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 개정판)
{ 만도 2과 } 요한복음 15:1, 4, 7, 9-10, 12-13, 15-17절
( 1 ) [1] “나는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 [4] 너희는 나를 떠나지 마라. 나도 너희를 떠나지 않겠다.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는 가지가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나에게 붙어 있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다. … [7] 너희가 나를 떠나지 않고 또 내 말을 간직해 둔다면 무슨 소원이든지 구하는 대로 다 이루어질 것이다.
*** 한 세기 전, 우리 한민족이 게으른 것이 문제라고 본 도산 안창호 선생은 ‘무실역행’ 하자고 호소했습니다. 힘써 일하여 실속 있는 결과를 보는 국민이 되자고 한 것입니다.
그러나 주 예수님께서 포도나무 비유를 말씀하신 것은, 이렇게 열매를 맺는 인생을 살라는 도덕적 교훈을 주기 위해 말씀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복음을 널리 전하여’ 구원 받는 사람을 천국 곳간에 거두어 들이는 성도들이 되어 달라는 부탁으로 주신 말씀이셨습니다.
구원의 주체는 하느님이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뜻을 받들어, 구세주로 세상에 오셔서 복음을 심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뭇 성도들은, 복음을 온 세상 방방곡곡에 전하여, 구원 받는 백성을 많이 거두라는 독려의 말씀이셨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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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해 왔다. 그러니 너희는 언제나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 [10]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있듯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게 될 것이다. … [12]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13]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 [15] 이제 나는 너희를 종이라고 부르지 않고 벗이라고 부르겠다. … [17]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나의 계명이다.
*** 요한복음에 의하면, 복음의 핵심은 ‘사랑’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에 인류를 향하여 가르치신 교훈의 요점이 ‘사랑’이었습니다. 친히 말씀하시기를, ‘새 계명’이라고 하시면서 누차 당부하신 말씀이 ‘서로 사랑하라’는 부탁이셨습니다.
그리고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고 말씀하시고, 십자가로 그 본을 친히 보이셨습니다.
우리 인간들을 향하여 “이젠 너희를 내 벗이라고 부르겠다” 고 말씀하셨고(본문 15절), ‘벗’이라고 불러 주신 우리 인류들의 죄를 대신 지시고, 골고다 언덕에서 최극형인 십자가형을 받으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죄 많은 인류를 멸망시키시러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신 것이 아니라, 크신 사랑을 베푸시어, 죄를 대속하게 하시려고 독생자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의 삶은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이 목표라고 하셨습니다.(본문 9-1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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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 [16]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택하여 내세운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세상에 나가 언제까지나 썩지 않을 열매를 맺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을 다 들어주실 것이다.
*** 사람들은 흔히 ‘내 자식은 내가 낳았으니, 내가 자녀의 주인이라’ 는 오해를 합니다. 인간이 무슨 재주가 있어서 인간의 생명을 만들어 내겠습니까? 전적으로 하느님의 자비하심과 권능으로 인간 생명이 태어나는 것이지요.
또 어떤 이들은, 자기가 현명해서 헛된 종교들을 다 외면하고 하느님을 믿는 기독교를 택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 역시 오해입니다. 자기의 분별력, 자기의 지혜로 하느님을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일찍이 하느님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선택해서 부르셨고, 그분의 이끄심을 따라 우리들이 하느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선택하신 하느님의 영, 곧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을 실천으로 복음을 이웃의 심령 속에 심는 것을 즐거운 사명으로 삼고 오늘도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기도> 주 하느님, 저희가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을 삶으로 실천하면서, 우리 이웃의 영혼에 구원의 복음을 심는 것을 삶의 보람으로 여기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