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이상신 생생성경)
{ 서신 차용 } 사도행전 28장 7-16절 …… [7] 그 주위 땅은 그 섬에서 제일 높은 포플리오스(*대중의)라는 이름의 추장 땅이었다 그가 <우리>를 손님으로 맞이하여 3일 동안 친절하게 대접하였다 [8] 마침 포플리오스의 아버지가 고열을 동반한 이질에 걸려 누워 있었다 파울로스는 들어가 그 사람에게 손을 얹으며 기도하였다 그 사람이 치유되었다 [9] 그 섬에 사는 병에 걸린 다른 사람들도 찾아와서 치유를 받았다 [10] 사람들은 극진한 예우로 <우리>를 대접하였는데 배를 타고 떠날 때에도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실어주었다
[11] 3개월 동안 그 섬에서 겨울을 난 다음 알렉산드리아의 디오스쿠로이라고 표식이 된 배에 올랐다 [12] 3일 간 수라쿠사이에 배를 대고 잠시 머물렀다가 [13] 해안을 따라 레기온에 이르렀다 하루를 지낸 후 때마침 남풍이 불어 2일째 푸티올로이에 도착하였다 [14] 그곳에서 형제들을 만났는데 저희의 초대를 받아 7일 동안 체류하였다 그 후 로마를 향하였다 [15] 그런데 형제들이 <우리> 소식을 듣고 압피오스 광장과 트레이스 타베르나이까지 <우리>를 맞이하러 나왔다 파울로스는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리며 용기를 냈다 [16] 마침내 <우리>는 로마에 들어갔다 파울로스는 자기를 감시하는 어느 병사와 함께 개인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
* ======= * ======= *
( 1 ) 영화작가 고 전운식 감독은 제 친구였습니다. 그의 작가 생활은 영화 카메라맨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그가 카메라 렌즈를 들여다 볼 때면 세상은 간 곳 없고, 렌즈로 보고 있는 영상에만 집중한 나머지, 매섭게 추운 일기에도, 카메라를 쥔 그의 온 몸이 늘 땀으로 흠뻑 젖곤 했습니다.
그의 일화 하나를 말씀드립니다. 그가 촬영기사 보조로 일을 하고 있던 때에, 부산 영도다리(매일 정오에 교량 전체가 공중에 들리우는 다리임)가 열린 시간에 커다란 배를 연기자들이 타고 갑판 위에서 연기를 하며 지나가는 것을 수직 상공에서 찍은 영상을 감독이 주문했습니다. 지금처럼 대형 크레인이 동원된다면 간단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60년 대에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전 감독은 자기 몸을 영도 다리 난간에 밧줄로 묶게 하고, 무거운 카메라를 붙잡은 자기 몸을 실은 채 영도 다리가 들리도록 해서, 촬영을 성공시켰습니다. 이 일로 그는 일약 영화계에서 야심있는 청년작가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고성능 녹음기나 디지털사진기, 또는 소형컴퓨터인 스마트폰, 특별히 드론이 있었다면, 얼마나 손쉬웠겠습니까?
( 2 ) 사도행전을 읽다 보면, 주어가 <우리> 로 된 문장이 가득 담긴 단락들을 봅니다. 행 16:10 -17, 20:6 -21:18, 28:1 -16 단락들이 그렇게 기록된 곳들입니다.
사도행전의 저자인 누가가 그 현장에 있었을 때에만, 그렇게 기록되었습니다. 그 밖의 단락에서는 주로 바울 또는 다른 사람들이 전해 주는 말에 의존해서 쓴 기록들일 것입니다.
위의 ‘<우리> 단락’들을 영어로, ‘We-Sections’ 이라고 말합니다. 성서신학자들이 이 단락들을 대단히 관심있게 연구합니다. 왜냐하면, 누가가 현장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름을 한 번도 기록하고 있지 않다는 것도 놀랍지마는, 대부분 박해 상황에서 박해자와 피박해자인 바울 선교단을 망라해서 취재하고 있었다는 점이 여간 놀랍지 않습니다.
더구나 누가가 선교단의 일원이었기 때문에, 때로는 바울과 똑같이 목숨을 건 곤궁한 입장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행 27:42), 말하자면, 태풍 속에 조난 당하여 사투를 함께 겪고 있었음에도, 현장취재를 해서 후일에 남기기 위해, 기록을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 우리를 감동시킵니다.
( 3 ) 누가의 이 헌신적인 활동을 통하여 제1세기의 선교실황이 2천 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생생하게 전해지게 된 것입니다.
또한 오늘날에도, 선교의 기초자료를 얻기 위해, 세계 곳곳 구석진 곳을 찾아가,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 취재를 하고 있는 정보활동 전문선교사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최초로 선교현장에 투입된 일선선교사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들의 안전과 그들의 사역을 위하여 교회가 기도를 그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지금도 개척선교를 위해 위험한 지대를 찾아 곳곳을 누비고 있는, 누가를 닮은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 주시고, 복음의 빛이 온 누리에 비쳐 들어가도록, 성령님,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