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베다 기념일> …… (이상신 생생성경)
{ 서신 } 베드로전서 4장 7-11절 ……. [7] 모든 것의 끝이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그러므로 충동적인 감정을 자제하고 분별력 있게 사십시오 그리고 기도하는 데 깨어있으십시오 [8] 모든 것에 앞서 열심으로 서로 사랑하십시오 사랑은 수많은 죄를 덮습니다 [9] 불평하지 말고 서로 너그러이 환대하여 주십시오 [10] 각자받은 은사를 따라 서로 봉사하십시오 하나님의 다양한 은혜를 [나누는] 선한 청지기처럼 [11] 누가 말할 때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것처럼 하고, 누가 봉사할 때에는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처럼 하십시오 모든 일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영광과 권세가 영원부터 영원까지 있으리로다 아멘
*** 교회에는 많은 신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은사도 다양합니다. 그래서 신자 각자가 받은 은사를 따라 서로 섬기며 살아가는 교회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환자들을 위하여 심방기도팀이 동원되고, 말씀의 의미가 혼동을 일으킬 때에는 성직자가 얼른 해명을 해 주며, 모두 의기소침해 있을 때에는 찬양인도자가 나서서 찬양을 인도하고, 물질이 필요할 때에는 온 교우가 일어나 함께 힘을 모을 것입니다.
다양한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의 뜻이 교회를 조화있게, 힘있게, 아무도 넘보지 못하게 지켜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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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마태복음 16장 24-27절 …… [24] 그리고 나서 예수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뒤를 따라오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를 [받아주기 보다] 거부하며 자기 십자가를 들고 나와 같은 길을 가야 한다 [25] 누구든지 자기 생명을 안전하게 보존하고자 하는 사람은 아예 잃어버릴 것이다 그러나 누구든지 나 때문에 자기 생명을 잃어버리는 자는 자기 [생명을] 얻을 것이다 [26] 사람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얻었다 해도 자기 영혼이 손상당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무엇을 주고 자기 영혼을 되찾을 수 있겠는가? [27] 사람의 아들이 천사들과 함께 자기 아버지의 영광을 가지고 다시 오리니 그때 각 사람이 자기가 행한 것을 따라 도로 받을 것이다
*** ‘자기 십자가’라는 말은, 인생살이가 아무리 고되더라도 그런 인생사에다 쓸 수 있는 말은 아닙니다. 예수님의 제자로 살기 위해 당할 수 밖에 없는 어려움을 달게 받는다는 뜻에서 ‘자기 십자가’라는 표현을 쓰는 것입니다.
오늘은 교회의 큰 어른이었던 사제 베다(St. Bede the Venerable, 673 – 735)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는 온 정력을 기울여 성경의 뜻을 탐구하는 일과, 기도생활과, 연구, 그리고 가르치는 일과, 저작하는 일에 온 생애를 바쳤습니다.
그는 일찍이 8세기 초에 복음서를 영문으로 번역하는 일을 착수했지만, 심한 병으로 인해서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주후 14-16세기에 이르러서야 간헐적으로 유럽 국가들이 그들의 언어로 성경을 번역함으로써 교회개혁의 기초가 이루어졌습니다.
선각자였던 베다는 투병 중에도 저작을 그치지 않고, 죽는 순간까지, 벽에 기대어 앉아 필경사에게 받아 적도록 하면서, 성서주석, 역사, 천문학, 지리학, 음악, 영문법, 철학 등 여러 분야의 저술에 기여하였습니다. 그는 진실로 자신이 져야 할 십자가를 충실히 감당한 어른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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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계재의 셋째 날, 곧 평신도들의 인력이 교회의 선교와 발전을 위해 능동적으로 바쳐질 일을 위해 기도하는 날입니다. 이 날이 되면 저는, 인생 중반에 기독교인이 되어, 남은 생애 동안 교회를 세 곳(동대문교회, 도봉교회, 산본교회)에 세우는 일에 기여했던 고 김진만(베드로) 교수를 기억합니다.
그는 영국교회 중흥기에, 인본주의에 의해 기울어져 가던 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운 ‘옥스포드 운동’(1830년대)을 한국 성공회에서 이룬 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신앙과 열정이 오늘에 다시 불붙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주 하나님, 이 하계재에, 저희 각자가 예수님의 제자들로서 져야 할 십자가를 깨달아 알아, 지고 감내하면서 살아가는 제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