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개정판)
{ 서신 } 사도행전 2장 22-24, 32절 …….. [22]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내 말을 들으시오. 나자렛 예수는 하느님께로부터 오신 분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것을 분명히 보여 주시려고 여러분이 보는 앞에서 그분을 통하여 여러 가지 기적과 놀라운 일과 표징을 나타내셨습니다. 이 사실은 여러분이 잘 알고 있습니다. [23] 그런데 하느님께서 미리 정하신 뜻과 계획에 따라 여러분의 손에 넘어간 이 예수를 여러분은 악인들의 손을 빌려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던 것입니다. [24]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되살리시고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주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죽음의 세력에 사로잡혀 계실 분이 아닙니다. … [32] 바로 이 예수를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으며 우리는 다 그 증인입니다.
{ 복음 } 마태복음 28장 8-15절 ……. [8] 여자들은 무서우면서도 기쁨에 넘쳐서 제자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려고 무덤을 떠나 급히 달려갔다. [9] 그런데 뜻밖에도 예수께서 그 여자들을 향하여 걸어오셔서 “평안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여자들은 가까이 가서 그의 두 발을 붙잡고 엎드려 절하였다. [10]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 여자들에게 “두려워 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서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11] 여자들이 떠나간 뒤에 경비병 중 몇 사람이 성안으로 들어가 그 동안에 일어난 일들을 대사제들에게 낱낱이 보고하였다. [12] 대사제들은 원로들과 만나 의논한 끝에 병사들에게 많은 돈을 집어주며 [13] “너희가 잠든 사이에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와서 시체를 훔쳐 갔다고 말하여라. [14] 이 소문이 총독의 귀에 들어가게 되더라도 우리가 잘 말해서 너희에게는 아무런 해가 없도록 하여주겠다.” 하고 말하였다. [15] 경비병들은 돈을 받고 시키는 대로 하였다. 이 이야기는 오늘날까지 유다인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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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가 선포한 대표적인 메시지는 예수님의 부활사건이었습니다. 인간인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고 무덤에 장사지냈는데, 사흘 만에 무덤 속에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 엄청난 소식은,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온통 의기소침해 있었던 예수님의 추종자들에게, 말할 수 없는 용기와 믿음을 주었습니다. ‘인간은 죽음이 끝이 아니다’는 신념을 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껏 인간은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 는 대전제로, 불의하고 불법한 인생을 살아도 ‘들키지만 않으면’ 또는 ‘남의 간섭을 받지 않을만큼 권력만 있으면’ 제 마음대로 인생을 살다가 가기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죽는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는 절대적인 전제가 실제로 인간의 눈 앞에 실증되었기 때문에, 인류의 역사는 새로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부활사건이었습니다.
인간이 영원히 산다는 것은 불의와 불법은 드러나고야 만다는 것이 철칙이 되었고, 영원한 가치 곧 사랑, 정의, 진리, 거룩함의 가치는 변할 수 없다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종래의 불법한 자들이 정의와 진리의 사람들을 짓밟는 방식은 ‘말 안 들으면 죽인다’ 이것이 그들의 지배방식이었는데, 이제는 그 방식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죽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님’ 을 믿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누가? 기독교인들이!
그래서 로마제국의 정치범 사형법이 사자의 밥이 되게 하거나, 화형에 처하거나, 이루 말할 수 없는 잔인무도한 방식을 다 고안했지만, 그것으로도 인간이 굴종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기독교인들이 불법한 로마 지배자들의 세속적 논리를 초월한 신앙, 곧 ‘부활의 신앙’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불의와 불법으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은, 2천 년 전이나 오늘이나, 부활의 진실을 거부하며 살고, 반면에, 살아계신 하느님과 영원한 가치가 삶의 토대인 사람들은 부활의 신앙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기도> 주 하느님, 영원한 하느님의 나라가 엄존하고 있음을 주님의 부활로 입증하여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이 믿음으로 세속적 권력, 부, 풍조, 가치관을 모두 극복하고, 저희들이 영원한 나라를 바라보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