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성경)
{ 만도 1과 } 갈라디아서 5장 25절 – 6장 10절 ……. [5: 25] 우리는 성령으로 사는 사람들이므로 성령을 따라갑시다. [26] 잘난 체하지 말고, 서로 시비하지 말고, 서로 시기하지 맙시다. [6: 1] 형제 여러분, 어떤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는 것을 보면, 성령을 받은 여러분은 온유한 마음으로 그를 바로잡아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2] 서로 남의 짐을 져 주십시오. 그러면 그리스도의 율법을 완수하게 될 것입니다.
[3] 사실 누가 아무것도 아니면서 무엇이나 되는 듯이 생각한다면, 그는 자신을 속이는 것입니다. [4] 저마다 자기 행동을 살펴 보십시오. 그러면 자기 자신에게는 자랑거리라 해도 남에게는 자랑거리가 못 될 것입니다. [5] 누구나 저마다 자기 짐을 져야 할 것입니다. [6] 말씀을 배우는 사람은 그것을 가르치는 사람과 좋은 것을 모두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7] 착각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우롱을 겪을 분이 아니십니다. 사람은 자기가 뿌린 대로 거두는 법입니다. [8] 자기의 천박한 본성에 씨 뿌리는 사람은 멸망을 수확하고, 성령에 씨 뿌리는 사람은 성령에서 영원한 생명을 거둘 것입니다. [9] 낙심하지 말고 계속 좋은 일을 합시다. 포기하지 않으면 제때에 수확하게 될 것입니다. [10] 그러므로 기회가 있는 동안 모든 사람에게, 특히 믿음의 가족들에게 좋은 일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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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하나님께로 가는 열쇠이며, ‘십자가’가 구원의 열쇠임을 늘 강조하는 사도 바울이, 그리스도인의 ‘실천적 행위’를 많이 강조한 편지가 오늘의 본문입니다.
몇 가지 요점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1 ) 먼저 우리의 신앙생활을 송두리째 걸어넘어뜨리는 시험에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욕심과 욕정입니다. 욕심은 재물에 관한 것이고, 욕정은 육체의 정욕입니다.
거룩한 사역을 맡은 사람들이 곧잘 나가다가도 실패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사탄이 욕심과 욕정의 시험에 빠뜨리기 때문입니다. 성령 안에서 깨어있지 못하다가는, 꼼짝없이 걸려들어 범죄하게 되고, 결국 사탄의 종이 됩니다. 그래서 교회를 큰 혼란과 시련에 빠지게 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조용히 권면합니다. “성령을 따라살자. … 어떤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는 것을 보면, … 온유한 마음으로 그를 바로잡아 주어야 합니다.” (5:25 – 6:1) 라고 권고합니다. 교회 안팎에 소문을 내려 하지 말고, 조용한 권고로 피차에 회개의 기회를 삼도록 하라고 권유합니다.
( 2 ) 겸손을 중요한 실천조항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비록 자기가 생각하기에 자랑거리로 보이더라도, 남들 앞에서 자랑하는 일은 부덕한 일임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6:4)
자칫 잘못하면, ‘이런 정도의 자랑은 ‘애교’로 보아 주겠지’ 라고 생각하고 자랑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착각’이요 ‘실수’라고 사도 바울은 경계합니다.
자만심 때문에 자랑을 하게 되는 것이니, 결코 신앙공동체 안에서 서로 시험 받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지도자들을 위시하여 온 교우들이 자랑을 금할 것을 엄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 3 ) 성령에 순종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영적 사역을 함께 의논하고, 영적 사역에 함께 이바지하면서, 협동을 지속할 수가 있다면, 결국 좋은 결실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권고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영적 사역을 하고 있다고 해도, 세속적 관심으로 시작해서 허영된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면, 기대했던 결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러므로 온전히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할 것이며, 성령 안에서 힘쓰는 일 만이 좋은 결과를 맺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6:8-9)
( 4 ) 오늘 우리 형제교회들이 기념하는 이블린 언더힐 (Evelyn Underhill, 1875-1941)이라는 여류작가가 있습니다. 그는 교회가 세속화되고 있음에 실망하여, 홀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낫겠다고 무교회주의에 빠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묵상으로 예배하는 방식에 관한 저서도 출판하고, 특히 ‘신비주의’(1911년)라는 신학서적으로 독자들에게 큰 감흥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다시, 공동체의 중요성을 깨달아, 교회로 돌아와 세례-견진을 받았습니다.(1921년) 그후 성령 안에서의 성도들의 사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영국 일대에 ‘성경공동묵상’을 인도하는 전문가로서 여생을 보내다가, 오늘 세상을 떠났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의 신앙생활이 성령의 인도와 감화하심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그리하여 성령 안에서, 실천이 있고, 합심협력이 있으며, 열매가 있는 신앙생활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