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추수꾼이 되십시오

<사순절 제7일, 춘계재일, 말씀 묵상> ……… (이상신 사역성경)

{ 서신 } 고린도전서 3장 5-9절 ………… [5] 아폴로스는 누구고 파울로스는 누구입니까? 다들 주님께서 주신 만큼 여러분에게 믿음을 갖게 한 시중꾼입니다 [6] 나는 심었고 아폴로스는 물을 주었습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신 것입니다

[7] 따라서 심은 사람이나 물 주는 사람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직 자라게 하신 하나님입니다 [8] 심은 사람과 물 주는 사람은 같은 하나입니다 다들 자기가 수고한 대로 보상을 받을 것입니다 [9] 우리는 하나님과 함께 수고하는 자요 여러분은 하나님의 농장이며 하나님의 집입니다

{ 복음 } 요한복음 4장 31-35절 …………… [31] 그 사이 제자들은 “랍비님 드시지요” 하며 권하였다 [32] 저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먹는 양식이 있단다 너희가 모르는 것이다” [33] 제자들은 서로 말하였다 “아니 누가 벌써 먹을 것을 갖다 드렸지?”

[34] 예수께서 저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식이란 나를 보내신 분이 바라는 목적을 이루며 그 분의 역사를 끝까지 성취하는 것이다 [35] 4개월이 더 지나야 추수할 때가 된다고 말하지 않느냐 나는 말한다 너희 눈을 들어 땅을 보아라 벌써 하얗게 빛나는구나 추수할 때가 되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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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제 아버지 이재면 목사는 농촌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서당에 다니며 배우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열 여섯 살 되던 해에 20리 가량 떨어진 곳에서 부흥회가 있다고 해서 제 할머니랑 처음으로 교회를 가 보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기독교 신앙에 들어오게 되었고, 평양 숭실중학교에서 신학문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서양음악이었습니다. 그래서 동창 친구인 이인범(나중에 테너가수가 됨)과 함께 음악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졸업반이었을 무렵 선교사인 교장선생님께서 그에게, 어느 한국인이 위탁한 목사 양성을 위한 장학금이 있다면서, 학업성적과 신앙이 좋으니, 그 장학금으로 일본에 가서 신학공부를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습니다.

꿈도 꿀 수 없던 일이어서, 아버지는 힘껏 공부하겠노라고 대답하고, 성직의 길에 들어, 일본 유학을 마친 후, 함경북도 웅상, 어대진, 회령, 평안남도 이천, 평양 성화신학교, 서귀포 중등공민학교 설립, 부산 성남교회, 남부교회, 연세대학교 교목, 청주 시온교회 등지에서 일하다가, 56세에 생애를 마쳤습니다.

( 2 ) 저는 목사의 아들로 어떤 특별한 성직소명의 경험은 없었습니다. 다만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까지 이과반에서 진학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우연하게 교회에 마련된 서가에서 셸든이 쓴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라는 책을 읽다가, 교회의 일로 생애를 보내는 것이 보람 있는 일일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별 말씀 없이 제 담임선생님을 만나서 제가 원했던 대로 입학원서를 써 주셨습니다.

( 3 ) 아시는 분들은 아시지만, 제 아들은 지금 성직자로 일본서 일본인 교회를 목회하면서 15년이 지났습니다. 그가 신학교로 가겠다고 말할 때까지 저는 그가 성직을 할 뜻이 있는 줄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별로 신학에 흥미를 가진 것 같지도 않았고, 특별히 제가 교회 일을 하면서 고생 많이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므로, 그런 마음을 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것입니다.

( 4 ) 제 손주가 지금 동경 릭교대학 기독교학과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가 세 살 때 일본에 가서, 일본어를 몰라 소학교에 입학해서 일본 아이들에게 당한 여러 가지 수모와 어려움을 겪은 것을 제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성직을 지망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껏, 그에게 ‘성직 소명을 가지게 된 연유’에 대해 조심스러워서 물어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어} 이렇게 교회의 성직 수요는, 퍽 막연한 방식으로 확보되는 것 같지만, 확실하게 충원되어 갑니다. 하나님의 오묘하신 인도하심입니다. 누가 가히 짐작이나 하겠습니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분들은, 주저함이 없이 하나님께 응답하시기를 권합니다.

<기도> 주 하나님, 이 보잘 것 없는 글이라도 읽으면서, 하나님 앞에서 성직으로의 부르심을 받고 성직에 몸 바치는 이들이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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