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부족한 것이 하나 있소

<사순절 제32일,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성경)

{ 만도 2과 } 마르코복음서 10장 17-27절 …….. [17] 예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어떤 사람이 달려와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물었다. “인자하신 선생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18] 그러자 예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어찌하여 나를 인자하다고 합니까? 하나님 한 분 말고는 아무도 인자하지 않습니다. [19] 그대는 계명을 알고 있지 않소?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횡령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등이지요.” [20] 그가 예수께 대답하였다. “선생님,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모두 지켜 왔습니다.” [21] 예수께서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이르셨다. “그대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소. 돌아가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시오. 그러면 그대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시오.” [22]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는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23] 예수께서 주위를 둘러보시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물을 많이 가진 무리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소!” [24] 제자들은 그분의 말씀에 놀랐다. 그러나 예수께서 그들에게 거듭 말씀하셨다. “여러분,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소! [25]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막대기로 바늘귀를 꿰기가 더 쉽소.” [26] 그러자 제자들이 더욱 놀라며 서로 말했다.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27] 예수께서 그들을 바라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나님은 그렇지 않소. 하나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 * * *

어제 보내 드린 ‘봅의 이야기’는 1954년에 한국에 다녀가신 미국인 부흥사 밥 피얼스 목사님께서 제가 다니던 서울중학교에 오셔서 운동장에 모인 학생들에게 비를 맞으며 들려주신 말씀이었습니다.

비에 옷은 온통 젖었어도, 더구나 마이크마저 설치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그분의 이야기가 지금도 제 마음에 남아 있는 것은, 아마도 밥(Bob) 자신의 이야기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분이 부산에서 부흥집회를 마치고 서울까지 기차로 도착했습니다. 당시의 서울역은 소년거지들과 상이군경들로 들끓었습니다. 뭔가 행인들에게 빌어서 먹으려고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서울역으로 모여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밥 목사님에게 깡통을 든 소년거지들이 우루루 달려들었습니다. 내민 깡통들을 바라보며 밥 목사님은 너무도 놀라서 통역하던 이에게 물었습니다. “이 아이들이 누구입니까?” ‘아, 전쟁고아들입니다. 동냥해 달라고 할 때 깡통을 내어밉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는 통역사에게 부탁하며 말했습니다. “소년에게 물어 주세요. 내가 이 깡통 하나를 사고 싶다고. 얼마냐고 물어 보세요.” 통역이 ‘그건 물어보나마나 모를 겁니다. 그냥 돈 얼마를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때 밥 목사님은 미화 한 장을 꺼내서 그 소년에게 쥐어 주고, 그의 깡통을 샀습니다. 목사님의 심중에는 하나의 큰 비전이 떠오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후 그는 미국에 돌아가서 곳곳을 다니며 ‘귀국보고’를 했습니다. 교회, 사회단체, 학교, 지인들 할 것 없이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깡통을 들어 보여주면서, 한국에서 만났던 깡통 든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수없는 전쟁고아들이 이 깡통을 여러분 앞에 내어밀고 있습니다. 여러분, 그냥 지나치지 마십시오.”

이렇게 호소하여 생긴 것이 오늘의 ‘월드비전’ 이라는 어린이 구호단체로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수많은 후원자들이 힘을 모아, 세계의 수없는 가난한 어린이들을 지금도 살리고 있습니다.

오늘의 본문에서 예수님 앞으로 다가왔던 한 부자 청년의 모습을 봅니다. 모든 계명에 흠이 없다고 자신하던 청년에게, “너에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하셨습니다. 그때 청년은 ‘부족하다니요? 뭐가요?’ 묻고 싶었을 때,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돌아가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시오. …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시오.” (본문 21절)

‘사순절 회개기간은 막판으로 치닫고 있네. 날자는 앞으로 열흘이나 남아 있지 않나? 이제 더 뭘 회개해야 하지?’ 라고 자문하고 계시다면, 오늘의 본문 21절의 말씀을 예수님께서 주실 것입니다. “그대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 ”

<기도> 주 하나님, 이 지구촌 곳곳에 지금도 저희들의 도움을 청하는 불쌍한 사람들을 외면하지 말게 하옵소서. 무슨 이유로든 그들의 청을 저희가 거절하지 말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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