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 복음 } 요한복음 17장 1, 4절 ………. [1] 예수께서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보며 말씀하셨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소서. … [4]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했습니다.
<< 영광 >> 성경에서 ‘영광’이라는 말을 두 가지 용법으로 사용합니다. 하나는 경기를 해서 이기거나, 남이 이루지 못하는 일을 이루었을 때에 느끼는 존재감을 표현할 때에 ‘영광’이라고 하고(눅 2:14), 또 하나는 자기의 본분을 드러냈을 때에 ‘영광을 나타낸다’고 말합니다.(고전 15:40-41)
본문 1절에서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소서’ 라는 말씀 속에서 ‘영광’이라고 한 것은 후자의 경우를 말합니다. 즉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실 때에, 하나님께로부터 맡은 바 본분이, 십자가를 지시고 대속의 죽음을 죽으시는 데에 있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바로 지금이 예수님께서 그의 본분인 사명을 수행할 때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즉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타로 올라가시는 일을 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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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요한복음 17장 8절 ……. [8]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말씀을 제가 이들에게 주었고, 이들은 또 그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제가 아버지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참으로 알고,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 말씀을 믿게 했다 >> 요한복음 서두(요 1:1-14)에 보면, ‘말씀’은 예수님이시고, 말씀은 하나님께서 삼위일체로 계신 성부, 성자, 성령 삼위 가운데 ‘성자’를 일컫는 또 하나의 호칭인 것을 우리는 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공생애 동안에 하신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사역이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분이 예수님이신 것을 사람들이 알도록 가르치는 일이었습니다. 이 일을 완수하셨다는 말씀입니다.
세례 요한이 이를 증언했지만(요 1:29), 사람들이 쉽게 믿지 못했습니다. 예수님 자신도 많은 말씀으로 이를 증거하려 했지만, 사람들이 믿지 않았습니다.
공생애 말기에 이르러서야 제자들 가운데 베드로가 말씀(성자)이신 예수님을 깨닫고 이를 고백하게 되었고(마 16:16), 부활 이후에 제자 도마가 옳은 신앙고백(요 20:28)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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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요한복음 17장 17-19절 …….. [17]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소서.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18] 아버지께서 저를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저도 이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19] 그리고 저는 이들을 위해 저 자신을 거룩하게 하오니, 이들도 진리로 거룩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 진리로 거룩해지게 >> 세상에 구원의 진리를 전하기 위해 오신 예수님의 역할이 중대했습니다. 이 거룩한 사역을 맡으신 예수님께서 거룩한 생애를 사셨습니다. 이처럼 주님의 제자들도 거룩한 생활로, 진리의 복음을 전파할 사명을 수행하는 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여 달라고 기도하신 것입니다.
제자들이 복음 진리를 전파하기 위하여 목숨을 바쳐야 할 터인데, 이 복음사역을 담당할 재목이 되려면 먼저 거룩한 생활을 하는 사람이 되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이것은 오늘의 복음사역에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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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요한복음 17장 21절 …….. [21]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소서.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소서. 그리하여 세상이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하옵소서.
<<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하소서 >> ‘코이노니아’라는 말은 기독교에서만 사용하는 말입니다. ‘온전한 일치’ ‘교통’ ‘소통’ ‘합심합력’을 말합니다. 그런데 가장 원초적인 온전한 코이노니아가 무엇이었겠습니까? 그것은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의 코이노니아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코이노니아 속에 우리 성도들이 초대되었습니다. 바로 이 기도문 속에 보십시오.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소서” 하셨지 않습니까? 누가 기도하신 것입니까? 우리 주 예수님께서 친히 기도하신 것입니다. 성삼위 하나님 안에 미천한 우리들도 있게 하셨습니다. 얼마나 영광스러운 초대입니까?
<기도> 주 하나님, 저희들이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초대를 받은 성도 답게, 삼위 하나님과의 “소통, 온전한 일치, 합력” 을 이루며 이 세상에서 살고, 내세에도 하늘나라에서 길이 그 코이노니아 속에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