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공동번역개정판) * 디모테오와 디도
{ 서신 1 } II 디모테오 2장 1-5절 [1] 사랑하는 디모테오, 그대는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받은 은총으로 굳세어지시오. [2] 그대는 많은 증인들이 있는 데서 내가 들려준 것을 믿음직한 사람들에게 전하시오. 그러면 그들도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칠 수 있을 것입니다. [3] 그대는 그리스도 예수의 충성스러운 군인답게 그대가 받을 고난을 달게 받으시오. [4] 군에 복무하는 사람은 자기를 뽑아준 상관을 기쁘게 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자기 살림살이에 얽매여서는 안 됩니다. [5] 또 운동선수가 월계관을 얻으려면 규칙대로 경기를 해야 합니다.
{ 서신 2 } 디도서 1장 1, 3-4절 [1] 하느님의 종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인 나 바울로가 이 편지를 씁니다. 나는 하느님께서 뽑으신 사람들의 믿음을 도와주고 우리 종교의 진리를 깨우쳐주기 위해서 사도로 임명되었습니다. … [3] 하느님께서는 적절한 시기에 우리의 전도를 통해서 당신의 뜻을 분명히 드러내셨으며 나는 우리 구세주 하느님의 명령으로 이 사도직을 맡았습니다. [4] 나와 같은 믿음의 생활을 하는 진실된 아들 디도에게 이 편지를 씁니다. 하느님 아버지와 우리 구세주 그리스도 예수께서 은총과 평화를 그대에게 내려주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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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초대 신학자이며 선교사인 사도 바울로와 그의 후배 동역자들이 있었기에, 짧은 30년 동안의 활동으로 기독교를 세계적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물론 인간의 노력으로 이룬 것이 아니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이루어진 일이라고 믿습니다마는, 사도 바울로의 헌신적인 섬김이 큰 몫을 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로의 동역자들 가운데도, 루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인 루가라든가, 오늘 세계교회가 기념하는 디모테오와 디도, 이 세 사람은 바울로의 절친한 동료요, 복음사역의 동반자였습니다. 바로 이 동역자들이 나중에 바울로의 후계자들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바울로의 선교여행 중에 선교지에서 만난 현지 출신자들로서, 그들을 처음 만나던 때에 바울로의 마음 속에 이미, 그 지방의 후일의 선교책임자로 바울로가 작정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 1 ) 디모테오는 루가오니아(Lycaonia) 지방의 루스트라(Lystra) 출신으로, 아버지는 희랍인이고 어머니는 유다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일찍부터 희랍어와 히브리어에 능통했고, 구약성경으로 가정교육을 받았습니다. 다행히도 그의 할머니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가 바울로의 2차 선교여행 때에 열렬한 기독교인이 되어 있었습니다.(딤후 1:5)
이때에 디모테오가 사람들로부터 바울로의 선교동역자로 천거될 만큼 신실한 신앙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프리기아와 그 밖의 여러 곳에 살고 있는 유다인 거류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자로 그를 세우기 위해, 그에게 할례를 주었습니다.(행 16:1-3)
바울로가 로마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 디모테오도 함께 옥중에 있었습니다. 이것은, 바울로의 서신 데살로니가 전후서, 고린도후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등 옥중에서 기록한 서신에서 바울로의 이름과 함께 디모테오의 이름을 병기한 것으로 보아 확실하게 여겨집니다. 이때 바울로의 심한 안질로 시력이 좋지 않아 편지를 대필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후 바울로의 제3차 선교여행 때도 동행했다가, 에베소에 남아서 그곳 교회들을 돌보는 책임을 수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디모테오를 “아들같이 사랑하는 디모테오”(딤후 1:2) 라고 불렀는데, 이것은 “영적 아버지”가 된다는 뜻도 있겠지만, 그만큼 디모테오가 바울로를 충성스럽게 받들었다는 사실도 입증합니다.
주후 4세기 기록에 의하면, 그는 이교도들의 축제일에 군중들에게 몰매를 맞아 순교했다고 전합니다.
( 2 ) 디도는 희랍인이었습니다.(갈 2:3) 짐작하기로는 그레데 섬 출신으로 보입니다. 바울로가 2차 여행을 마치고 안티옥에 체류하는 동안 디도가 함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후 제3차 선교여행 도중 에베소 전도가 끝날 무렵(주후 56년 경), 바울로의 의견을 따라서, 고린도 교회에 파견되었습니다. 말하자면 고린도전후서는 디도가 전달한 것이라고 보여집니다.(고후 12:18, 8:6)
바울로는 디도를 “나와 같은 믿음의 생활을 하는 진실된 아들 디도” 라고 말할 만치 깊은 신뢰를 하고 있었던 관계였습니다. 디도는 고르티나 지방의 초대 주교였습니다.
<기도> 주 하느님, 오늘 복음사역을 위하여 동역자로 협력하다가 내일에 후계자로 섬김으로 하느님의 구원 역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게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