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5주일 본문 묵상> ………..…….. (공동번역 개정판)
{ 복음 } 요한복음 10장 17-18절 ……. [17] “아버지께서는 내가 목숨을 바치기 때문에 나를 사랑하신다. 그러나 결국 나는 다시 그 목숨을 얻게 될 것이다. [18] 누가 나에게서 목숨을 빼앗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바치는 것이다. 나에게는 목숨을 바칠 권리도 있고 다시 얻을 권리도 있다. 이것이 바로 내 아버지에게서 내가 받은 명령이다.”
*** 예수님께서는 목숨을 빼앗기기 싫으셨습니다. 그래서 안타깝게 “이 ‘쓴 잔’을 면할 수 없겠느냐”고 게쎄마니 동산에서 아버지 하느님께 조르셨습니다. 그렇지만, 아버지가 바라시는 것이 목숨을 바치는 것이라면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라고 목숨을 아버지께 맡겨 올렸습니다. 목숨을 아버지께 바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바치신 목숨의 덕을 누가 봅니까? 바친 것은 하느님께 바치셨지만, 그 덕으로 구원을 얻게 된 것은 저와 여러분들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 목숨을 바치셨지만, 동시에 저와 여러분에게도 그 귀하신 목숨을 내어주셨던 셈입니다.
빌라도 총독과 대제사장들과 그의 추종자들이 예수님의 생명을 빼앗았다고 생각했고, 또 실제로 그랬던 것은 사실이지만, 예수님께서는 목숨을 타의에 의해 빼앗기신 것이 아니었고, 스스로 목숨을 바치셨습니다.
이제 우리들의 ‘잘난’ 목숨도 저희 것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벌써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것임이 드러났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하느님께서 쓰시라고, 저와 여러분의 목숨을 하느님의 손에 맡겨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믿음의 분량이 큰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순교자가 되게 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와 여러분에게는 ‘죽는 제물’로 바치기를 바라시지 않고, ‘산 제물’로 바치라고 권하셨습니다.(롬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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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약 차용 } 사도행전 4장 7-10절 …….. [7] 그들은 두 사도를 앞에 세워놓고 “당신들은 무슨 권한과 누구의 이름으로 이런 일을 하였소?” 하고 물었다. [8] 그 때 성령으로 가득 찬 베드로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백성의 지도자들과 원로 여러분, [9] 오늘 여러분이 우리가 불구자에게 착한 일을 한 사실과 그가 어떻게 낫게 되었는가 하는 경위에 관해서 심문을 하는데 [10] 불구자였던 저 사람이 성한 몸으로 여러분 앞에 서게 된 것은 바로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힘입어 된 것입니다. 그분은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지만 하느님께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분입니다. 여러분과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은 이것을 아셔야 합니다.
***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은 구원의 이름이요, 권능의 이름이며, 천지개벽을 하는, 곧 역사를 바꾸는 이름입니다. 이 이름을 감히 지워버리려고 했던 자들 앞에서 사도 베드로께서 단언합니다. “불구자 (*앉은뱅이) 였던 저 사람이 성한 몸으로 여러분 앞에 서게 된 것은 바로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힘입어 된 것”이라 증언했습니다.
그 불구자 만이 아니라, 저와 여러분이 그 이름으로 구원 받게 된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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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신 } 요한I서 3장 16-18절 ……… [16]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당신의 목숨을 내놓으셨습니다. 이것으로 우리가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형제들을 위해서 우리의 목숨을 내놓아야 합니다. [17] 누구든지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기의 형제가 궁핍한 것을 보고도 마음의 문을 닫고 그를 동정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고 하겠습니까?
*** 우리들이 십자가를 예배의 중심에 두는 것은, 우리들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달려 목숨을 내어주신 예수님의 사랑 때문입니다. 그분께서 내어놓으신 목숨이 우리들과 만민을 살렸기 때문에 십자가 만이 예배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그 십자가의 일을 감사하고, 또 그 십자가가 예배의 중심이라면, 역시 우리도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본받아, 우리들의 가난한 이웃, 불쌍한 이웃, 버려진 이웃, 짓밟히는 이웃, 괴로운 이웃들을 위해 우리들의 사랑을 펼치며 사는 것이 자연스런 일입니다.
<기도> 사랑의 아버지 하느님, 아버지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살았던 사랑의 삶을 저희도 살아서,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