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성경전서 개역한글판)
{ 조도 정과 } 전도서 3장 11절 …….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의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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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어떤 물리학자의 말을 빌리면, 우주에 운행하는 별들은 각각의 주파수가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지구도 자전과 공전을 하면서 내는 소리가 있을 것인데, 너무 고주파여서 인간이 들을 수 없을 뿐이라고 합니다.
만약 별들이 지닌 고유한 주파수들을 일정 비율로 낮추어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로 내린다면, 분명히 아름답고 신비로우며 거대한 하나의 화음으로 들릴 것이라고 말합니다.
별에까지 갈 필요없이 지구상에도 거대한 화음이 있습니다. 제가 중국 란쩌우에서 황하 구경을 갔을 때였습니다. 유속이 빨라서 철재로 건설한 다리였습니다.
쇠기둥의 아래쪽은 황하 강바닥에 박혀 있고, 그 쇠기둥의 머리쪽이 다리 위까지 뻗어 있었습니다. 혹시나 하고 그 육중한 쇠기둥에 귀를 갖다 댔습니다. 저 아래서부터 들려오는 “우우우욱” 하는 거대한 저음의 화성이 들려왔습니다. 한참 황홀하게 듣고 있었습니다.
우주삼라만상은 한 분 하나님의 작품이므로 그 안에 부조화가 아닌 조화가 있을 것이고, 불협이 아닌 협화음이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거대한 하나의 작품 속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최근 제 아내와 함께, 오래된 수많은 사진첩들을 모두 간촐하게 줄인 일이 있었습니다. 딸과 아들의 옛날 사진들을 오랜만에 보면서, “그때가 예뻤지.” “아니요. 지금도 예뻐요” 그렇게 다투다가 둘이 맺은 결론은 “언제나 현재가 예쁘다.”로 되었습니다. 고슴도치 부모들이라니까요..
본문에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라는 것은 춘, 하, 추, 동, 어느 때나 아름답다는 뜻이지, 어느 계절만 아름답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저희 내외의 결론이 오늘의 본문과 일치한다고 봅니다.
제 동갑이며, 저보다 생일이 하루 빨라서 절더러 동생, 동생 하는 역사학 교수가 계십니다. 최근에 그의 회고록을 냈는데,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때가, 지금 그 분 나이인 83세 때라고 말합니다. 어떤 근거에서 그런 말씀을 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도 그와 동갑이므로 심정적으로 동의는 했지만, 꼭 83세 때만 행복하겠습니까? 허겁지겁 자식들 키우느라고 고생하던 젊은 날들도 실상은 행복했고, 딸과 아들이 지금 허겁지겁 키우고 있는 손자-손녀들을 저희 내외가 먼발치서 한가하게 바라보며 즐기고 있는 지금도 행복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2 ) 일생이 행복과 행복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면서 영원을 사모하도록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으셨다고 했습니다.
1959년, 우리나라 초대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84세 생신을 맞아서, 그 옛날 서울운동장에서 생신경하연을 베풀 때에, 2천명의 고등학생합창단의 일원으로 참석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연로한 대통령이 사람들의 부축을 받아 단상에 입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기억 속에는 인생 80이면 남의 부축을 받아야 한다고 입력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 저는 제가 늙은 줄을 잘 모릅니다. 혼자 걷고 있으니까요. 이 대통령에 비하면, 의학이 발달한 좋은 시대에 제가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이 달에 베트남에 가서 신학생들에게 히브리어 강의를 하고 돌아올 계획까지 하고 있으니 얼마나 복된 사람입니까? 그래서 영원을 사모하는 일이 좀 더뎌지는 감이 있습니다.
지금도 제가 기도하며 바라는 바는, 나중에 천국 가게 해 달라고 비는 것보다,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뚜렷이 서게 해 주십사 하는 것, 속히 우리 한반도가, 우리 한민족이 통일되게 해 주십사 하는 것, 또 세계 평화를 깨고 있는 푸아무개, 시아무개, 김아무개의 영안을 지금이라도 좀 뜨게 해 달라고 기원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 했는데, 저의 이 기원들과,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과 어느 정도 관계가 있는 것일까 하는 문제의 해답은 하나님께 맡겨 올리고 살고 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때를 따라 아름다운 피조의 세계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저의 영혼에 영원을 사모하는 간절한 마음을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