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적 신앙 VS 비언어적 신앙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 복음 } 마르코 복음서 10장 20-21절 ……. [20] 그가 예수께 대답했다. “선생님,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모두 지켜 왔습니다.” [21] 예수께서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이르셨다. “그대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소. 돌아가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시오. 그러면 그대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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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의 신앙생활을 돌이켜 보면, 주로 언어적 신앙생활을 해 온 느낌입니다. ‘하나님을 믿습니까?’ “예, 믿습니다.” 이것이 언어적 신앙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로 죄 씻음 받은 것을 믿습니까?’ “예, 믿습니다.” 이것 역시 언어적 신앙입니다.

‘그러면 당신의 신앙생활은 언어적인 답변 이외에 한 일이 무엇입니까?’ 이렇게 제게 물을 때에, 또 역시 “믿음으로 구원 받는 것이지, 행위로 구원 받는 것이 아니라고 교회에서 배웠습니다.” 성경에서도 이것을 뒷받침하고 있으므로, 아무 흠잡을 데가 없는 대답입니다.

오늘의 본문에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고,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시오, 하신 주님의 분부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 그 말씀은 어떤 부자에게 하신 말씀이지, 제게 하신 말씀은 아닙니다.” 하시겠습니까?

그래서 언어적 신앙생활에 너무 편중하고 있으니까, 이제 우리가 힘쓸 것은 비언어적 신앙생활, 곧 실천이 있는 신앙생활을 해야겠다고 결심하는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가, 그의 베드로전서에서 비언어적 신앙생활을 권유한 내용을 몇 가지 추려 보겠습니다.

{ 서신 } @ 벧전 1:18-19 [18] 여러분도 알다시피, 여러분은 조상에게 물려받은 헛된 생활방식에서 해방되었는데, 은이나 금처럼 없어질 물건으로 그리된 것이 아니라, [19] 흠 없고 티 없는 어린양 같으신 그리스도의 고귀한 피로 그리된 것입니다.

*** ‘십자가 복음’을 믿고, 또 ‘십자가 복음’을 전하는 것으로 그리스도인의 본분을 다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조상의 전통 곧 할례나, 안식일 조례 같은 형식적인 내용이 아무런 소용 없는 것임을 말합니다. 그러면 우리들에게서 형식적 신앙요소는 무엇일까요?

@ 벧전 2:5, 9 [5] 여러분도 살아 있는 주춧돌로 성령의 집을 짓는 데 쓰이도록 하십시오. 그리하여 하나님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성령의 제물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바치는 거룩한 사제단이 되십시오. … [9] 그러나 여러분은, 선택된 겨레이고 왕의 사제단이며 거룩한 민족이고 그분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

*** 이것은 교회의 직분으로서의 ‘사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제의 역할, 곧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하나님을 믿게 만들고, 또 새 성도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헌신하여 ‘산 제물’로 자신을 바치도록 인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렇게 산 제물의 헌신을 하는 ‘양무리’들을 많이 인도하는 사람들, 곧 사제단이 되시기를 베드로 사도는 권유하고 있습니다.

@ 벧전 3:8-9 [8] 끝으로, 여러분은 모두 생각을 같이하고 서로 동정하고 형제처럼 사랑하고 자비를 베풀며 겸손한 사람이 되십시오. [9] 악행을 악행으로 갚거나 모욕을 모욕으로 갚지 말고 오히려 축복해 주십시오. 바로 이렇게 하라고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 불쌍한 이웃을 돌보는 일은 그리스도인의 특권입니다. 또한 형제애를 가지고 가난한 이들, 재해민들, 장애인들, 병고로 고생하는 이들, 지금 옥중에 갇혀 있는 이들을 돌보는 일을 체계있게 벌이는 것이 또한 교회와 성도들의 일입니다.

이 일을 행하면서 생색을 내지 말아야 하며, 다른 이들이 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비협조적인지를 탓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섬김의 자세입니다.

@ 벧전 4:8-10 [8] 무엇보다도 먼저 서로 한결같이 사랑하십시오. 사랑은 많은 죄를 덮어 줍니다. [9] 불평하지 말고 서로 잘 대접하십시오. [10] 저마다 받은 은사에 따라, 하나님의 다양한 은총의 훌륭한 관리자로서 서로를 위해 봉사하십시오.

*** ‘프락시스’(실천)가 없는 이념은 죽은 것이라고 세속 이념에서도 가르칩니다. 하물며 기독교 신앙이 정녕 살아 있는 신앙이라면 실천이 있어야 합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배우는 신앙’인 기독교 신앙은 실천 가운데도 가장 실천력이 있는 신앙입니다.

<기도> 주 예수님, 예수님께서 실천적인 삶을 사셨듯이, 저희도 말보다 몸의 실천이 앞서는 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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