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제23일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성경)
{ 복음 } 요한복음서 4장 43-54절 ………… [43] 이틀 뒤에 예수께서 그곳을 떠나 갈릴래아로 가셨다. [44] 예수께서 몸소 이렇게 증언하신 적이 있다. “예언자는 자기 고향에서 존경을 받지 못한다.” [45] 예수께서 갈릴래아에 가시자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분을 맞아들였다. 그들은 축제를 지내러 예루살렘에 갔다가, 예수께서 축제 때 그곳에서 하신 모든 일을 보았기 때문이다.
[46] 예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적이 있는 갈릴래아의 카나로 다시 가셨다. 거기에 왕실관리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의 아들이 카파르나움에서 앓아누워 있었다. [47] 그는 예수께서 유다를 떠나 갈릴래아에 오셨다는 말을 듣고 예수를 찾아와 자기 아들이 죽게 되었으니 카파르나움으로 내려가시어 아들을 고쳐 달라고 간청했다.
[48] 예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여러분은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오.” [49] 그래도 왕실 관리는 예수께 말했다. “주님, 제 아이가 죽기에 앞서 함께 내려가 주십시오.” [50] 그러자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가시오. 그대 아들은 살아날 것이오.” 그 사람은 예수께서 자기에게 이르신 말씀을 믿고 떠나갔다. [51] 그분이 내려가는 길에 그의 종들이 마주 와서 아이가 살아났다고 말했다.
[52] 그래서 그분이 종들에게 아이가 나아지기 시작한 시간을 묻자 그들이 대답했다. “어제 오후 한 시에 열이 떨어졌습니다.” [53] 그 아버지는 바로 그 시간에 예수께서 자기에게 아들이 살아날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알았다. 그리하여 그와 그의 온 집안이 믿게 되었다. [54] 이렇게 예수께서 유다를 떠나 갈릴래아로 가시어 두 번째 표징을 일으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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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인간이 에덴에서 쫓겨날 때에, 생노병사가 있는 이 세상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건강하게도 살 수 있지만, 때로는 이런 저런 질병에 걸릴 수도 있는 인간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하늘나라로 부르시는 때에도 자연사보다 많이, 질병을 통해서 부르십니다.
복음서에 보면, 환자들과 환자들의 가족들이 애타는 심정으로 예수님께 달려와서 병 고쳐주시기를 갈망하는 이야기가 많이 실려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안타까운 소원을 거절하신 적은 거의 없습니다. 그들의 치유의 소망을 거절하지 않음으로써, 인간에게 주시고 싶은 선물, 곧 ‘속죄와 구원의 은총’을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카파르나움에서 언덕진 산길로 이삼 일 걸려야 하는 카나에 도착한 예수님을 다시 카파르나움으로 속히 가서 죽어가는 자기 아들을 치유해 달라는 아이의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그가 왕실 관리니까, 그렇게 무엄하게 예수님께 ‘왕진’을 청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위해 ‘원격치료’로써 그의 아들을 고쳐 주셨습니다.
( 2 ) 예수님께 치유의 은총을 받은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진정 베푸시기를 바라던 ‘속죄와 구원의 은총’까지 받게 되었는지는, 아마도 우리가 나중에 하늘나라에 가 봐야만 알게 될 것입니다.
인생들은 질병 때문에 몸과 마음에 고통을 지니고 삽니다. 그런데 많은 질병은 불치의 병이어서 사람을 실의에 빠지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왜 내 병을 고쳐 주지 않으시나’ 하고 의심을 품습니다.
질병을 가진 사람이, ‘아, 이제 하늘나라 갈 날이 가까와졌다’ 하고 기뻐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어떻든 좀 더 세상 살게 해 달라고 빌거나, 죽음의 고통 없이 천국에 가는 방법 없겠냐고 매달립니다.
하지만, 아기의 출산이 세상으로 들어오는 관문이듯이, 죽음 역시 영원한 나라로 들어가는 관문입니다. 그래서 죽음을 생명의 소멸 현상으로 보는 사람들에게는, 죽음이 나쁜 것이고, 아무런 의미가 없는, 다만의 고통스럽지만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러나 죽음을 영원한 나라로 들어가는 관문이라고 확신하는 사람들에게는, 비록 이것이 해산의 과정처럼 고통스러울지라도, 영원한 나라로 통하는 ‘복된’ 관문으로 믿는 것입니다.
부여된 생명의 시간 동안,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며, 섬김의 삶을 위해 병에서 놓여나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옳습니다. 하지만 썩어질 육신을 가지고 영생하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잘못된 생각임이 틀림없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에게 병고의 경험을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질병의 고통에서 해방되기를 바라는 소망보다 더 큰 열망으로 속죄와 영생의 선물을 주시기를 바라는 하나님의 마음을 저희가 깨닫고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
amen am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