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 만도 2과} 마테오 복음서 13장 44-52절 ….. [44]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소.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 가진 것을 모두 팔아 그 밭을 살 것이오. [45]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소. [46] 그는 값진 진주을 하나 발견하자, 돌아가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살 것이오.
[47] 또 하늘 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소. [48] 그물이 가득 차자 사람들이 그것을 물가로 끌어 올려놓고 앉아,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버렸소. [49]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서 사악한 무리를 가려내어, [50] 불 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오.
[51] 여러분은 이것들을 모두 깨달았소?” 제자들이 대답했다. “예.” [52]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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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하늘 나라’는 예수님의 메시지의 핵심 단어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통치이며, 지상에 잡다하게 세워진 세속적 임금들의 통치와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그 나라는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된 나라요, 공평한 통치가 이루어지는 나라요, 영원한 평화가 이루어진 나라입니다.
그 ‘하늘 나라’에 온 인류를 초대하러 오신 예수님께서, 그 나라의 백성의 자격조건에 대해서 오늘의 본문에 말씀하셨습니다.
그 ‘나라’가 얼마나 좋은 나라인지를 깨달은 사람이라면, 자기가 지닌 것을 다 팔아서라도, 자기가 지닌 것 다 희생해서라도, 자기의 온갖 가능성을 다 동원해서라도, 그 나라에 들어가고자 기를 쓸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진정 그렇게 기를 쓰고, 하늘 나라를 치고 들어가려는 분들이 역사 속에 많이 계셨습니다. 사도 바울부터 오늘의 김용의 선교사에 이르기까지 ‘가진 것을 모두 처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 2 ) 아일랜드 교회를 위시해서 많은 교회들이 오늘 기념하는 케빈 (Kevin of Glendalough, 주후 618년 경 별세) 이라는 은둔자 수사를 소개하겠습니다.
케빈은 젊었을 때, 시와 음악으로 명성을 날린 이였습니다. 장년기까지 어디서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다만 그의 말년에 고향 땅 위클로우로 돌아와 ‘글렌달러프’ 라는 물 좋고 산 좋은 계곡에 수도원을 창설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와 더불어 수도생활을 하고자 모여들었습니다. 케빈은, 그가 작성한 수도원규정에 따라서 그들을 훈련시켰습니다.
어느 날 문득 모든 수도자에게, 한 사람씩 축복기도를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곧장 수도원을 홀로 떠나, 계곡의 상류로 올라갔습니다. 수도원에 당부하기를, ‘꼭 내게 알려야 할 일이 없는 한, 나를 찾지 말라’ 고 했고, 심지어 그의 양식을 염려해서 찾아오는 일도 없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상류의 계곡이 두 갈래로 벌어지는 곳에 이르러, 그는 작은 기도처를 짓고 거기서 여생을 보냈습니다. 산새와 산짐승들, 그리고 수목들을 벗삼아서 그들과 대화하며, 기도생활에 매진하다가, 618년 오늘 하나님께로 갔습니다.
( 3 ) 아프리카 우간다의 믿음의 형제자매들은 오늘, 복음을 전하다가 여러 폭군들의 손에 죽어간 이들을 기념합니다.
특별히 순교한 챨스 루왕가를 뒤따라, 1886년 오늘 화형으로 순교한 수많은 기독교인들을 기념합니다.
이 날에 또한, 1970년대와 80년대에 걸친 우간다의 독재자 이디 아민의 폭정에 죽어간 야나니 루붐 대주교도 기념합니다.
이들은 모두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한 나머지 세상의 영화와 부귀, 그리고 자신의 목숨을 초개처럼 여겼던 신앙인들이었습니다.
( 4 ) 하늘 나라를 얻기 위해 지금껏 우리가 지녔던 것들을 처분하라는 주님의 권유를 어떻게 할까요? 못 본 척할까요? 하지만, 이 아침도 주님의 말씀은 우리들을 맑은 눈으로 쳐다보고 있습니다. ‘있는 것을 모두 처분할 만큼’ 탐하는 것이 하늘 나라라고 하시면서.
<기도> 주 하나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아직껏 저희가 지닌 것을 모두 처분할 만큼 하늘 나라를 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희에게 믿음과 용기를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amen am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