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현후 5주일 본문 묵상>. (공동번역개정판)
{ 구약 } 이사야 40장 28-31절 [28] 너희는 모르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야훼께서는 영원하신 하느님, 땅의 끝까지 창조하신 분이시다. 힘이 솟구쳐 피곤을 모르시고, 슬기가 무궁하신 분이시다. [29] 힘이 빠진 사람에게 힘을 주시고 기진한 사람에게 기력을 주시는 분이시다. [30] 청년들도 힘이 빠져 허덕이겠고 장정들도 비틀거리겠지만 [31] 야훼를 믿고 바라는 사람은 새 힘이 솟아나리라. 날개쳐 솟아오르는 독수리처럼 아무리 뛰어도 고단하지 아니하고 아무리 걸어도 지치지 아니하리라.
*** 제 아버지가 목사이셨으므로, 제가 언젠가 아버지에게, 평소 궁금했던 질문을 했습니다. “한 주간에 몇 차례나 설교하세요?” 아버지가 반문하시기를 “왜? 너도 신학교 다닌다고 그런 것이 궁금하냐?” 하시고 “매 주간 열두 번 이상 한단다.” 하셨습니다. “언제 그걸 다 준비하세요?” 아버지의 대답이 “너도 이 다음에 목사 되면 다 하게 된단다.” 하셨습니다.
정말 안수 받고 나니까, 저도 늘 설교 준비하느라 바빴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더 깨달은 것은, 하나님의 심부름을 맡은 사람들, 특별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들은 결코 지치는 일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한 설교가 끝나면, 마음 속에서 다음 설교 준비를 시작합니다.
어차피 전하는 말씀이 모두 ‘십자가 복음’이므로, 회중이 잘 알아듣도록 설교하는 방법만 구상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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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신 } 고린도전서 9장 16, 22하-23절 [16] 내가 복음을 전한다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화가 미칠 것입니다. … [22] … 이와 같이 내가 어떤 사람을 대하든지 그들처럼 된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그들 중에서 다만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한 것입니다. [23] 나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라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과 다 같이 복음의 축복을 나누려는 것입니다.
*** 사도 바울은 그의 회심 이후의 삶이, 그의 온 몸이 다 닳도록 복음 전하는 일로 나날을 보냈습니다. 저는 복음 전하는 일을 ‘월급 받고’ 했습니다. 이 다음에 하늘나라에서 바울 사도를 만나면, 몹시 부끄러울 것입니다.
바울 대선배님은 자급선교사로 복음을 전하면서, 선교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 가죽(천막)공으로 일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화가 미칠 것이다”(본문 16절) 했습니다. 늘 ‘빚진 자’의 자세였습니다.
은퇴 후로는 전적인 하느님의 은혜로 단기선교, 순회선교에 쓰임 받을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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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마르코 복음서 1장 35-39절 [35] 다음날 새벽 예수께서는 먼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 외딴 곳으로 가시어 기도하고 계셨다. [36] 그 때 시몬의 일행이 예수를 찾아다니다가 [37] 만나서 “모두들 선생님을 찾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8]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 근방 다음 동네에도 가자. 거기에서도 전도해야 한다. 나는 이 일을 하러 왔다.” 하고 말씀하셨다. [39] 이렇게 갈릴래아 지방을 두루 찾아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시며 마귀를 쫓아내셨다.
*** 예수님께서는 혼자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시곤 했습니다. 예수님은 기도를 드릴 분이 아니시고 받으실 분이시므로, 하느님과 상의하듯 기도하셨을 텐데, 어떤 기도를 드리셨을까 궁금합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요한복음 17장의 예수님의 기도와, 마태복음 26:36 이하의 게쎄마네에서의 기도가 큰 참고가 됩니다. 예수님의 기도에서, 믿음과 헌신의 다짐은 우리가 흉내도 낼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차원입니다.
예수님의 관심은 전적으로 복음 전파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자 훈련을 시켜서,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관심을 집중하셨습니다. 역시, 기도는 ‘지극한 관심’ 임을 깨닫게 됩니다.
<기도> 주 하느님, 저희의 지극한 관심을 복음 전하는 일에 두게 하옵소서. 또 믿음의 권속들의 관심도 복음 전하는 일에 전념하도록 일깨우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