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믿음을 날로 더욱 굳세게

<연중 12주일, 본문 묵상> …………. (공동번역 개정판)

{구약} 사무엘상 17장 45-49절 …….. [45] 그러나 다윗은 불레셋 장수에게 이렇게 응수하였다. “네가 칼을 차고 창과 표창을 잡고 나왔다만, 나는 만군의 야훼의 이름을 믿고 나왔다. 네가 욕지거리를 퍼붓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느님의 이름을 믿고 나왔다. [46] 오늘 야훼께서 너를 내 손아귀에 넣어주셨다. … [47] … 야훼께서 몸소 싸우시어 네놈들을 우리 손에 넘겨주실 것이다. [48] 불레셋 장수가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자, 다윗은 재빨리 대열에서 벗어나 뛰쳐나가다가, [49] 주머니에서 돌 하나를 꺼내어 팔매질을 하여 그 불레셋 장수의 이마를 맞혔다. 돌이 이마에 박히자 그는 땅바닥에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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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무비한 소년 다윗의 이야기입니다. 거인으로 이름난 불레셋의 장수 골리앗을 쓰러뜨린 한 소년 무사의 전설로 전해지지만, 실상은 ‘무사’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윗의 믿음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만약 다윗이 그렇게 기염을 토하다가, 그날 전쟁마당에서 골리앗에게 짓밟혀 죽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것 봐라, 어린아이가 까불다간 안 되는거다, 이런 이야기로 전해질까요?

아닙니다. 물론 다윗이 참패를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공경하는 그의 마음은 영원토록 남아, 비록 이 땅에는 그의 역사가 남아 있지 않더라도, 하늘나라에는 영원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세상에 숱한 사람들이 하느님의 이름을 망녕되게 일컫고 있습니다. 그들이 횡행하고 있는 이 땅에서, 다윗의 믿음을 배웁시다. 승패는 이미 우리가 알고 있으므로, 그들의 허망한 소리를 그치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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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 고린도후서 6장 2, 11-13절 …… [2] 하느님께서는, “너에게 자비를 베풀만한 때에 네 말을 들어주었고 너를 구원해야 할 날에 너를 도와주었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 자비의 때이며 오늘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 [11] 고린토 교우 여러분, 나는 여러분에게 숨김없이 다 말하였고 내 마음은 여러분에게 활짝 열려 있습니다. [12] 여러분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이 옹색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자기 마음을 스스로 옹색하게 만들었습니다. [13] 나는 여러분을 내 자녀처럼 생각하고 말합니다. 여러분도 우리와 같이 마음을 활짝 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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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전도자가 “예수”라는 말만 꺼내도, 대부분의 불신자들은 표정을 바꾸고, 방어적 태도를 취하기 시작합니다. 자신들을 죄악의 사슬로부터 해방시키는 복음을 전하고 있는데, 처음부터 손사래를 치고 있는 것입니다.

복음의 핵심을 알려주던 사도 바울 앞에, 최대한의 방어적 태도를 보이고 있던 고린도의 지인들에게 권하기를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절로서 그분을 대신하여 여러분에게 간곡히 부탁합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라고요. (고후 6:20) 이토록 다정한 음성으로 호소하는 바울에게 고린도 사람들은 저항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들도 복음전도자로 살면, 의당 사람들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던 사탄으로부터 저항을 받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믿음으로 더 가까이 다가서서, 하느님과의 화해를 권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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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마르코복음서 4장 38-41절 ….. [38] 그런데도 예수께서는 뱃고물을 베개삼아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이 예수를 깨우며 “선생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돌보시지 않습니까?” 하고 부르짖었다. [39] 예수께서 일어나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를 향하여 “고요하고 잠잠해져라!” 하고 호령하시자 바람은 그치고 바다는 아주 잔잔해졌다. [40] 그렇게 하시고 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왜 그렇게들 겁이 많으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하고 책망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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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여름의 뒤끝에 몇 차례 태풍이 지나갑니다. 그것도 큰 위협입니다만, 그것보다 더 우리를 힘들게 하는 ‘바람’들이 있습니다. 세속의 온갖 ‘풍조’도 바람이며, 이념을 앞세운 혁명의 바람, 또 숙청의 바람, 바람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우리를 두렵게 하는 이 모든 바람들이 때때로 우리들의 믿음을 시험합니다. 그런데도 하느님께서는 아무런 조치를 안해 주시는 듯합니다. 괜히 하느님께 부르짖었다가는 ‘너희 믿음이 어디 갔느냐?’ 하실 것 같아, 묵묵히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믿음의 사람들로 사십시다. 하느님의 법, 곧 공의와 사랑,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파괴하는 그 어떤 바람도 허용하지 않는 믿음의 용사들로 굳게 서서 사십시다.

승리는 이미, 하느님의 편에 서 있는 우리들의 것입니다.

<기도> 주 하느님, 저희가 살아계신 하느님을 믿으므로, 그 믿음 위에 서서 용기있게 사탄의 세력에 맞서 이기는 것이 믿음임을 알고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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