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5주일, 본문 묵상> …………….. (공동번역 개정판)
{ 구약 차용 } 사도행전 8장 26-28, 32절 …… [26] 그 때 주의 천사가 필립보에게 나타나서 “여기를 떠나 예루살렘에서 가자로 내려가는 남쪽 길로 가라.” 하고 일러주었다. (그 길은 인적이 없는 길이다.) [27] 필립보는 그 곳을 떠나 길을 가다가 에티오피아 사람 하나를 만났다. 그는 에티오피아 여왕 간다케의 내시로서 그 여왕의 모든 재정을 관리하는 고관이었다. 그는 예루살렘을 순례하러 갔다가 [28] 돌아가는 길에 마차에 앉아서 이사야의 예언서를 읽고 있었다. … [32] 그가 읽던 성서 구절은 다음과 같았다.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양처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어린 양처럼 그는 입을 열지 않았다…”
**** 이 본문을 묵상하던 어느 날, 여기에 등장하는 필립보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하나가 아니고, 사도행전 6장에 나오는, 그리스 말을 쓰는 유다계 신도들을 돕던 통역 보조자들 중 하나라고 말씀드린 바 있었습니다.
그는 복음전도에 목말라하던 이였습니다. 그래서 “주의 천사”에게서, 에티오피아 고관 하나가 하나님 섬기는 법을 배우려고 예루살렘 순례를 왔다가, 그리스도인을 만나지 못한 채, 헛걸음하고 귀국할 것이라는 기막히게 슬픈 정보를 듣게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필립보는 참을 수 없는 복음전도의 욕구를 가지고, 그 순례자의 예상되는 귀국 길로 먼저 달려나가서, 그의 행차를 기다렸습니다. 예측한 대로 그리로 오고 있는 마차로 다가서서, 마차 안에서 읽고 있던 ‘고난받는 하느님의 종’ 에 관한 이사야서 예언을 듣게 되었습니다.
필립보는 내시에게,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그 예언이 성취되었음을 전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서 에티오피아를 통째로 복음화하는 일에 기여하게 되었습니다.
* …….… * ……….. * ………. *
{ 서신 } 요한I서 4장 7, 11, 21절 …… [7] 사랑하는 여러분에게 당부합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께로부터 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 [11] 사랑하는 여러분, 명심하십시오. 하느님께서 이렇게까지 우리를 사랑해 주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 [21]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의 형제도 사랑해야 한다는 이 계명을 우리는 그리스도에게서 받았습니다.
**** 효심이 있는 자손은, 자기 부모에게 손주를 안겨 드린다는 속설은 인간의 자연적인 본능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자녀라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이라면, 하느님의 품에, 될수록 많은 백성들을 안겨 드리고 싶은 것이 자연스러운 마음일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만큼 우리의 사랑을 적극적으로 나타낼 일이 또 무엇이 있겠습니까?
톨스토이의 작품들을 읽고 있노라면, 그는 진정 전도자였다고 보여집니다. 일본의 미우라 아야꼬의 ‘빛이 있는 곳에서’를 비롯한 작품들도 복음을 전하기 위해 쓴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분들은 복음전도의 열매를 누구보다 많이 거둔 복된 분들임을 봅니다.
* ………… * .……….. * ….……. *
{ 복음 } 요한복음 15장 1-2, 5, 8절 …….. [1]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2]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모조리 쳐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많은 열매를 맺도록 잘 가꾸신다. … [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누구든지 나에게서 떠나지 않고 내가 그와 함께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 [8]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되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 독사에게서는 독사 새끼만 태어나기 마련입니다. 세상에 독사만 득시글거린다면 독사의 세상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복음으로 양순한 하느님의 백성들이 계속 태어날 수가 있다면, 이 세상은 복된 세상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들의 소망입니다.
이 소망이 있는 세상을 위해서는, 소망의 사람들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복음전도 만이 그 길입니다.
<이 주일의 본기도> 주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참 포도나무요 우리는 그 가지라 하셨나이다. 비오니, 우리가 이 변화 많은 세상에서 주님을 떠나지 않고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