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 만도 2과 } 요한복음 3장 22-30절 [22] 그 뒤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유대 지방으로 가셔서, 거기서 그들과 함께 지내시면서, 세례를 주셨다. [23] 살렘 근처에 있는 애논에는 물이 많아서, 요한도 거기서 세례를 주었다. 사람들이 나와서 세례를 받았다. [24] 그 때는 요한이 아직 옥에 갇히기 전이었다. [25] 요한의 제자들과 어떤 유대 사람 사이에 정결예법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26] 요한의 제자들이 요한에게 와서 말하였다. “랍비님, 보십시오. 요단 강 건너편에서 선생님과 함께 계시던 분 곧 선생님께서 증언하신 그분이 세례를 주고 있는데, 사람들이 모두 그분에게로 모여듭니다.” [27] 요한이 대답하였다. “하늘이 주시지 않으면, 사람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28] 너희야말로 내가 말한 바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고, 그분보다 앞서서 보내심을 받은 사람이다’ 한 말을 증언할 사람들이다. [29] 신부를 차지하는 사람은 신랑이다. 신랑의 친구는 신랑이 오는 소리를 들으려고 서 있다가, 신랑의 음성을 들으면 크게 기뻐한다. 나는 이런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30] 그는 흥하여야 하고, 나는 쇠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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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 요한은 어떤 인물입니까? 하나님께서 그의 이름과 사명을 정하시고 세상에 내신 인물입니다. 누가복음 1장(13-17절)에서 말씀하고 있듯이, 이름은 ‘요한’이요, 사명은 메시아의 오실 길을 예비하기 위하여 특별히 내신 생명이라 하였습니다.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은 예수님의 어머니와 사촌간으로, 사촌언니 엘리사벳이 낳은 요한의 잉태과정과 그의 사명에 대해서 사촌동생인 마리아가 들어서 알고 있었으며, 마리아가 낳은 아기 예수님의 잉태와 그의 신분(메시아)에 대해서도 사촌언니 엘리사벳이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아는 정도가 아니라, 의기투합하고 있었습니다. 아기 예수님을 임신한 마리아가 세례 요한을 임신한 엘리사벳을 방문했던 날(눅 1:39 이하) ‘태중의 아이(세례 요한)가 기뻐서 뒤놀았다’ 고 했습니다.
요한과 예수, 이 두 인물의 성장기와 청년기, 그리고 두 분의 교류가 얼마나 긴밀했던지는 성경에 아무런 기록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다만, 그들의 사명인식이 얼마나 실제였고, 긴박성이 있었던가는 짐작으로만 알 뿐입니다. 세례 요한이 입고 있던 의복이 낙타 털 옷이었고, 먹는 음식이 메뚜기와 들꿀이었다는 점을 보아서(마 3:4), 당시 요단계곡과 광야 곳곳에 은둔하여 살고 있었던 수도자 중의 한 사람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반면에 청년기의 예수님은 단기적인 광야 생활은 있었어도(마 4:1 이하), 대부분의 기간은 동네에서 목수일로 가사를 도우며 살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세상에 더 널리 알려진 사람은, 메시아이신 예수님보다 메시아의 길을 예비하던 세례 요한이었습니다. 특별히 그의 ‘회개 운동’, 그리고 요단강에서의 ‘세례’는 온 유대인들의 가슴을 뜨겁게 한 ‘영적 대 각성운동’이었습니다.
정의감에 불타는 세례 요한은, 당시 분봉왕 헤롯 안티파스와 그의 형수이며 아내인 헤로디아와의 불륜을 통렬히 비판하다, 체포-감금되고 말았습니다. 끝내 헤롯의 생일날 헤로디아의 간악한 꾀로 목베임을 당해 죽었습니다.(마 14:1-11)
이 충직한 하나님의 대언자 세례 요한이 죽음에 임박하여, 예수님에 대해 오늘 본문에 증언한 내용을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예수님의 세례를 비롯한 모든 영적 활동은) 하늘이 주시지 않으면, 사람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권세로 하시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본문 27절) 예수님의 세례 활동에 시비를 걸면 안 된다는 해명이었습니다.
2)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고, 그분보다 앞서서 보내심을 받은 사람이다. (그리고) 너희는 내 이 말을 증언할 사람들이다.” (본문 28절)
3) “(마치 결혼식에서) 신랑의 친구가 신랑이 오는 소리를 들으려고 (기다리며) 서 있다가, 신랑의 음성을 들으면 크게 기뻐하듯이, .. 나는 이런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본문 29절) 세례 요한은 메시아로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제일 먼저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마음 속에 큰 기쁨을 담고 살았습니다.
4) 결론적으로, “그(예수님)는 흥하여야 하고, 나(세례 요한)는 쇠하여야 한다.”고 증언을 끝맺습니다. 세례 요한에게 집중되는 관심, 요한에게 쏟아지는 인기와 기대, 요한이 유대인들에게서 받는 칭송과 사랑, 이 모든 것은 이제 나사렛 예수, 곧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께로 향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온 유대인들을 향해 외친 세례 요한의 증언을 따라, 저희와 온 세상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진정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온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구세주이심을 믿고 따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amen am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