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주이심을 처음 안 사람들 (3)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신복룡 신구약성경)

{만도 2과} 요한 복음서 1장 14-18절. [14] 성자가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들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15] 요한은 그분을 증언하여 외쳤다. “그래서 내가 그분에 관하여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내가 나기에 앞서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고.” [16] 그분의 충만한 은총 속에서 우리는 거듭 축복을 받았다. [17]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율법을 주셨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은총과 진리를 주셨다. [18] 아무도 하나님을 본 적이 없다. 아버지 곁에 계시는 오직 그분만이 예수를 세상에 알려 주셨다.

{ 복음 } 마르코 복음서 1장 14-20절. [14]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께서 갈릴래아에 가시어, 하나님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15] “때가 차서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습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시오.” [16] 예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시다, 호수에 그물을 던지고 있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17]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시오. 내가 여러분을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소.” [18]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나섰다. [19] 예수께서 조금 더 가시다가,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는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을 보시고 [20] 곧바로 그들을 부르셨다. 그러자 그들은 아버지 제베대오와 삯꾼들을 함께 배에 남겨두고 그분을 따라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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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현 첫 날에는>, 별을 연구하다가, 큰 왕이 탄생하신 징조를 발견하고, 베들레헴 말구유까지 찾아왔던 동방의 박사들의 이야기를 생각했습니다. 어제 곧 <공현 첫째 주일에는>, 예수님께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을 때에, 하늘로부터 성령께서 임하시고, 하늘로부터 음성이 들리기를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그를 좋아한다.”는 선포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오늘은 <공현 세째 날>로서, 예수님께서 구세주이심을 누구보다 먼저 깨달은 사람들 몇 분의 이야기를 읽습니다. 그들은 갈릴래아 호수에서 민물고기 낚시를 생업으로 삼고 살던 베드로와 안드레아 형제, 그리고 제베대오의 아들들, 곧 야고보와 요한 형제, 도합 네 사람의 이야기를 읽습니다.

마르코 복음서가 기록하기를, 예수님께서 그들을 만난 자리에서 “내가 여러분을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소. 나를 따라오시오.” 정도의 간단한 말씀을 하실 때에 냉큼 따랐다고 기록했지만, 그렇게 간단했다고는 보이지는 않습니다. 뭔가 말씀을 나누었지만, 모두 생략하고 이렇게 중요한 말씀만을 기록했을 것 같습니다.

평행복음인 루카 복음서(5:1-11)에서는, 예수님의 말씀 곧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던지시오”라는 권유를 베드로와 안드레 형제가 듣고, 이에 복종하여,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고기를 잡은 기적이 있고 나서, 예수님께서 그들을 향하여 제자로 부르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서 신적인 존재이심을 알아보고, “주여,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룩 5:8) 라고 말합니다.

이런 인식은 베드로가 첫 사람이었지만, 아마도 안드레, 야고보, 요한에게서도 공통적인 인식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 날 그들은 함께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을 구세주로 알아보는 것, 이것이 주님의 제자가 되는 길이요, 주님의 추종자(신자)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됩니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에게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비록 눈으로 뵐 수 없어도, 우리는 복음서를 읽으면서, 예수님을 만나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예수님과 영적 교감을 가집니다.

특별히 세례식과 성찬식과 같은 성례를 통하여, 교회는 신자들이 예수님을 만나는 경험을 공동체로 경험하게 합니다. 예배는 이와 같이 신앙공동체가 신적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지난 2천 년 동안, 말씀과 가르침, 기도와 찬송 등으로 영적 체험에 인도합니다.

<기도> 주 하나님, 예수님은 진실로 저희의 구세주이십니다. 이 믿음을 온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여, 예수님을 통해 저희와 온 세상 사람이 구원 받게 복 내려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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