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제33일, 말씀 묵상> ……….. (새번역)
{ 만도 2과 } 마가복음서 10장 32-34, 44-45절 ……. [32]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예수께서 앞장 서서 가시는데, 제자들은 놀랐으며, 뒤따라가는 사람들은 두려워하였다. 예수께서 다시 열두 제자를 곁에 불러 놓으시고, 앞으로 자기에게 닥칠 일들을 그들에게 일러주시기 시작하셨다.
[33] “보아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인자가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넘어갈 것이다. 그들은 인자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이방 사람들에게 넘겨줄 것이다.
[34] 그리고 이방 사람들은 인자를 조롱하고 침 뱉고 채찍질하고 죽일 것이다. 그러나 그는 사흘 후에 살아날 것이다.”….
[44] “너희 가운데서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 [45]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 많은 사람을 구원하기 위하여 치를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내주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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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예루살렘 여행 때의 예수님의 걸음이 여느 때와는 달랐습니다. “앞장 서서 가시는데, 제자들은 놀랐으며, 뒤따라가는 사람들은 두려워하였다.”고 했습니다.(막 10:32)
표정이 비감하시고, 발걸음도 중대한 임무를 띠고 행차하시는 어사처럼, 엄숙하고 장엄하셨습니다.
그리고 때때로 열두 제자들과 더불어 장차 예루살렘에서 있을 일에 관해서 미리 예고해 주셨습니다. 그 일을 당할 때에 너무 당황하지 않도록 일러 주시기 위함이셨습니다. 예고하신 내용들은 대체로 다섯 가지 주제였습니다.
( 1 ) 첫째 주제는, 장차 예루살렘에 도착하면,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의 손에 체포될 것”이라 하셨습니다. 유다의 최고 권력자는 로마제국의 총독 빌라도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표면에 나타나지 않고, 유다인에게 통치권을 위임해서 치안과 세금징수를 맡게 했습니다. 그가 대제사장이었습니다.
대제사장은 두 사람이 있었는데, 가야바와 안나스였습니다. 그들의 직책은 유대교의 영적 지도자인 ‘대제사장’이었지만, 그는 행정책임자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대제사장들은, 예수님을 추종하는 무리가 큰 세력으로 확대되는 것을 염려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유월절에 예수님을 제거하려고 계획을 짜고 있었습니다.
( 2 ) 둘째 주제는, 대제사장은 재판하고 처형할 권한이 없으니,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로마총독에게 의탁하여, 마치 합법적인 절차를 밟는 듯, 예수님을 처형하는 모양새를 갖출 것이라고 예고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방인들에게 넘겨 줄 것”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대제사장의 하속들에 의하여 예수님은 체포되시지만, 그 다음날로 총독에게 넘겨지며, 로마 병정들이 십자가를 메워 갈보리로 끌고 가서 형집행을 합니다.
( 3 ) 세째 주제는, 이방인들이 예수님에게 “침 뱉고 채찍질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로마 병정들이 예수님을 재판도 하기 전에, 능욕하고 채찍질을 가했습니다. 빌라도 법정에 끌려 들어가 피고인석에 섰을 때에 이미, 예수님의 몸은 피로 얼룩져 만신창이가 되어 계셨습니다.
( 4 ) 네째 주제는 최고형인 십자가형을 당할 것이라는 예고였습니다. 마태복음의 수난예고(마 20:17-19)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이미 십자가형을 당하실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이방인들의 손에 넘어 가 … 십자가에 달려 죽었다가…” 라고 하셨습니다.
( 5 ) 다섯째 주제는 ‘부활’의 예고였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 예언을,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막 9:32)
이와 같은 일련의 예고의 말씀을 들려 주신 것은, 제자들에게 겁을 먹고, 긴장하라고 하신 말씀이 아니었고, ‘인자’(메시아)로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예수님은 “많은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몸값을 치르기 위해 죽으러 오셨다”(막 10:45)는 사실을 분명히 일러 주시기 위함이셨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당부까지 하셨습니다. “인자는 섬기러 왔노라” 하시면서, “(너희도) 모든 사람들의 종이 되어야 한다”(본문 44절) 하셨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죽어 마땅한 죄인들인 저희를 위해 몸값을 치러 주러 오신 주 예수님께 만 입이 있어도 다 감사를 드릴 수 없습니다. 저희도 세상 사는 동안 다른 사람들을 섬기며 사는 것이 옳은 것을 믿습니다. 저희가 이 믿음 위에 서서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