 모든 것이 드러나게 됩니다. [14] 드러나는 것은 다 빛입니다. 그러므로 “잠자는 사람아, 일어나라. 죽은 사람 가운데서 일어서라. 그리스도께서 너를 환히 비추어 주실 것이다”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15] 그러므로 여러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살피십시오. 지혜롭지 못한 사람처럼 살지 말고, 지혜로운 사람답게 살아야 합니다. [16] 세월을 아끼십시오. 때가 악합니다. [17]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깨달으십시오. [18] 술에 취하지 마십시오. 거기에는 방탕이 따릅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십시오. [19]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로 서로 화답하며, 여러분의 가슴으로 주님께 노래하며, 찬송하십시오. [20] 모든 일에 언제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요한복음 9장 35-38절} [35] 바리새파 사람들이 그 사람을 내쫓았다는 말을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를 만나서 물으셨다. “네가 인자를 믿느냐?” [36] 그가 대답하였다. “선생님, 그분이 어느 분입니까? 내가 그분을 믿겠습니다.” [37]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미 그를 보았다. 너와 말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그이다.” [38] 그는 “주님, 내가 믿습니다” 하고 말하고서, 예수께 엎드려 절하였다. [39]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나는 이 세상을 심판하러 왔다. 못 보는 사람은 보게 하고, 보는 사람은 못 보게 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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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위의 복음 본문은 나면서부터 눈 멀었던 사람이 예수님의 은총으로 눈을 뜨게 된 사건의 후반부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특별히 39절에서 “못 보는 사람은 보게 하고, 보는 사람은 못 보게 하신다”는 말씀은 육신의 시력에 관한 말씀을 하고 계시는 것이 아닙니다. 시력은 있어도, 정작 보아야 할 것, 즉 하나님의 아드님을 눈으로 뵈면서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을, ‘못 보는’ 현상으로 간주하고 계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들의 대부분은 시력이 멀쩡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영적 시력이 과연 예수님을 구세주로 알아뵙고 살고 있는가를 분명히 확인하십시다.

( 2 ) 에베소서 본문은, 빛의 자녀인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는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8절에서 “여러분이 전에는 어둠이었으나, 지금은 주님 안에서 빛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예배소서 서두에 나오는 말씀, 곧 “여러분도 전에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사람들입니다. … 진노의 자식이었습니다”(엡 2:1, 3) 의 부연입니다.

어둠의 일에 끼여들지 말고, 오히려 어둠의 일들을 폭로해서 경계하자고 강하게 권고하고 있습니다. 어둠의 일이란, 사도 바울이 종종 반복해서 언급하는 ‘육체의 행실’ 곧 “음행, 더러움, 방탕, 우상숭배, 마술, 원수맺음, 다툼, 시기, 분냄, 분쟁, 분열, 파당, 질투, 술취함, 흥청망청 먹고 마시는 놀음, 등등”(갈 5:19-21)을 말합니다.

새해에 새로운 결심 가운데, 어둠의 일을 거절할 것을 특별히 경고해 주십니다.

( 3 ) 16절의 “세월을 아끼십시오. 때가 악합니다” 라고 하신 말씀은, 시간에 악한 시간이 있고 선한 시간이 있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풍조’가 선한 일보다 악한 일을 조장하고 있고, 적그리스도적인 사상들이 도리어 힘있게 작동하고 있으니까, 경계심을 가지고 살지 않으면 그 풍조에 휩쓸리기 쉽다는 경고의 말씀입니다.

특별히 우리 시대의 적그리스도적인 풍조, 곧 ‘포스트모더니즘’(‘세상에 불변의 가치나 존재, 곧 진리, 선악, 미추, 신적 존재는 없다’는 현대 사조)과 ‘뉴에이지’(‘인생의 주인공은 하나님이 아니라, 인간 자신이라’는 무신론적 풍조)에 휩쓸리지 맙시다.

( 4 ) 18절에서 “술취하지 말고,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십시오.” 라고 하신 말씀을 유심히 봅시다. ‘술기운’(proof)을 희랍어로 ‘프뉴마’라고 합니다. 이 ‘프뉴마’에 ‘거룩한’이라는 형용사를 붙이면 ‘거룩한 기운’ 곧 ‘성령’이라는 성경의 단어가 됩니다. ‘프뉴마’에 취하지 말고 ‘거룩한 프뉴마’, 곧 성령에 충만하도록 하십시오’ 이런 뜻이 됩니다.

<기도> 주 하나님, 새해에 성령에 충만하여 온 한 해를 빛의 자녀들로 살아가도록 인도해 주시옵소서. 다시는 어둠의 권세에 이끌리지 않게 지켜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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