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위해 싸우는 투사들

<아타나시오 기념일,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 서신 차용 } 사도행전 15장 1-2, 5, 7, 10-13, 19-20절 …… [1] 유다에서 어떤 사람들이 내려와, 형제들을 이렇게 가르쳤다. “모세의 관습에 따라 할례를 치르지 않으면 여러분은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2] 그리하여 바울로와 바르나바 두 사람과 그들 사이에 적지 않은 분쟁과 논란이 일어나, 그 문제 때문에 바울로와 바르나바와 신자들 가운데 다른 몇 사람이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원로들에게 올라가기로 했다. …

[5] 그런데 파리사이파에 소속했다가 믿게 된 사람 몇이 나서서 말했다. “그들에게 할례를 치르고 또 모세의 율법을 지키라고 명령해야 합니다.” … [7] 오랜 논란 끝에 베드로가 일어나 그들에게 말했다. “형제 여러분, 이방 민족도 내 입을 통하여 복음의 말씀을 들어 믿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일찍이 여러분 가운데에서 나를 뽑으신 사실을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

[10]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왜 우리 조상과 우리가 모두 감당할 수 없던 멍에를 형제들의 목에 씌워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입니까? [11] 그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주 예수님의 은총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12] 그러자 온 회중이 잠잠해졌다. 그리고 바르나바와 바울로가 하나님께서 자기들을 통하여 이방 민족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표징과 이적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13] 그들이 말을 마치자 야고보가 이렇게 말했다. …

[19] “그러므로 내가 판단하기에, 이방 민족 가운데 하나님께 돌아선 이들에게 어려움을 주지 말고, [20] 다만 그들에게 편지를 보내어, 우상에게 바쳐 더러워진 음식과 불륜과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피를 멀리하라고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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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사랑하는 믿음의 동지 여러분, 만약 어떤 사람이 여러분에게 할례를 받아야 구원을 받는다고 말한다면, 어쩌시겠습니까? 물론 여러분은 성경에 있는 말씀을 펼쳐 보이면서, ‘할례가 구원의 조건이 될 수 없다’(갈 5:6, 골 3:11)고 말하면서, 그들의 제언을 단호히 부인할 것입니다.

그러나 2천 년 전의 상황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1세기 교회들은 유대인들의 율법주의 사고방식을 기독교신앙에다가 도입시키려는 이들이 종종 있어서, 그들의 간섭에 꽤 시달림을 당했습니다. 예수님도 어렸을 적에 할례를 받지 않았느냐, 그러므로 할례를 받아야 구원을 받는다고 허튼 주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루살렘 공의회에서 진실된 교회지도자들은 할례에 관한 명쾌한 지침을 내렸습니다. 즉 베드로 사도가, 성령께서 인도하셔서 이미 이방인에게 할례없는 구원의 믿음을 전하게 된 사실과, 바울과 바르나바의 선교활동보고를 통하여 이방인들에게는 유대인의 관습적 율법신앙이 무가치함을 입증하여 주었던 것입니다.

( 2 ) 오늘은 아타나시오 주교(296? – 373, 알렉산드리아 교구장)의 기념일입니다. 우리들이 지금 예배 때마다 외우는 전통적인 신앙고백인 니케아신경을 작성한 분이 아타나시오였습니다.

동시대에 알렉산드리아에 아리우스(256-336)라는 사제가 살았는데, 그는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는 다만 우리 인간들처럼 피조물이었고, 그를 신으로 보아서는 안되며, 하나님 만이 유일하신 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더구나 그는 언변이 능하여 사람들을 잘 감복시켰고, 논쟁을 좋아하는 성격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성서적 신앙에서 떠나게 만들었습니다. 당시 알렉산드리아 교구의 주교였던 알렉산더 주교는 그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교회에서 추방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인기가 가이사리아 지방과 니코메데아 지방에서 높았기 때문에 소아시아(튀르키예) 지방의 많은 신도들이 그를 추종하고 있었습니다.

이 소용돌이 속에서 아리우스 파에 속하는 이단들과 대결하여 교회의 바른 신앙을 지키는 데에 기여한 이가 아타나시오였습니다. 그는 29세 때에 부제로서 니케아회의(325년)에 참석했는데, 주교, 사제, 부제를 망라한 3백 여명의 교회 대표들에게 성서적 기독론을 조리정연하게 펼쳐서, 아리우스 이단이 다시는 교회를 혼돈으로 몰고갈 수 없게 교리적 선언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복음 진리를 수호해야 할 교회가 비진리의 이간질로 혼란을 겪고 있을 때에 진리를 수호한 아타나시오를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저희들도 진리의 편에 속한 자들로 영원토록 변함이 없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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