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새번역)
{ 조도 정과 } 사무엘상 2장 1-2절 …….. [1] 한나가 기도로 아뢰었다. “주님께서 나의 마음에 기쁨을 가득 채워 주셨습니다. 이제 나는 주님 앞에서 얼굴을 들 수 있습니다. 원수들 앞에서도 자랑스럽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구하셨으므로, 내 기쁨이 큽니다. [2] 주님과 같으신 분은 없습니다. 주님처럼 거룩하신 분은 없습니다. 우리 하나님같은 반석은 없습니다. …”
{ 만도 1과 } 에베소서 2장 5-9절 ……… [5] 범죄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려 주셨습니다. 여러분은 은혜로 구원을 얻었습니다. [6]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그분과 함께 살리시고, 하늘에 함께 앉게 하셨습니다. [7]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로 베풀어주신 그 은혜가 얼마나 풍성한지를 장차 올 모든 세대에게 드러내 보이시기 위함입니다. [8] 여러분은 믿음을 통하여 은혜로 구원을 얻었습니다. 이것은 여러분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9]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아무도 자랑할 수 없습니다.
{ 복음 } 요한복음 16장 22-23, 26-27절 ……… [22] 이와같이, 지금 너희가 근심에 싸여 있지만, 내가 다시 너희를 볼 때에는, 너희의 마음이 기쁠 것이며, 그 기쁨을 너희에게서 빼앗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23] 그 날에는 너희가 아무것도 묻지 않을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은, 무엇이나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주실 것이다. … [26] 그 날에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구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27] 아버지께서는 친히 너희를 사랑하신다. 그것은, 너희가 나를 사랑하였고, 또 내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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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형제들은 밥투정 할 줄을 모르고 자랐습니다. 저희 아버지의 밥투정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희 어머니의 음식 솜씨도 좋았습니다.
한번은 저희 어머니의 음식이 맛없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오이를 사면 절반은 쓴 오이였습니다. 그 날 저녁 어머니는 오이국을 끓이셨습니다. 쓴 오이로 말입니다.
그 날은 아주 예외적으로 아버지께서 밥투정을 하실 거라고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조용히 국을 뜨시던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오이국은 옛날 용강 어머니께서 해 주시던 오이국을 생각나게 한다.” 하시며 맛있게 드시는 것이었습니다.
수십 년이 지나, 저는 제 친구네 집에서 밥을 먹다가, 친구가 밥투정하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저런 비인격적인 말도 할 수가 있을까, 교양 없게 보이는 정도를 지나, 그 친구를 계속 상대해도 되나 의심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인간이 하나님 앞에 가장 자주 할 말은 ‘감사합니다’와 ‘믿습니다’ 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가지 말을 한 마디로 줄여서 말하는 것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은혜”라는 말이 그리 쉽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인사치례로 할 수 있는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 어떻게 사교적인 언어를 쓸 수 있단 말입니까?
질병이나, 사고나, 패가망신이나, 심지어 투옥 같은 ‘하나님의 채찍’ 으로 여겨지는 일을 당한 때에도, 하나님 앞에 ‘감사합니다’고 고백할 수 있는 믿음의 사람들 만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 앞에 열거한 본문들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는 문장들입니다. 구약에서는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의 감사기도였고, 서신은 사도 바울의 신앙고백이었으며, 복음은 예수님의 교훈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찬미 소리가 나지 않으면, 그것은 믿음이 약해졌음을 의미합니다. 우리들의 믿음의 분량만큼 하나님의 사랑을 받게 된다고 오늘의 복음이 찍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요 16:27)
<기도> 주 하나님,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저희들의 찬송 소리가 늘 즐겁게 솟아오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