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공동번역개정판)
{ 구약 } 이사야 60장 1-3절 [1]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야훼의 영광이 너를 비춘다. [2] 온 땅이 아직 어둠에 덮여, 민족들은 암흑에 싸여 있는데 야훼께서 너만은 비추신다. 네 위에서만은 그 영광을 나타내신다. [3] 민족들이 너희 빛을 보고 모여들며 제왕들이 솟아오르는 너의 광채에 끌려 오는구나.
{ 서신 } 에페소 3장 3-4, 8-9절. [3]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심오한 계획을 나에게 계시해 주셨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내가 앞서 간단히 적은 바 있으므로 [4] 그것을 읽으면 여러분은 내가 그리스도에 관한 심오한 계획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8] 나는 모든 성도들 중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입니다. 아니 그보다도 못한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이 은총을 주셔서 헤아릴 수 없이 풍요하신 그리스도에 관한 복음을 이방인들에게 전하게 하셨고, [9] 또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느님께서 과거에 감추고 계시던 심오한 계획을 어떻게 실현하시는지를 모든 사람에게 분명히 알려주게 하셨습니다.
{ 복음 } 마태오 복음서 2장 1-5, 9-11절 [1] 예수께서 헤로데 왕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나셨는데 그 때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2] “유다인의 왕으로 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에게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왕이 당황한 것은 물론, 예루살렘이 온통 술렁거렸다. [4] 왕은 백성의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을 다 모아놓고 그리스도께서 나실 곳이 어디냐고 물었다. [5] 그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예언서의 기록을 보면 ‘유다의 땅 베들레헴아, 너는 결코 유다의 땅에서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될 영도자가 너에게서 나리라.’ 하였습니다. … [9] 왕의 부탁을 듣고 박사들은 길을 떠났다. 그 때 동방에서 본 그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마침내 그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10] 이를 보고 그들은 대단히 기뻐하면서 [11]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리고 보물 상자를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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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베들레헴에서 나신 아기 예수님께서 구세주이시라는 사실이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지게 된 것은 진실로 놀랍고 고마운 일입니다. 만약 이 사실이 인류에게 알려지지 않은채로 비밀에 싸여 있다면, 인류는 아직껏 어둠 속을 헤매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하느님께서 이것을 비밀에 붙여 두시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나타내셨습니다. 이렇게 인류에게 예수님께서 구세주이신 것을 알려주신 일을 영어로 ‘에피화니’(Epiphany, 현현, 출현, 공현)라고 말하는데, 오늘 1월 6일이 교회에서 기념하는 ‘공현 기념일’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동쪽 어느 나라의 천문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유다인의 왕으로 태어난 분’의 별을 발견하고, 별의 인도를 따라 유다 나라까지 왔다고 전하고 있습니다.(마 2:2)
그들의 말을 들은 왕 헤로데는 당황스러워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을 모아 놓고, 구세주가 날 곳이 어디냐고 물었답니다. 그들은 성경 속에서 메시아가 탄생할 곳이 유다의 땅 베들레헴인 근거를 찾아냈습니다.(마 2:6)
동방의 별 박사들이 베들레헴으로 찾아갈 때에, 그들 앞길을 인도하던 별이 다시 나타나 아기 예수님이 있는 곳까지 안내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마 2:9)
그들은 반가워, 그 집으로 들어가 마리아와 구유에 누워 있는 그의 아기 예수님을 보고, 꿇어 경배를 드리고, 준비해 갔던 예물, 곧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렸다고 했습니다.
( 2 ) 지식은 아무런 힘을 가지지 못합니다. 베들레헴 마굿간에 나신 아기 예수가 구세주라는 사실을 대제사장이 알았고, 율법학자들이 알았고, 헤로데 왕이 알았지만, 그들은 구세주를 경배할 생각도 없었고, 헤로데 임금은 오히려 아기 예수를 죽이려고 기를 쓰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구세주로 세상에 오신 예수님께 대해 헤로데-대제사장-율법학자들 처럼 우리들의 삶과 아무 상관이 없는 일로 무심히 지내고 있습니까, 아니면, 동방박사들처럼 우리 자신과 온 세상이 환영할 일대 경사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기도> 주 하느님, 저희들이 성경의 증언들과 수많은 설교자들의 증언을 들으면서도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하지 못하고 예수님과 상관없는 삶을 살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을 온 마음으로 구세주로 영접해 모시는 삶을 살게 인도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