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 개정판)
{만도 1과} 로마서 2장 12-16절 ……. [12] 율법을 가지지 못한 채 죄를 지은 사람들은 율법과는 관계없이 망할 것이고 율법을 가지고도 죄를 지은 사람들은 그 율법에 따라 심판받을 것입니다. [13]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율법을 듣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율법대로 실행하는 사람입니다. [14] 이방인들에게는 율법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본성에 따라서 율법이 명하는 것을 실행한다면 비록 율법이 없을지라도 그들 자신이 율법의 구실을 합니다.
[15-16] 그들의 마음속에는 율법이 새겨져 있고 그것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전하는 복음이 말하는대로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사람들의 비밀을 심판하시는 그 날에 그들의 양심이 증인이 되고 그들의 이성이 서로 고발도 하고 변호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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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 자료에 ‘이 충무공도 심판을 받는가?’ 라는 제목이 눈에 뜨여도 저는 그 자료를 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착하게 살았고, 불쌍한 운명의 백성을 위하여 몸 바쳐 헌신한 사람이, 복음을 듣지 못했다고 지옥에 가서는 안 되지 않겠느냐는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되어, 읽기를 거절했던 것입니다.
차라리 우리들보다 일찍 태어났던 이들 가운데 발달장애를 가졌던 이들의 심판 문제를 이야기했다면 제가 읽었을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이야말로 천사처럼, 법 없이도 살았을 사람들이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충무공 어르신을 얕잡아본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인간이 아무리 선량하게 살았다 하더라도, 인간의 덕품으로 하늘나라에 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말씀입니다.
저도 여러분들도 충무공 어르신을 존경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 인간의 판단일 뿐이지, 엄정하시고 무소부재하신 하느님께서 충무공을 어떻게 보셨느냐를, 속된 인간들이 모여앉아 왈가왈부해서 무얼합니까?
아마도 이와 흡사한 논의가 사도 바울 시대에도 있지 않았을까 짐작합니다. 인생이 누구나 복음을 알지 못하고는, 지옥에 갈 것이라고 말을 한다면, 하느님은 공평치 않은 분이시라는 의문을 제기했던 사람이 왜 없었겠습니까?
만약 하느님께서 공평하시다면, 유다 땅에만 아니라, 같은 시기에 아프리카와 극동아시아의 나라들과, 아메리카 대륙의 인카 마야 문명 국가들 속에도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어야 하지 않느냐고 공평논쟁을 제기하는 이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그들에게 대답했던 것 같습니다. 복음이 없이 살던 사람은 “그들의 ‘양심’이 증인이 되고 그들의 ‘이성’이 서로 고발도 하고 변호도 할 것”이라고, 심판 날의 정경을 예언했습니다.
이것은 21세기에도 복음 없이 세상을 사는 사람들에 대한 심판의 기준일 수가 있을 것입니다. 로마서의 오늘 본문에서 취급되던 이들과 마찬가지 입장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못들은 것이 자신의 책임은 아니지 않습니까?
검찰청의 지연으로, 재판과정의 인위적인 지연으로 수삼년이 지나도록 혐의자가 별별 사회활동을 다 하고 있는 사례가 있습니다. 그의 양심과 그의 이성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면, ‘양심과 이성에 의한 심판’에 의존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어떤 분이 말하기를, 하늘나라의 심판은 그 속도와 정확함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하면서, 그 심판은 마치, 대기보다 비중이 낮은 가스를 집어넣은 풍선이 곧장 공중으로 부양하듯, 믿음이 없는 사람은 지옥으로 떨어지지만, 믿음의 사람들은 천국으로 날아오를 것이라고 말합니다. 재판이 순간에 이루어진다는 말씀이겠지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천국을 사모하는 사람들은 하늘나라의 심판이 초미의 관심일는지 몰라도, 하늘나라의 심판은 하느님께 맡겨 두고, 세상 사는 날동안 하늘나라의 법인 거룩과 의와 사랑으로 산다면, 아무 걱정도 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기도> 주 하느님, 저희가 복음을 믿어 하늘나라 백성이 됨으로, 거룩과 의와 사랑의 법을 즐거워하며 하늘나라를 사모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