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에 요동치 않는 믿음

<사순절 제2주일, 본문 묵상> ……………… (공동번역개정판)

{ 구약 } 창세기 17장 3-4, 6-7절 …………. [3] 아브람이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자 하느님께서 그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4] “내가 너와 계약을 맺는다. 너는 많은 민족의 조상이 되리라. … [6] 나는 너에게서 많은 자손이 태어나 큰 민족을 이루게 하고 왕손도 너에게서 나오게 하리라. [7] 나는 너와 네 후손의 하느님이 되어주기로, 너와 대대로 네 뒤를 이을 후손들과 나 사이에 나의 계약을 세워 이를 영원한 계약으로 삼으리라.”

*** 이 말씀은 자손에 관한 말씀으로 읽을 수도 있지만, ‘영적 후손’이 많이질 것이라는 뜻으로도 읽습니다.

교회는, 크거나 작거나, 성직자 한 사람과 그의 영향력 아래 있는 성도들로 이루어지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다수의 ‘믿음의 남녀 선배’ (Patriarch and Matriarch) 들이 그 중간에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성도들이 ‘믿음의 선배’들의 인도로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고, 그들의 본을 받아 신앙생활을 하고 있고, 그들의 인도가 있어서, 새로운 ‘믿음의 선배’들로 성장합니다.

이 ‘아침묵상’에 함께 하시는 분들이 모두 ‘믿음의 남녀 선배’들로 살고 계시리라 믿으며,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으로 인해서, 아브라함의 자손들 처럼, 믿는 무리가 번창하기를 빕니다.

{ 서신 } 로마서 4장 20-24절 …….. [20] 그(아브라함)는 끝내 하느님의 약속을 믿고 의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더욱 굳게 믿으며 하느님을 찬양하였습니다. [21] 그리고 그는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능히 이루어주시리라고 확신하였습니다. [22] 하느님께서는 이런 믿음을 보시고 아브라함을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하셨습니다.’ [23]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하셨다.’ 하는 말씀은 비단 아브라함만을 두고 하신 것이 아니라 [24] 우리를 두고 하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곧 우리 주 예수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분을 믿는 우리들까지도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해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 창세기 12장과 20장에 보면 아브라함이 그의 아내 사라에게 못믿을 짓을 했습니다. 그가 이집트와 그랄 지방에 이르렀을 때에, 아내 사라 더러 ‘누이’라고 속이자고 했습니다. 혹시 미인인 사라를 탐내어 아브라함을 죽이려는 자가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도우시지 않았다면 이집트와도 또 그랄 사람들과도 큰 다툼이 있었을는지 모릅니다. 다행히도 하느님께서 도우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그의 하나 밖에 없는 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잡아 바치라는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자신의 귀한 자식을 잡아 바치려고 모리아에 가서 아들의 목에 칼을 들여미는 아브라함을 보시며,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의 믿음을 인정하셨습니다.

우리들의 생애에, 우리 자신이 가장 귀하게 여기는 것보다 하느님의 뜻이 더 고귀하다고 믿는 우리의 믿음을 하느님께 보여 드릴 기회가 있기를 빕니다.

{ 복음 } 마르코복음서 8장 31-33절 ………… [31] 그 때에 비로소 예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많은 고난을 받고 원로들과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버림을 받아 그들의 손에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시게 될 것임을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셨다. [32] 예수께서는 이 말씀을 명백하게 하셨던 것이다. 이 말씀을 듣고 베드로는 예수를 붙들고 그래서는 안된다고 펄쩍 뛰었다. [33] 그러자 예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을 보신 다음 베드로에게 “사탄아, 물러가라.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하시며 꾸짖으셨다.

*** 베드로의 ‘의리 있는’ 말 대로 ‘예수님을 죽게 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실현되었다면, 우리들이 구원 받을 길은 영원히 막혔을 것입니다.

때로는 우리들의 인간적인 의리로 하느님의 일을 그르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의리보다 하느님의 일을 앞세우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죽음의 자리까지 함께 조용히 따라가는 것이 하느님의 뜻과 부합할 때가 우리의 생애에도 있을 것입니다.

<기도> 주 하느님, 항상 하느님의 마음을 묵상하게 도와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하느님의 일을 위하여 저희가 헌신할 기회를 놓치지 말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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