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 서신 } 야고보의 편지 5장 1-6절 ……. [1] 이번에는 부자에게 한 마디 하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닥쳐올 비참한 일을 생각하고 울며 통곡하십시오. [2] 여러분의 재물은 썩었고 그 많은 옷가지는 좀이 슬었습니다. [3] 여러분의 금과 은은 녹슬었고, 그 녹은 장차 여러분을 고발할 증거가 되어 불과 같이 여러분의 살을 삼켜 버릴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와 같은 말세에도 재물을 쌓았습니다. [4] 잘 들으십시오. 여러분은 당신 밭에서 곡식을 거두어들인 일꾼에게 품삯을 주지 않고 가로챘습니다. 그 품삯이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또 추수한 일꾼들의 아우성이 만군의 주님 귀에 들렸습니다. [5] 여러분은 이 세상에서 사치와 쾌락을 누리며 지냈고, 도살될 날을 눈앞에 두고도 마음은 욕심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6] 여러분은 죄 없는 사람을 단죄하여 죽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여러분에 대항하지 않습니다.
* 가난한 자들을 착취하는 죄 *
*** 아프리카 말라위에 가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나라에서는 옥수수 가루로 죽을 해 먹으면 가난한 집이고, 떡을 해 먹으면 잘 사는 집이었습니다.
저에게 손님 대접한다고 떡을 해 주었는데, 송구스럽게도, 비위가 동해서 그들의 옥수수떡을 먹지 못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간 부자여서 그랬던 것일까요?
빈부를 가리는 불변의 척도는 없습니다. 상대적일 뿐입니다. 이웃집에 비해서 더 많이 누리고 살면 부자인 것입니다. 한국전쟁 때에 우리나라 사람은 모두 세계 최빈국 국민이었습니다.
자신이 부자에 속하는가 빈자에 속하는가를 알려면, 성경을 읽다가, 부자에 대한 경고의 말씀을 읽을 때에, 뭔가 마음에 불안한 기분이 들면 그는 부자임이 틀림 없습니다.
오늘의 서신본문은 ‘불의한 재물로 부자가 된 사람’, ‘가난한 이들을 착취해서 부자인 사람’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또 특별히, 죄 없는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 부자가 된 사람에게 가혹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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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마르코 복음서 9장 41-50절 ……. [41] “내가 진실로 여러분에게 말하노니,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마실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오. [42] 나를 믿는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무리는 맷돌을 목에 걸고 바다에 떨어지는 편이 오히려 낫소. [43] 그대의 손으로 말미암아 그대가 죄를 짓거든 손을 잘라 버리시오. 두 손을 가지고 지옥의 그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습니다. … [45] 그대의 발로 말미암아 그대가 죄를 짓거든 발을 잘라 버리시오. 두 발을 가지고 지옥에 떨어지는 것보다, 절름발이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습니다. … [47] 또 그대의 눈으로 말미암아 그대가 죄를 짓거든 눈을 빼버리시오.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떨어지는 것보다, 외눈박이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편이 낫습니다. [48] 지옥에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으며, [49] 모두 소금에 절여지듯 불로 지질 것이오. [50] 소금은 좋은 것이오. 그러나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그 맛을 내겠습니까? 여러분의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시오.”
* 죄를 짓고서도 회개하지 않는 죄 *
*** 하나님을 경홀히 여겨서, 죄를 짓고도 회개할 줄을 모르면 장차 당할 심판이 혹심할 것이라는 경고의 말씀이 오늘의 복음본문입니다.
그런데 이 경고의 말씀들은 모두, 범죄한 신체를 도려내는 것으로 형벌을 면하라 하신 것이 우리를 떨게 합니다. 손이 죄를 지었으면 손을, 발이 죄를 지었으면 발을 자르라 하셨고, 눈이 죄를 지었으면 눈을 뽑아내라 하셨습니다.
그러면 입으로 죄를 짓는다거나, 머리로 죄를 지었으면 입이나 머리를 잘라야 할 텐데, 어디까지 잘라야 할까요?
주석가들은 이 말씀을, 회개를 건성으로 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읽습니다. 죄를 지은 몸의 지체를 도려내는 각오로 죄를 미워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형벌을 면하기 어렵다는 말씀인 것입니다.
말씀대로 해야 한다면, 저는 진정 두렵습니다. 장차 저의 몸의 어느 지체가 남아 있어서, 그런 몸을 끌고 하나님께 가서 뵙는단 말인가요!
실제로 몸의 지체를 잘라내면서 죄없이 살려고 애쓰던 이를 제가 만났던 일도 있었습니다. 예사롭지 않은 일입니다.
이 엄중한 말씀을 하신 예수님께서, 저희의 지체를 자르는 대신, 당신의 몸을 십자가 위에서 찢기우시며, 우리의 죄를 속량해 주셨습니다. 이로써 죄많은 우리들이 사지백체를 그대로 지닌 채, 하나님 앞에 어엿이 설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영원히 찬송하올 구주 예수님!
<기도> 주 하나님, 저희가 가난한 사람을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착취했던 일을 용서하옵소서. 또한 저희의 과오로 믿음의 형제자매들을 실족케 했던 일을 용서하옵소서. 저희의 죄를 지체없이 회개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