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신복룡 신구약성경)
{ 복음 } 마르코 복음서 4장 2-8, 13-20절 [2] 예수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비유로 가르치시며 말씀하셨다. [3] “자, 들어보시오.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습니다. [4]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었고, [5] 어떤 것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습니다. 흙이 깊지 않아 곧 싹이 돋아났지만, [6] 해가 솟아오르자 말라버렸습니다. 뿌리가 없어 시든 것이오. [7]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자라며 숨을 막아 열매를 맺지 못했습니다. [8]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를 맺었습니다. 그리하여 어떤 것은 서른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100 배의 열매를 맺었습니다.”
[13] 예수께서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러분은 이 비유를 알아듣지 못하겠소? 그러면서 어떻게 모든 비유를 깨달을 수 있겠소? [14] 씨 뿌리는 사람은 실상 말씀을 뿌리는 것이오. [15] 말씀이 길에 뿌려지는 것은 이러한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그들이 말씀을 들으면 곧바로 사탄이 와서 그들 안에 뿌려진 말씀을 앗아가 버립니다. [16] 그리고 말씀이 돌밭에 뿌려지는 것은 그러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말씀을 들으면 곧 기쁘게 받습니다. [17] 그러나 그들에게는 뿌리가 없어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곧 걸려 넘어지고 맙니다.
[18] 말씀이 가시덤불 속에 뿌려지는 것은 또 다른 사람들의 경우입니다. 이들은 말씀을 듣지만, [19]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욕심이 그 말씀의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20] 그러나 말씀이 좋은 땅에 뿌려진 것은 이러한 사람들의 경우입니다. 곧 그들은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 어떤 사람은 30배, 어떤 사람은 60배, 어떤 사람은 100배의 열매를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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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본문 2-8절은 옥토의 비유를 말씀하신 것이고, 13-20절은 이 비유를 예수님께서 해설해 주신 내용입니다. 이렇게 비유를 친히 해설해 주신 곳은 복음서 중에 이곳 하나 밖에 없습니다.
해설부분에서, “씨”를 뿌렸다는 것은 “말씀을 전하신 것”(본문 14절)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러면 씨가 뿌려진 밭은 어디입니까? 그것은 말씀을 들어서 ‘실천의 결과를 얻는 마음밭’에 해당할 것입니다. 마음밭에 말씀이 심겨, 작동을 시작하면, 말씀이 그 사람을 움직여서 이런 저런 삶의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의 마음밭에 심겨, 작동하는 말씀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주일 예배를 지키라”는 말씀이나, “십일조를 바치라” 는 말씀이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있어 하실 것입니다. 그런 정도면 됐지 않냐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하지만,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 “원수를 사랑하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라는 말씀의 경우, 우리들의 마음밭에까지 심기기는 힘듭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말하기를, 땅끝까지 가는 일은 선교사들이 할 일이라고 말합니다.
또 ‘원수를 만나서 용서한다고 말했냐’ 하고 물으면, ‘그럴 필요까지 없지 않냐? 그저 내 마음으로 용서하면 됐지 않냐?’ 합니다.
‘당신의 십자가는 무엇입니까? 당신은 그 십자가를 아무 변명없이 지고 가십니까?’ 라고 물으면, ‘나에게는 아직 이것이 내 십자가다’ 하는 느낌이 없어서, 무엇이 ‘내 십자가’인지 모르겠다고 핑게합니다.
진정 순종할 말씀에 대해서는 ‘아멘’만 수없이 남발하면서, 실행에 관해서는 모두 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우리입니다. 그러니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얻는 것이 무엇인지 감이 잡히지 않을 수 밖에 없습니다.
더 심난하게 만드는 말씀이 있습니다. ‘네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너는 나를 따르라’ 하신 말씀은 우리 모두가 우리 마음밭에 받아들여야 하는 말씀이 아닌가요? ‘아닙니다. 그건 어느 부자 청년에게 하신 말씀이지 저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고 합니다.
내 마음이 옥토가 되려면, 얼마나 오래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기도> 주 하나님, 주님의 말씀이 저의 마음밭에 심기어 고이 자라 결실을 보는 말씀이 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