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 속에서 깨닫게 하심을 감사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신복룡신구약성경)

{ 서신 } 야고보의 편지 1장 1-4, 9-10절 ……. [1] 하나님과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종 야고보는 사방에 흩어져 사는 이스라엘 12 사도에게 안부를 묻습니다. [2] 나의 형제 여러분, 여러 가지 시련을 겪을 때 여러분은 그것을 참된 기쁨으로 여기십시오. [3] 믿음의 시련을 겪으면 인내력이 생긴다는 것을 여러분은 잘 알고 있습니다. [4] 인내심을 한껏 발휘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조금도 흠잡을 데 없이 완전하고 원만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 [9] 가난한 형제는 하나님께서 높여 주시는 것을 기뻐하고, [10] 부유한 형제는 하나님께서 낮추시는 것을 기뻐하십시오. 아무리 부유한 사람이라도 들에 핀 꽃처럼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 성시 } 시편 119편 65-67, 70-72절 ……… [65] 주님, 주님의 말씀대로 주님의 종에게 잘해 주소서. [66] 제가 주님의 계명을 믿사오니 올바른 판단과 지식을 제게 가르치소서. [67] 고통을 겪기 전에는 제가 헤맸으나 이제는 주님 말씀을 따릅니다. … [70] 저들의 마음은 탐욕스럽고 무심하나 저는 주님의 계율을 기꺼워하나이다. [71] 제가 고통을 겪은 것은 좋은 일이니 그럼으로써 주님의 법령을 배우기 때문입니다. [72] 저에게는 주님의 말씀인 가르침이 몇천 덩이의 금과 은보다 존귀하나이다.

* * * *

어제가 공현절기의 마지막 주일이고, 오는 수요일은 사순절이 시작하는 ‘재 축복 날’입니다. 그 후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을 최후로 여행하신 일을 기념하면서 각자가 40일간의 회개의 기간을 가집니다.

그 사이의 첫 날인 오늘(월요일)에 의미심장한 본문을 읽습니다. 그것은 위의 야고보서 1장 서두와 시편 119편 65절 이하의 말씀인데, 인간이 당하는 고통스런 일들은 아무 의미가 없는 ‘인간고’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필요한 교훈을 주시기 위해서 특별히 계획된 고통일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자식이 미우면 매를 들지 않고, 자식이 귀여우면 채찍을 찾는다.”(잠 13:24) 자식 된 입장에서 볼 때는, 좀 듣기가 난처한 구절로 보이지만, 실제로 어진 부모들은 자식을 바로 가르치기 위해서 매를 들 필요가 때때로 있습니다.

매를 드는 부모의 심정이 좋을 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매를 들어야 할 때 매를 들지 않으면, 자식을 ‘잘못 되게’ 할 수도 있으므로, 눈물을 머금고 매를 듭니다.

남의 얘기도 말고 제 부끄러운 고백을 하려 합니다. 제가 하나님께 매를 적지 않게 맞았지만, 가장 인상깊게 맞은 매는 1973년의 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치시지 않고 제 사랑하는 자식을 치셨습니다. 저를 깨닫게 하시기 위해서 제 자식을 치신 것입니다. 자식이 깊은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동안에 제가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품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두 번째 기억은, 제가 교회에서 맡은 일은 중차대한데, 다른 사람을 향해서는 ‘복지부동’ 하지말라 비난하면서도, 저 자신이 온통 태만하던 때에, 마닐라에서 호된 지진을 만난 일이 있었습니다. 꼭 그날이 제 마지막 날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소리 지르며, ‘주여, 저의 영혼을 주님께 위탁하나이다.’ 라고 하며 스스로 임종기도까지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저에게 기회를 다시 주시고자, 42초 만에 지진을 멈추어 주셨습니다.

또 한 번의 서원기도를 한 일이 있었습니다. 저의 간장(liver) 속에는 남달리 큰 물주머니가 있었습니다. 나중에 그 물을 대충 빼고 보니, 약 3.8리터 가량 되었습니다. 그것이 혹시 악성 종양에 기인한 것일까 염려하여, 제 주치의를 비롯한 종합병원 의사들의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그냥 주사바늘을 찔러 물을 뽑아 보자.’ 라는 견해와, ‘바늘을 찔렀다가는, 암일 경우에 암세포가 퍼질 위험이 있어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도 있다’ 면서 해법을 못내고 있을 때, 저는 참으로 암담했습니다. 그러던 즈음에 저는 영화 ‘미션’ 주제곡을 들으면서, 한없이 눈물을 흘리다가, 서원기도를 했습니다.

살려 주시면, 제가 충성스럽게 주님을 섬기다가 주님 앞에 가겠노라고 말입니다. 문제는 그런 약속을 해놓고도 지금껏 약속 이행을 잘못하고 있습니다.

여하튼, 고통의 ‘복된’ 기간 중에, 하나님께로 투항하고 돌아오는 결과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오히려 고통을 당하면, ‘아, 아, 고마우신 하나님!’ 하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릴 것을 오늘의 본문들은 권유하고 있습니다.

40일의 회개할 기회를 앞두고, 저와 여러분이 하나님 앞에 먼저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오늘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 주 하나님, 매해 복된 40일 간의 회개할 기회를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마음을 기울여 온전한 회개의 나날을 보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