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제1주일, 본문 묵상> ………….. (공동번역개정판)
{ 구약 } 창세기 9장 14-16절 ……………… [14] “내가 구름으로 땅을 덮을 때, 구름 사이에 무지개가 나타나면, [15] 나는 너뿐 아니라 숨쉬는 모든 짐승과 나 사이에 세워진 내 계약을 기억하고 다시는 물이 홍수가 되어 모든 동물을 쓸어버리지 못하게 하리라. [16]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 나타나면, 나는 그것을 보고 하느님과 땅에 살고 있는 모든 동물 사이에 세워진 영원한 계약을 기억할 것이다.”
**** 노아 시대에 하느님께서 행하신 홍수의 재앙은 참으로 혹독했습니다. 노아 내외와 세 아들 내외, 총 여덟 식구를 제외한 모든 인류를 물 속에 장사지낸 재앙이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참담했으면, 하느님께서도 다시는 이런 벌을 인류에게 내리지 않겠다고 결심을 하셨겠습니까? 그래서 비가 갠 하늘에 무지개를 띄우시고 약속하시기를, 무지개를 바라보실 때마다 다시는 물로 인류를 멸하는 처벌을 않기로 한 계약을 기억하시겠다 하셨습니다.
그러나 정작 무지개를 바라보면서 깨달아야 할 쪽은 하느님이 아니라 인간이었습니다. 다시는 그런 참혹한 재앙을 당하지 않도록, 하느님의 뜻을 저버리고 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무지개를 바라보면서’ 결심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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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마르코복음서 1장 14-15절 …………….. [14]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께서 갈릴래아에 오셔서 하느님의 복음을 전파하시며 [15] “때가 다 되어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 하셨다.
**** 하느님의 독생자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은, 인류의 죄의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자신의 죄 때문에, 자기 목숨 열두 번 죽여도 죄를 다 탕감받을 길이 없던 인류에게,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대신 지시고 대속의 죽음을 죽으시러 오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께서 지셨던 ‘구원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우리들의 죄를 회개합니다. 그 옛날 노아 시대에는 무지개를 바라보면서 회개했을 터이지만, 우리들의 회개와 구원의 표상은 무지개가 아니라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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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신 } 베드로전서 3장 20-21절 …………… [20] 그들은 옛날에 노아가 방주를 만들었을 때 하느님께서 오래 참고 기다리셨지만 끝내 순종하지 않던 자들입니다. 그 방주에 들어가 물에 빠지지 않고 구원을 받은 사람은 겨우 여덟 사람 뿐이었습니다.
[21] 그것은 오늘날 여러분에게 구원을 가져다 주는 세례를 미리 보여준 것입니다. 세례는 몸에서 더러운 때를 벗기는 것이 아니라 깨끗한 양심으로 살겠다고 하느님께 서약을 하는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써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 사도 베드로는 우리에게 세례의 의미를 올바로 알려 주었습니다. 세례는 몸을 씻는 것이 아니라, 깨끗한 양심으로 살겠다고 하느님 앞에서 우리가 서약을 하는 것이라 했습니다.(본문 21절)
양심이 더러워진 사람이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요? 죄가 죄인 줄을 모르는 사람 아니겠습니까? 누구든지 죄 가운데 빠져 살게 되면, 죄를 죄로 인식하는 능력이 그에게서 사라지고 맙니다.
그래서 음행, 추행, 방탕, 우상숭배, 마술, 원수맺는 것, 싸움, 시기, 분노, 이기심, 분열, 당파심, 질투, 술주정, 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것, 이런 것들을 행하게 됩니다.(갈 5: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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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시 } 시편 25편 16-18절 …………… [16] 나를 굽어보시고 불쌍히 여기소서. 외롭고 괴로운 이 몸입니다. [17] 나의 근심을 말끔히 씻어주시고 곤경에서 이 몸을 건져주소서. [18] 나를 굽어보소서. 고통받고 불쌍한 이 몸입니다. 나의 죄를 말끔히 씻어주소서.
**** <기도> 주 하느님, 저희 죄의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독생자 예수님을 속죄제물로 내놓으시고 가슴 태우신 하느님, 저희가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서 회개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