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현 7, 거듭나게 하시는 권세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신복룡 신구약성경)

** 마르코복음서 2장 13-17절 [13] 예수께서 다시 호숫가로 나가셨다. 군중이 모두 모여 오자 예수께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14] 그런 뒤에 길을 지나가시다가 세관에 앉아 있는 알패오의 아들 레위를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르시오.” 그러자 레위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15] 예수께서 그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게 되었는데, 많은 세리와 죄인도 예수와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이런 이들이 예수를 많이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16] 파리사이파 율법학자들은, 예수께서 죄인과 세리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분의 제자들에게 말했다. “저분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17]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오.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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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예수님께서 세상에 내려오신 것은 “죄인을 부르러”(17절) 하심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죄인 아닌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공의로운 사람이 없다. 하나도 없다”(롬 3:10) 라고 하신 것 처럼, 세상에 의인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죄인을 부르러” 라는 말은, “죄인들, 곧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불러” 거듭나게 함으로써 구원의 백성을 삼으려 하심이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회개하라’ 하셨고, “누구든지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요 3:3) 고 하셨습니다.

유다인 누구에게서나 ‘죄인’ 소리를 듣던 세리 레위(마태오)를 불러, 그를 새 사람 되게 하시고, 만민에게 예수님의 공생애를 알려준 복음서 저자로 세워 주신 주님의 섭리에 우리는 감격합니다.

여러분과 저는 모두 예수님께 부름을 받아, 새 인생을 살도록 초대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각자가 감당할 만한 사명들을 주셨습니다. 온전한 ‘거듭남’을 통하여, 각자의 사명을 감당하며 살아가게 하시는 하나님의 축복이, 여러분과 저에게 있기를 기원합니다.

( 2 ) 오늘은 온 교회가, ‘거듭난 인생’을 살았던 몇 분의 사적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여기에 세 분을 소개합니다.

** 힐라리 주교( Hilary, Bishop of Poitiers, 315 – 367 ). 그는 이교도의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신학을 공부하면서 올바른 신앙을 깨닫고, 30세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5년이 지나, 35세 때에 자기 고향 포아티에에서 주교로 피선되었습니다. 당시는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하는 아리안주의가 기승을 부리던 때여서, 힐라리 주교는 제1세기 사도들의 정통신앙을 연구하고 이를 가르치는 일에 힘썼습니다. 특별히 희랍어권의 신학서적들을 섭렵하면서, ‘삼위일체론’ 이라는 교리학 저서를 썼습니다. 이 책에서, 이단들이 제기하는 온갖 질문들을, 사도들의 신앙으로 변증하는 반론을 실었습니다.

** 켄티건 주교( Kentigern, Bishop in Strathclyde & Cumbria, ? – 603 ). 켄티건 주교는 ‘멍고’(Mungo)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남부스콧틀랜드의 한 제후의 손자로 태어났지만, 신학을 공부하면서 수도자가 되기로 작정했습니다. 그후 스트랏클라이드 교구의 주교가 되었다가, 모진 박해 때문에 웨일즈로 망명해서 전도활동에 전념하다가 603년 오늘 별세했습니다.

** 조지 폭스 ( George Fox, 퀘이커 교단 설립자, 1624 – 1691 ). 폭스는 털실로 천을 짜던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나, 자기 자신은 구두를 깁는 수련생으로 자랐습니다. 20세가 되어 여러 지방을 전전하면서, 직업인인 부모의 영향을 벗어나, ‘살아계신 그리스도의 영적 광명’에 심취하게 되었고, 설교자로서 다만 ‘마음에 들려오는 영적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설교를 했습니다. 점차로 청중이 늘어나면서, 그들과 함께 ‘진리의 친구회’를 조직하고, 이 단체는 기존의 장로교 체제와 맞먹는 저항세력으로 대두했습니다. 폭스의 청중들이 말씀을 들을 때면, 몸을 떠는 현상이 일게 되었는데, 이를 두고 베네트(Gervase Bennet)가 폭스의 청중들을 ‘퀘이커’(‘몸을 떠는 사람들’)이라는 호칭으로 불렀습니다. 여기서 ‘퀘이커’라는 명칭의 교단이 생겼습니다. 그는 대단한 여행가로서, 영국, 북미대륙, 서인도제도 등지로 휘젓고 다니며, 설교자로 활약하는 중에 교단이 크게 팽창했습니다. 그는 1691년 오늘 별세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저희 죽을 죄인들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것을 감사드립니다. 거듭난 인생으로,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기쁨으로 섬기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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