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0주일, 말씀 묵상> ………….. (공동번역 개정판)
{ 서신 } 고린도후서 4장 16절 – 5장 2절 ……. [16] 그러므로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외적 인간은 낡아지지만 내적 인간은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17] 우리는 지금 잠시 동안 가벼운 고난을 겪고 있지만 그것은 한량없이 크고 영원한 영광을 우리에게 가져다 줄 것입니다. [18] 우리는 보이는 것에 눈길을 돌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에 눈길을 돌립니다. 보이는 것은 잠시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5:1] 우리가 들어 있는 지상의 장막집이 무너지면 우리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에 들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의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세워주시는 집입니다. [2] 지금 육신의 장막을 쓰고 사는 우리는, 옷을 입듯이 하늘에 있는 우리의 집을 덧입기를 갈망하면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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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오늘 말씀은 힘과 용기를 줍니다. 더구나 ‘죽음’이라는 말 대신에 ‘지상의 장막집이 무너지면’ 이라는 은유적 어법을 사용하는 것이 대단히 마음에 좋습니다.
박해의 나날을 살고 있던 사도 바울이 수난의 극치를 겪고 있음에도, ‘가벼운 고난을 겪고 있지만’ 이라고 겸허히 자신의 고난을 대수롭지 않게 표현하고 있음은, 우리들로 하여금 어떤 수고를 했다 해도, 하나님 앞에서 자기과시를 할 수 없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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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마르코복음서 3장 20-23, 28-29절 …… [20] 예수께서 집에 돌아오시자 군중이 다시 모여들어서 예수의 일행은 음식을 먹을 겨를도 없었다. [21] 이 소식을 들은 예수의 친척들은 예수를 붙들러 나섰다. 예수가 미쳤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22]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학자들도 예수가 베엘제불에게 사로잡혔다느니 또는 마귀 두목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느니 하고 떠들었다. [23]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을 불러다 놓고 비유로 말씀하셨다. “사탄이 어떻게 사탄을 쫓아낼 수 있겠느냐? … [28] 나는 분명히 말한다. 사람들이 어떤 죄를 짓든 입으로 어떤 욕설을 하든 그것은 다 용서받을 수 있으나 [29] 성령을 모독하는 사람은 영원히 용서받지 못할 것이며 그 죄는 영원히 벗어날 길이 없을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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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헛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권위를 세워 줘야하는 사람들, 또는 인기가 있는 사람들에 관한 헛소문은 상상외로 빠르고 널리 퍼집니다.
헛소문의 진원지는 잘 알 수 없다 해도, 그 피해를 당하는 당사자의 경우에는 결정적인 타격을 입습니다. 심지어 목숨을 끊는 때도 있으니까요.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므로, 헛소문의 타격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을 것입니다.
참으로 불명예스럽게도, ‘마귀 두목,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린 사람들에게서 마귀를 쫓아내고 있다’고 소문을 내고 있었습니다.
“만약 마귀들의 나라가 있다고 가정하고, 내가 마귀들의 두목의 권위를 빌려서 새끼 마귀들을 쫓아내는 일을 했다면, 마귀들의 나라가 얼마나 오래 가겠는가?” 라고 예수님께서 정확한 반론을 펴고 있었지만, 이런 반론을 그들은 귀에 담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소문에 소문을 퍼뜨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안타깝게 이르셨습니다. “제발, 성령일랑은 훼방하지 말아라, 성령은 너희들을 구원하실 이시다. 성령을 훼방하면서 너희가 구원을 받을 길은 없다” 라고 애타게 훈계하셨습니다.
이것은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령은 2천 년 전 사람들의 종교적 가설에 불과하다.’ ‘성령은 일시적 흥분이나 비합리적 경험을 진실인듯 설명하는 언어적 유희다’ 라고 합니다.
<기도> 주 하느님, 저희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시는 예수님과 성령님의 말씀과 역사를 훼방하는 일 없도록 하옵소서. 그리하여 저희가 하느님의 구원에 이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