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현 18, “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성경)

{ 만도 제2과 } 요한 복음서 8장 21-32절 …………… [21] 예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는 갑니다. 여러분이 나를 찾겠지만 여러분은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오. 내가 가는 곳에 여러분은 올 수 없습니다.” [22] 그러자 유다인들이 말했다. “당신이 말하기를, ‘내가 가는 곳에 여러분은 올 수 없다.’ 하니 자살하겠다는 말인가요?” [23]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여러분은 아래에서 왔고 나는 위에서 왔습니다. 여러분은 이 세상 사람이지만 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24] 그래서 여러분은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라고 내가 말했습니다. 정녕 내가 나임을 믿지 않으면, 여러분은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오.” [25] 그러자 그들이 예수께 물었다. “당신이 누구요?”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처음부터 내가 여러분에게 말해 오지 않았습니까? [26] 나는 여러분에 관하여 이야기할 것도 많고, 심판할 것도 많습니다. 그러나 나를 보내신 분은 진실하시기에, 나는 그분에게서 들은 것을 이 세상에 이야기할 따름입니다.” [27] 그들은 예수께서 하나님 아버지를 가리켜 말씀하시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28] 그래서 예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여러분은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스스로 주창했던 바로 그 사람이며, 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오. [29] 나를 보내신 분은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십니다. 내가 언제나 그분 마음을 즐겁게 하는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30]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많은 사람이 그분을 믿었다. [31] 예수께서 자신을 믿는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러분이 나의 가르침을 마음에 간직하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되어, [32]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오. 그리고 진리가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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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학교에 입학했더니, 그 학교 학칙이 ‘진리, 자유’였습니다. 그리고 ‘오리엔테이션’(학교 생활 안내) 하는 날, 학교측 대표가 말하기를 ‘과학적 지식을 쌓으면 쌓을수록 인간은 무지의 공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된다’는 식으로 학칙의 해석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음 속에, 저런 엉터리 해석이 어디 있나, 했습니다. 그 학칙은, 초기 기독교선교사 언더우드가 설립한 학교였으므로, 그가 요한복음 8장 32절에서 따서 만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진리이시므로, 그분을 믿는 사람은 죄와 세속과 마귀로부터 자유(해방)로워질 것이라는 기독교 신앙의 골자입니다. 그것을 분명하게 말하지 않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오늘의 성경본문은 예수님의 정체성에 관해서 사람들과 가장 격렬하게 논쟁하던 내용입니다. 말하자면, 예수님의 ‘공현’(예수님께서 구세주이신 것을 드러내는 일)을 주제로 하는 가장 본격적인 본문입니다.

1) <여러분은 아래에서 왔고, 나는 위에서 왔습니다.>(23절) … 우리 인간들은 누구나 간에 이 세상, 곧 자연계의 존재로서,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고, 세상에 속한 일에 매여 살지만, 예수님은 ‘위에서’, 즉 하나님께로부터 오셨고, 오로지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에만 정진하시는 분이라는 말씀입니다.

2) <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23절) … 예수님은 잠시 이 세상에 살고 계셨어도, 그분은 보통인간이 아니시고, 우리를 구원하시러 오신 천상의 분, 곧 하나님의 독생자이셨습니다.

3) <여러분은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 >(28절) 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 자주 사용하신 표현, ‘들어 올린다’, 또는 ‘영광을 받으신다’ 는 표현은 ‘장차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게 됨’을 뜻합니다. 그 일을 통하여 구세주 예수님은 목숨을 바치셨지만, 세상 사람들에게는 죄 용서받을 길을 여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목적을 선명하게 드러내신 말씀입니다.

4) <진리가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것이오.>(32절) ‘복음 진리’ 곧, ‘예수님께서 온 인류를 구원하시는 분이심을 믿는 믿음’ 이 우리 인간을 죄의 속박에서 해방시켜 주신다는 뜻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예수님을 믿지 않는 무리는 지난 2천 년 동안 그 수를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성령님께서 저희들을 이끄시사, 예수님께서 구세주이심을 믿고 영접하게 도와 주셨사오니, 이 믿음 안에서 길이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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