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새번역)
{ 만도 2과 } 요한복음 8장 39-44절 ……….[39] 그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우리 조상은 아브라함이오.”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녀라면, 아브라함이 한 일을 하였을 것이다. [40] 그러나 지금 너희는, 너희에게 하나님에게서 들은 진리를 말해 준 사람인 나를 죽이려고 한다. 아브라함은 이런 일을 하지 않았다. [41] 너희는 너의 아비가 한 일을 하고 있다.” 그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우리는 음행으로 태어나지 않았으며, 우리에게는 하나님이신 아버지만 한 분 계십니다.” [42]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하나님이 너희의 아버지라면, 너희가 나를 사랑할 것이다. 그것은, 내가 하나님에게서 와서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내가 내 마음대로 온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이다. [43] 어찌하여 너희는 내가 말하는 것을 깨닫지 못하느냐? 그것은 너희가 내 말을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44] 너희는 너희 아비인 악마에게서 났으며, 또 그 아비의 욕망대로 하려고 한다. 그는 처음부터 살인자였다. 또 그는 진리 편에 있지 않다. 그것은 그 속에 진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가 거짓말을 할 때에는 본성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는 거짓말쟁이이며, 거짓의 아비이기 때문이다.
* * * *
요한복음 8장에서, 예수님을 에워싸고 있는 무리들이 두 가지 부류였음을 발견합니다. 하나는, 성전에서부터 따라오면서 예수님을 힐난하던 1)‘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8:3, 13)이 있었고, 또 한 부류는 2)‘예수님을 믿는 유대 사람들’(8:31)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두 무리들 이외에도, 정체가 불분명한 ‘유대 사람들’(8:22) 이라는 호칭이 나옵니다. 그것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위에서 말한 1)‘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 그리고 2)‘예수님을 믿는 유대 사람들’을 두루 통칭해서 부른 호칭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서 기록자가, 예수님께서 말씀하고 계시는 대상이 1)인지 2)인지 정확하지 않게 말씀하시는 대목들이 나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의도가 무엇인지 불분명한 때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가령, “너희에게 하나님에게서 들은 진리를 말해 준 사람인 나를 죽이려고 한다.”(40절) 라고 상대를 ‘대적’으로 규정하신 말씀은 1)번 대상에게 하신 말씀이고, “너희는 너희 아비인 악마에게서 났으며, 또 그 아비의 욕망대로 하려고 한다.”(44절) 고 하신 말씀도 1)번 대상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2)번 대상, 곧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에 속한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나 여러분이 원래는 1)번 무리에 속했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1)번 대상에게 하신 말씀이나, 2)번 대상에게 하신 말씀이나, 읽고 스스로를 경계하는 말씀으로 받으면, 모두 유익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의 내용을 참고해서, 우리 자신의 본성을 다음과 같이 서술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조상은 악마였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인간 본성대로는, 하나님에게서 보내심을 받은 예수님을 죽이려 했습니다. 우리 선조 때부터 우리들은 진리 편에 서기를 싫어했기 때문입니다.” 아주 섬뜩한 말씀 아닙니까?
그러나 지금 우리는 예수님의 피로써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신분이 하나님의 자녀, 빛의 자녀로 거듭난 것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의 옛 인간성, 아담으로부터 이어받은 불순종의 죄성을 벗겨 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순종의 자녀로서 ‘빛의 자녀’ 답게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