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으로 인도하시는 성령님

<성령강림대축일 말씀 묵상> …………. (공동번역 개정판)

{ 구약 차용 } 사도행전 2장 1절 이하 ………. [1] 마침내 오순절이 되어 신도들이 모두 한 곳에 모여 있었는데 [2] 갑자기 하늘에서 세찬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그들이 앉아 있던 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 …. [4] 그들의 마음은 성령으로 가득 차서 성령이 시키시는 대로 여러 가지 외국어로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5] 그 때 예루살렘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경건한 유다인들이 살고 있었다. [6] 그 소리가 나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리고 사도들이 말하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자기네 지방 말로 들리므로 모두 어리둥절해졌다. …. [14] 그 때 베드로가 다른 열한 사도들과 함께 일어서서 군중을 보고 큰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 [21] ‘ … 그 때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

*** 오늘은 주일 아침이지요. 혹시라도 여러분의 가족들 가운데 오늘 예배에 나아가지 않고 딴 데로 갈 궁리를 하고 계신 이가 있다면, 그들은 절반 쯤은 마귀의 꾀임을 받고 있는 사람임이 틀림 없습니다.

하느님의 영, 곧 성령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은 예배가 마냥 즐겁고, 마음에 큰 기대를 가지고 예배로 나아갑니다. 오늘은 어떤 말씀을 나에게 주실까, 하는 기대에 찬 가슴으로 가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옳은 마음으로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성령께서 그런 생각을 일깨우신다고 말합니다.

오늘은 성령강림대축일입니다. 큰 명절입니다. 오늘의 첫째 독서는, 첫 성령강림일의 정경을 우리들에게 말해 줍니다. 베드로의 첫 설교의 도입부분까지 우리가 읽습니다. 베드로의 첫 설교의 화두는 “인간은 하느님의 외아드님을 십자가에 달아 죽였지만, 하느님께서는 이 일을 통해서 우리 인간에게 ‘생명’을 주셨다” 라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게 무슨 말이냐’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믿는 사람들은 이 말의 의미를 잘 압니다. 너무 많이 들어서 아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이 오묘막측한 말씀을 깨닫게 해 주셨기 때문에 아는 것입니다.

본문에 보면, 사도들이 말을 할 때에, 여러 나라에서 모여 온 사람들이 사도들의 말을, 자기들이 쓰는 언어로 들을 수 있었다 했습니다. 동시통역이 되고 있었다는 말이 됩니다. 어떻게? 성령께서 이 일을 가능하게 해 주셨습니다.

흔히 ‘천사의 말’이라고도 하는 ‘방언’으로 말했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말로 했든 천사의 말로 했든, 듣는 사람마다 자기들이 아는 언어로 들은 것이 중요합니다. 그날의 베드로 사도의 설교의 내용을 참작하면, 그 날 그들이 서로 주고 받으며 외친 말씀의 골자는 ‘예수 그리스도’ 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히브리 말로는 ‘예수 메시아’, 희랍어로는 ‘예수 크리스토스’, 로마어로는 ‘예수 크리스투스’ 언뜻 듣기에는 비슷합니다. 만약 한국사람도 거기 있었다면 ‘예수는 구세주’ 이런 말도 했을 것입니다.

이 신앙이 그 날부터 예루살렘에서 선포되었고, 성령의 인도함을 받아 오늘날까지 2천 년 동안 온 세계에 이 복된 진리가 두루 전해졌습니다.

성령의 인도를 받는 사람들은 복음진리를 깨닫게 되었고, 새 생명, 곧 영생하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곧 기쁨과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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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신 } 로마서 8장 26-27절 …… [26] 성령께서도 연약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도 모르는 우리를 대신해서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깊이 탄식하시며 하느님께 간구해 주십니다. [27] 이렇게 성령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 성도들을 대신해서 간구해 주십니다. 그리고 마음속까지도 꿰뚫어 보시는 하느님께서는 그러한 성령의 생각을 잘 아십니다.

*** 성령께서는 우리들의 육신생활에 대해서는 ‘이차적으로’ 관심하십니다. ‘우선은’ 우리의 영혼이 하느님을 떠나 있을 때에 우리 영혼을 이끌어 하느님을 향하도록 인도하려는 일에 관심이 있으십니다.

그러므로 ‘성령님의 탄식’이라 함은, 우리 영혼이 죄 속에 묻혀 갈 길을 잃고 헤맬 때에는, 권능의 성령이신데도, 애가 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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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요한복음 15장 26-27, 16:4-15절 … [26] “내가 아버지께 청하여 너희에게 보낼 협조자 곧 아버지께로부터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분이 나를 증언할 것이다. [27] 그리고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기 때문에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 [16: 13]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너희를 이끌어 진리를 온전히 깨닫게 하여주실 것이다. 그분은 자기 생각대로 말씀하시지 않고 들은 대로 일러주실 것이며 앞으로 다가올 일들도 알려주실 것이다.”

*** 성경이 말하는 진리는 복음진리, 곧 ‘예수님은 구세주이시다. 예수님의 십자가 공로로 우리 인간들은 죄사함을 받게 된다.’ 이것이 진리입니다. 이 진리를 깨닫는 것은 인간의 지능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의 양심으로 깨닫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하느님의 영이 우리를 도우실 때에, 이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기도> 주 하느님, 진리의 성령께서 저와 모든 이들에게 한껏 임하시고 영접 받으시는 오늘 예배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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