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을 네 몸처럼 아껴 주었나

<사순절 제5일 말씀 묵상> …………… (신복룡신구약성경)

{ 구약 } 레위기 19장 13-18절 …………. [13] 너희는 이웃을 억눌러 빼앗지 말아라. 품값을 다음 날 아침까지 미루지 말아라. [14] 귀머거리가 듣지 못한다고 그에게 악담하거나 소경이 보지 못한다고 그 앞에 걸릴 것을 두지 말아라. 하나님을 두려워하라. 나는 여호와이다. [15] 공정하지 않게 재판하지 말아라. 가난뱅이라 하여 두둔하지 말고, 세력 있는 사람이라 하여 아첨하지 말아라. 이웃을 공정하게 재판해야 한다. [16] 너희는 동족을 험담하며 다니지 말아라. 이웃을 죽을 지경으로 몰아붙이지 말아라. 나는 여호와이다. [17] 형제를 미워하는 마음을 품지 말아라. 이웃의 잘못을 서슴지 말고 타일러야 한다. 그래야 그 죄에 대한 책임을 벗는다. [18] 동족에게 앙심을 품어 원수를 짓지 말아라.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아껴라. 나는 여호와이다.

{ 복음 } 마테오 복음서 25장 37-40절 …………. [37] 그러면 그 의인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오. ‘전하, 저희가 언제 전하께서 굶주리시는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18] 언제 전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39] 언제 전하께서 병들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찾아가 뵈었습니까?’ [40] 그러면 왕이 대답할 것이오. ‘내가 진실로 여러분에게 말하노니, 여러분이 내 형제 가운데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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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인지 지어낸 말인지 알 수 없으나, 이런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조선시대의 어느 임금이 신하 몇 사람과 산책 겸 남산 둔덕에 올랐답니다. 서산으로 해는 기울고 있었고, 저녁 때가 다 되었는데, 저녁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집이 별로 보이지 않더랍니다. 그래서 임금이 신하들에게 물었답니다. “왜 저녁 때가 됐는데 저녁 짓는 연기가 올라오지 않는가?”

신하들은 쭈뼛쭈뼛 대답을 못하고 있다가, 한 신하가 용기를 내어 말했답니다.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금년 농사가 잘 안되어, 백성들이 끓여먹을 것이 없어, 굶는 자가 부지기수이온 줄 아뢰오.”

임금의 얼굴에 점점 노기를 띄더니, 일갈하는데, “망할 놈들 같으니라고.. 방안에 굴러다니는 과자 부스러기라도 주워먹지, 굶긴 왜 굶는단 말인가? 에끼, 고얀놈들!”

궁전에는 방마다 ‘과자부스러기’ 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각설하고, 제가 아홉 살이던 1950년 겨울 날, 평양서부터 피난을 떠난 저의 식구들도 피난민 대열에 끼여 남으로 남으로 한없이 걷고 있었습니다.

일곱 식구가 기운이 떨어져 앞뒤로 간격이 생겼습니다. 눈은 내리고 언덕길을 오르고 있는데, 유엔군 ‘스리쿼터’(일개 분대가 이동할 때에 사용하던 차량) 에 병사들이 탄 차량도 헉헉대며 언덕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언뜻 차 속을 쳐다보니까, 어두컴컴한 속에서 한 유엔군 병사가 나에게 손짓으로 부르고 있었습니다. 트럭 쪽으로 다가서니까, 자기가 펼쳐놓고 먹던 드롭스 박스를 닫더니 그대로 저에게 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뭔지도 모르고 그것을 받아 아버지께 달려가 보여 드렸습니다. 우리는 생전 처음 보는 그 드롭스를 먹고 기운을 차려 고개를 넘었습니다. 그 병사의 얼굴은 기억 못하지만, 그의 고마운 마음을 평생 잊지 못합니다.

나중에 아버지의 말씀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은, 그 드롭스가 지금도 미국의 인기상품인 ‘Life Saver’(‘목숨 건져 주는 것’) 라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어려운 처지를 눈여겨 살펴주기란 그리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어려운 형편을 선뜻 도와 주는 사람은, 반드시 하나님-예수님께서 보상하시겠다고 레위기와 마테오 복음서에서 약속하셨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가난한 이웃, 가련한 이웃에게 저희의 눈을 돌리게 하시고, 저희의 손을 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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