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의 경고, ‘외식의 누룩’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새번역)

{ 서신 } 야고보서 1장 13-15절 ………..[13] 시험을 당할 때에, 아무도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당하고 있다” 하고 말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않으시고, 또 시험하지도 않으십니다. [14] 사람이 시험을 당하는 것은 각각 자기의 욕심에 이끌려서, 꾐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15]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자라면 죽음을 낳습니다.

{ 성시 } 시편 94편 14, 16-18절 ………….. [14] 주님께서는 주님의 백성을 외면하지 않으시며, 주님이 소유하신 백성을 버리지 않으실 것입니다. … [16] 누가 나를 위하여 일어나서 악인을 치며, 누가 나를 위하여 일어나서 행악자들을 대항할까? [17] 주님께서 나를 돕지 아니하셨다면, 내 목숨은 벌써 적막한 곳으로 가 버렸을 것이다. [18] 주님, 내가 미끄러진다고 생각할 때에는, 주님의 사랑이 나를 붙듭니다.

{ 복음 } 마가복음서 8장 15-17절 ……….. [15]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경고하여 말씀하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새파 사람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16] 제자들은 서로 수군거리기를 “우리에게 빵이 없어서 그러시는가 보다” 하였다. [17] 예수께서 이것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어찌 아직도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의 마음이 그렇게도 무디어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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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제가 생애에 만났던 사람들 가운데 잊을 수 없는 한 분이 고 김진만교수입니다. 그분의 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어느 해 여름이었습니다. 무더위가 한창이어서 모두 물가로 피서 떠나던 시기였습니다. 김교수도 그의 친구분들과 물가로 갔습니다.

일행들은 물 가까이에서 가스불을 피워 놓고 음식을 준비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앗, 사모님 치마에 불이 붙었어요.’ 누군가가 외쳤습니다.

워낙 동작이 빠른 김교수는 그의 아내를 안고 물로 뛰어들었습니다. 사모님은 몸에 별 화상을 입지 않았고, 일행은 바캉스를 잘 즐기고 돌아왔답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금방 물로 뛰어들 생각을 하셨을까, 평소에 부부애가 얼마나 돈독하면 그런 동작이 순간적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일까, 하면서 김교수를 퍽 존경스러워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을 사랑하시기를, 우리 발이 ‘미끄러진다’ 하는 순간에, 벌써 우리의 손을 붙잡아 주신다고 시편기자는 읊었습니다.(시 94:18)

( 2 ) 넘어진다는 것은 영어로 ‘fall’ 인데, 이 단어는 인간이 죄에 빠진다는 뜻도 포함합니다. 그래서 아담과 하와의 ‘선악과’ 범죄를 영어권 사람들은 ‘The Fall of Man’이라고 합니다.

‘노인 수칙 제1조’ 라는 것이 있다고 해서, 뭐냐 물으니, ‘넘어지지 마라’ 라고 합니다. 한 번 넘어지면, 죽을 때까지 낫지 않는 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간이 유혹에 빠지면, 한 번 범죄가 두 번이 되고, 두 번 범죄가 열 번이 되면, 그 죄가 사람을 영원히 죽게 만듭니다, 회개하지 않으면.

그러므로 한 번 실수로 넘어졌다면, 다시는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합니다. 죄의 유혹을 받는 단계일 때에, 단호히 눈을 돌려 죄에서 떠나야 한다는 교훈입니다.(약 1:15)

( 3 ) 외식은, 남에게 의인으로 보이려는 일입니다. 실제로는 불의하게 살면서도 의인으로 보이려 하는, 바리새파 사람들과 헤롯의 족속들은, 자기들도 ‘변질 인간이면서’ 남도 ‘변질되게 만들려는 누룩 같은’ 사람들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외식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실 정도로 외식하는 사람들을 싫어하십니다. 이미 죄의 깊은 차원으로 빠져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사순절 회개의 특별 프로그램’을 주셨습니다. 감사함으로, 회개의 복된 기간을 가집시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가 거룩을 사모하게 하옵소서. 사탄과 죄악과 정욕을 미워하게 하시며, 외식의 누룩을 뽑아 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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