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현 후 4주일 본문 묵상>. (공동번역개정판)
{ 구약 } 신명기 18장 15-16, 19-20절. [15]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는 나와 같은 예언자를 동족 가운데서 일으키시어 세워주실 것이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야 한다. [16] 이것은 호렙에서 대회가 열렸던 날 너희가 너희 하느님 야훼께 청을 드렸던 바로 그것이다. ‘나의 하느님 야훼의 소리를 다시는 직접 듣지 않게 해주십시오. 이 무서운 불을 다시는 보지 않게 해주십시오. 내가 죽을까 두렵습니다.’ … [19] 그가 내 이름으로 하는 말을 전할 때 듣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친히 그에게 추궁할 것이다. [20] 그러나 내가 말하라고 시키지 않은 것을 주제넘게 내 이름으로 말하거나 다른 신들의 이름으로 말하는 예언자는 죽임을 당하리라.’
{ 서신 } 고린도전서 8장 4-6절. [4] 우상 앞에 놓았던 제물을 먹는 문제가 나왔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 세상에 있는 우상은 아무것도 아니고 또 하느님은 한 분 밖에 안 계십니다. [5] 남들은 하느님도 많고 주님도 많아서 소위 신이라는 것들이 하늘에도 있고 땅에도 있다고들 하지만 [6] 우리에게는 아버지가 되시는 하느님 한 분이 계실 뿐입니다. 그분은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며 우리는 그분을 위히여 있습니다. 또 주님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이 계실 뿐이고 그분을 통해서 만물이 존재하고 우리도 그분으로 말미암아 살아갑니다.
{ 복음 } 마르코 복음서 1장 23-27절. [23] 그 때 더러운 악령 들린 사람 하나가 회당에 있다가 큰소리로 [24] “나자렛 예수님, 어찌하여 우리를 간섭하시려는 것입니까? 우리를 없애려고 오셨습니까? 나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거룩한 분이십니다.” 하고 외쳤다. [25] 그래서 예수께서 “입을 다물고 이 사람에게서 나가거라.” 하고 꾸짖으시자, [26] 더러운 악령은 그 사람에게 발작을 일으켜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떠나갔다. [27] 이것을 보고 모두들 놀라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이것은 권위 있는 새 교훈이다. 그의 명령에는 더러운 악령들도 굴복하는구나!” 하며 서로 수군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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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종교 발생의 원인으로 ‘애니미즘’(Animism, ‘정령설’, ‘물활론’)이라는 이론이 있습니다. 모든 사물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보는 가설입니다.
가령, 어린 아이가 책상 모서리에 이마를 부딪치고 아파서 울먹울먹하면, 어른이 책상 모서리를 손바닥으로 찰싹 치면서, ‘에잇, 나쁜 놈. 왜 우리 예쁜 아이의 이마를 쳤어?’ 라고 꾸짖습니다. 그러면 어린이는 울음을 멈추고, 그런 일 없었던 듯, 표정이 바뀝니다.
이렇게 인간은 어려서부터 사물에 영혼이 있는 것 처럼 잘못된 교육을 받습니다. 심지어 많은 동화들이 귀신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동화를 들으면서 귀신에 익숙해지는 문제도 있습니다.
특히 어느 종족이나, 그들이 조상의 망령을 잘 모시지 않으면 화를 입는다는 사고방식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 망령이, 살아 있는 사람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미신이 지금껏 활개를 치고 있는 것입니다.
아직도 일간신문들 가운데는 일진을 알려주는 정규의 공간을 둔 신문들이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미신과 우상숭배가 인류의 생활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야 합니까?
세계 평화를 위해서 종교간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이론이 있습니다. 그 필요성의 비중을 크게 보는 사람들일수록, 종교간의 ‘상호존중 이론’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내가 모시는 신이 귀하면, 남이 모시는 신도 귀하지 않으냐” 하는 ‘역지사지’ 이론으로 타종교의 신도 신으로 대접해 줘야 한다며, 고위성직자들이 부처 앞에 가서 절을 합니다.
오늘 서신 성경은 단언하기를, 하느님은 우리가 믿는 “하느님 한 분 뿐이시다”(고전 8:4) 고 잘라서 말합니다. 무슨 ‘역지사지’ 할 근거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허망한 그림자를 신이라 칭하면서, 어리석은 민중을 우롱하는 종교들의. 행사에 동조하지 말고, 그런 헛짓거리들이 사라지게 되기까지 복음 진리를 전해 주어야 합니다.
기독교 역사에 수많은 순교자들이 있었습니다. 모두 이교도들의 사회 속에 복음을 전파하다가 목숨을 바친 분들입니다. 예수님의 피의 터전 위에 순교자들의 피가 흘려져 오늘의 교회가 서 있는 것인데, 이 시대가 아직도 교회를 적대시하는 것은, 아직도 순교의 피가 더 요구되기 때문이라는 뜻입니다.
<기도> 주 하느님, 신은 하느님 한 분 뿐임을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게 되기까지 저희가 복음 진리를 전하게 하옵소서. 주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악령의 권세를 물리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