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 개정판)
{ 복음 } 마태오복음서 5장 20 – 26절 ……. [20] 잘 들어라. 너희가 율법학자들이나 바리사이파 사람들보다 더 옳게 살지 못한다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21] “ ‘살인하지 마라. 살인하는 자는 누구든지 재판을 받아야 한다.’ 하고 옛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22]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사람은 누구나 재판을 받아야 하며 자기 형제를 가리켜 바보라고 욕하는 사람은 중앙 법정에 넘겨질 것이다. 또 자기 형제더러 미친놈이라고 하는 사람은 불붙는 지옥에 던져질 것이다. [23] 그러므로 제단에 예물을 드리려 할 때에 너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형제가 생각나거든 [24] 그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그를 찾아가 화해하고 나서 돌아와 예물을 드려라.
[25] 누가 너를 고소하여 그와 함께 법정으로 갈 때에는 도중에서 얼른 화해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고소하는 사람이 너를 재판관에게 넘기고 재판관은 형리에게 내주어 감옥에 가둘 것이다. [26] 분명히 말해 둔다. 네가 마지막 한 푼까지 다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풀려 나오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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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갈릴리 가버나움에 살던 요셉이라는 사람이 속죄제를 드리러 예루살렘에 다녀왔다는 소문이 좌악 퍼졌습니다.
그가 얼마 전에 자기 형하고 길거리에서 한바탕 치고 받고 싸움을 벌였던 일이 생각나서, 사람들은 ‘아, 이젠 태도를 고치고 살려나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예루살렘에 다시 가야 한다고 그 다음날 아침 다시 여행준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그의 여행 행색을 보면서 물었습니다. “아니 일전에 예루살렘에 다녀 오지 않았나?”
어떤 사람은 이렇게도 물었습니다. “형님하고 또 다툰 거야? 왜 또 예루살렘에 가는 거야?” 이렇게 은근슬쩍 묻기도 했습니다.
요셉은 “지난 번에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속죄제를 못 드리고 왔네. 그래서 오늘 다시 예루살렘에 가는 것일세.”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여기서 예루살렘이 거리가 얼만데, 지난 번에 갔을 때, 제사를 드리고 올 일이지.. 그렇게 사람들이 붐비던가? 왜 그랬어?”
요셉은 말했습니다. “가서 성전에 들어가려는데, 얼마 전 가버나움에 오셨던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났어. 성전에 가서 제물을 드리려다가, 너에게 원망을 품은 사람이 생각나거든, 제물을 제단에 두고, 가서 그 사람과 화해를 하고 와서 제물을 드리라고 하셨지? 그 말씀이 자꾸만 생각나서, 돌아와 형님을 뵙고 용서를 빌고, 오늘 다시 떠나는 것일세.”
그가 돌아온 사연을 들은 가버나움 사람들은 모두 ‘그 말씀이 맞다. 맞는 말씀을 하신 거야.’ 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속죄제를 드리지 못하고 돌아와, 형님과 화해하고서 다시 예루살렘으로 간 요셉의 일을 모두 모두 수긍했습니다.
( 2 ) 형님을 향해 주먹질을 한 죄를 지은 그 주먹을 잘라버리는 대신, 형님께 용서를 빌면 된다 하신 예수님의 고마운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복된 일입니까?
우리는 주일을 지킵니다. 주일 지키는 정성으로 이웃과도 화해를 하는 것이 옳습니다.
화해를 하러 만난 그 사람이 묻지 않겠습니까? “내게도 허물이 많았네. 나도 용서해 주게. 당신만 잘못이 아니지 않은가?”
“아니네. 정말 잘못했네. 내일이 주일이 아닌가? 주일 바로 지키려면 이웃과 화해할 일을 화해하고서 와야 한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네. 그래서 당신 생각이 났던 거네. 용서해 주게.”
이러다가 결국 그 사람도 ‘거 참 좋은 신앙생활하는구먼. 나도 당신 다니는 교회 따라감세.’ 이렇게 될는지 누가 압니까?
용서받아 좋아, 화해하니 좋아, 교인 하나 증가했으니 좋아, 좋은 일이 줄줄이…
<기도> 주 하느님, 화해의 세계를 이루도록 인도하심을 감사드립니다. 평화가 저의 주변에서부터 넘쳐 퍼져나가도록 은혜 내려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