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제18일, 말씀 묵상> ……………… (새번역)
{ 조도 정과 } 창세기 45장 1-8절 ……… [1] 요셉은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자기의 모든 시종들 앞에서 그만 모두들 물러가라고 소리쳤다. 주위 사람들을 물러나게 하고, 요셉은 드디어 자기가 누구인지를 형제들에게 밝히고 나서, [2] 한참 동안 울었다. 그 울음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밖으로 물러난 이집트 사람들에게도 들리고, 바로의 궁에도 들렸다. [3] “내가 요셉입니다!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 계시다고요?” 요셉이 형제들에게 이렇게 말하였으나, 놀란 형제들은 어리둥절하여, 요셉 앞에서 입이 얼어붙고 말았다.
[4] “이리 가까이 오십시오” 하고 요셉이 형제들에게 말하자, 그제야 그들이 요셉 앞으로 다가왔다. “내가, 형님들이 이집트로 팔아 넘긴 그 아우입니다. [5] 그러나 이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자책하지도 마십시오.형님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아 넘기긴 하였습니다만, 그것은 하나님이, 형님들보다 앞서서 나를 여기에 보내셔서, 우리의 목숨을 살려 주시려고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6] 이 땅에 흉년이 든지 이태가 됩니다. 앞으로도 다섯 해 동안은 밭을 갈지도 못하고 거두지도 못합니다.
[7] 하나님이 나를 형님들보다 앞서서 보내신 것은, 하나님이 크나큰 구원을 베푸셔서 형님들의 목숨을 지켜 주시려는 것이고, 또 형님들의 자손을 이 세상에 살아남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8] 그러므로 실제로 나를 이리로 보낸 것은 형님들이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나를 이리로 보내셔서, 바로의 아버지가 되게 하시고, 바로의 온 집안의 최고의 어른이 되게 하시고, 이집트 온 땅의 통치자로 세우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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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전체를 통해서 이렇게 통쾌한 장면을 딴 데서 찾지 못합니다. 요셉의 크나큰 용서의 장면입니다.
요셉이 형들의 손에 팔려 색동옷을 강제로 벗기운채 밧줄로 묶여 미디안 상인들에게 넘겨질 때, 요셉이 목놓아 울었습니다. “형님들, 형님들, 이러시면 안됩니다.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몽매에도 잊지 못했던 이 작별의 순간을 요셉이 회고할 때, 원한에 사무친 요셉의 가슴에, 어떻든 살아남아, 원수를 갚고 싶은 마음이 왜 없었겠습니까?
이집트의 총리 자리에 앉아서, 초라한 형들을 바라보며, 요셉의 심경은 용서의 결단을 했습니다. 가장 혹독하고 처참한 방법의 복수로부터, 깨끗하고 과감한 용서에 이르기까지, 관계정리의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셉은 백 퍼센트 용서하기로 결심을 했던 것입니다.
총리실 직원들을 모두 바깥으로 내보내고, 형님들만 요셉과 함께 남아 있는 자리에서, 아직 모국어로 머리속에 남아 있는 히브리말로 “아힘(형님들), 제가 요셉입니다.” 그렇게 말하고 나서 더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이 폭발했습니다. 총리실 안과 온 궁전이 들리도록 소리쳐 울었다 했습니다.
이것은 원한에 찬 울음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용서하고 나서, 원수같은 형제들을 사랑으로 얼싸안을 수가 있게 된 사람 만이 맛볼 수 있는, 감사와 감격에 가득찬 사람 만이 느낄 수 있는 통쾌한 해방의 기쁜 눈물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이 용서를 요셉에게서 배우십시다. 이 사순절을 옛 말로 ‘사순대재’ 라고 불렀었는데, 그것은 ‘40일 동안 크게 회개하는 기간’이라는 뜻입니다. 이번 사순대재절에 마음 속에 맺힌 원한을 생각하면 이가 갈리던 원수(들)를 용서하십시다. 그리고 통쾌한 기쁜 눈물을 흘려 보시면 어떻겠습니까?
더구나 요셉은 이렇게 형님들을 위로합니다. “형님들은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저를 이땅에 노예로 팔았던 것은 형님들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런 흉한 가뭄이 올 것을 대비해서, 저를 먼저 이곳에 보내어 우리 형님들과 형님들의 자손들의 살 길을 예비하기 위함이셨습니다. 아무 염려 마십시오” 이 얼마나 멋진 용서입니까?
<기도> 용서의 근본이신 하나님, 저희도 용서의 삶을 살아서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