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표준새번역 개정판)
{ 복음 } 마태복음서 5장 43-48절 ……. [43] “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여라’ 하고 말한 것을 너희는 들었다. [4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45] 그래야만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해를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사람에게나 불의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주신다. [46] 너희를 사랑하는 사람만 너희가 사랑하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세리도 그만큼은 하지 않느냐? [47] 또 너희가 너희 형제자매들에게만 인사를 하면서 지내면,남보다 나을 것이 무엇이냐? 이방 사람들도 그만큼은 하지 않느냐? [48]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 같이, 너희도 완전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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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 형제교회들이 베르나르 미제키 (Bernard Mizeki, 아프리카 마쇼나의 사도, ? – 1896)의 순교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마쇼나 지방의 1896년 6월 중순의 주일, 그 날은 초겨울의 스산한 날씨였습니다. 베르나르에게는 힘든 하루였습니다. 그의 아내 무트와가 임신중이었습니다.
펜할롱가에 거주하는 모든 전도사들과 교회학교 교사들은 빨리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라고 일러 주었던 움탈리의 사제의 말을 순종했더라도, 그토록 욕을 당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 사제는, 유럽 백인들과 상관있는 모든 흑인들은 살해를 당할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서, 이를 모든 교회들에 알려 경고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베르나르는 사제에게 회신하기를, ‘망웬데 추장의 부족민들은 벌써 수난을 당해 온지 오래됩니다. 더구나 주교님이 길 떠나시면서 저에게 당부하기를, 돌아올 때까지 주민 곁을 떠나지 말아 달라고 하셨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 아내 무트와가, 뭔가 육감으로, 위험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는, 남편 베르나르에게 제발 어서 어디로든 피하라고 말했습니다.
이틀 후였습니다. 자정인데, 요란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을 깨었습니다. 그런데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어서 문을 열게. 망웬데 추장이 살해 당했다네. 백인 군인들이 습격해서 그를 총살했어. 주민들은 매질 당하고, 가축들을 모두 흩어버렸다네.”
너무도 놀라운 소식이어서, 베르나르는 그만 문을 열어주었던 것입니다. 처삼촌 찌우테와 또 다른 한 사람이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베르나르는, 아마도 헛소문을 들었을 것이라고 부인했습니다.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찌우테 처삼촌이 오기 전에 다른 사람이 전해 주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때 두 사람은, 베르나르의 머리를 둔기로 쳐서 넘어뜨리고 바깥으로 끌고 나갔습니다. 바깥에는 또 한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세 사람이 모두 창으로 무장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두 사람이 창으로 베르나르의 옆구리를 깊이 찔렀습니다.
베르나르가 옆으로 쓰러지자, 세 사람은 어둠 속으로 도망쳐 버렸습니다. 아내 무트와는 그들 모두가 도망한 것을 확인한 후, 집에서 엉금엉금 기어 바깥으로 나와 남편을 두루 찾아보았습니다. 이윽고 무트와가 다른 교인과 함께 남편을 찾은 것은, 남편이 출혈이 낭자한 상처를 씻으려고 우물가에 도달했을 때였습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당신 삼촌이 날 창으로 찔렀소. 그러니 당신도 조심하시오. 하지만 내가 죽더라도 외삼촌이 날 죽였다는 소문은 내지 마시오. 그들도 언젠가는 기독교인이 되어야 하니까요.” 라고 말했습니다.
베르나르는 점점 기운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아내 무트와와 여자 신도가 약품과 먹을 것과 담요를 가지고 돌아왔을 때, 우물가에는 캄캄해서 잘 보이지는 않아도, 독수리떼와 짐승떼가 서로 다투며 무엇을 찢어 삼키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독수리와 짐승떼를 쫓고 나서 보니, 베르나르는 거기에 없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가련한 목회자 베르나르를 하늘나라로 맞아 주신 하나님께 빕니다. 저희들도 세상 사는 날동안 하나님의 교회를 사랑하게 하옵소서. 그리고 저희가 원수까지도 사랑할 마음을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