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복음} 루카복음서 1장 62-66절 …… [62]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63]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며 이렇게 썼다. “그의 이름은 요한이오.” 모든 사람이 놀라워했다. [64] 그러자 즈카르야는 곧 입을 열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나님을 찬미했다. [65] 그리하여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온 산악 지방에서 화제가 되었다. [66] 소문을 들은 이들은 모두 그것을 마음에 새기며 말했다.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다.
{서신차용} 사도행전 13장 22-25절 …… [22] 그러고 나서 그를 물리치시고 그들에게 다윗을 왕으로 세워 주셨습니다. 그에 대하여 증언하시기를, ‘내가 이사이의 아들 다윗을 찾아냈으니, 그는 나를 기쁘게 하는 사람으로 나의 뜻을 모두 실천할 것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23] 다윗의 후손 가운데,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예수를 구원자로 이스라엘에 보내셨습니다. [24] 이분께서 오시기에 앞서 요한이 이스라엘 온 백성에게 회개의 세례를 미리 선포했습니다. [25] 요한은 사명을 모두 마칠 무렵 말하기를, ‘여러분은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시오? 나는 그분이 아니오. 그분은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습니다.’ 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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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무공이나 안중근열사 같이 중차대한 사명을 자각한 분들은 일생을 고독하게 삽니다. 주위에 겨레와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기로 작정한 몇 사람의 동지들은 있었지만, 실상 자신은 남 모르는 깊은 고독 속에서 살다 갔습니다.
예수님을 위하여, 인류 역사에 세례자 요한 만큼 자신의 중차대한 사명감에서 고독하게 산 사람이 또 있었을까요? 요한이 거한 곳은 광야였고, 입은 옷은 거친 낙타 가죽이요, 그의 음식은 메뚜기와 석청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하나님의 뜻만 묵상하면서, 메시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하는 일에 전념했습니다. “회개하고, 구세주의 오심을 영접하기에 마땅한 준비를 하도록 하라”고 전파하며 살았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요단 강으로 나와 요한의 회개의 세례를 받았습니다. 주후 60년 경까지도, ‘요한의 세례를 받은’ 기독교인이 이방 땅 에베소에 있었다는 사실(행 18:25, 19:3)은 그가 얼마나 주님의 구속사업을 잘 대비하고 있었는지를 말해 줍니다.
요한은, 헤롯 안티파스가 자기 형수 헤로디아와 근친결혼을 할 일을 통렬히 비판하던 나머지, 감옥에 감금되어 있다가, 끝내 헤로디아와 그의 딸 살로메의 간계로 목이 베여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런 어려운 사명자로 살면서도, 요한은 인간인지라 예수님께서 메시야라는 확증을 가지고자 애쓰던 안타까운 모습을 우리는 봅니다.(마 11:2-6) 자신이 생명을 걸고 평생을 바쳐 증거하던 분(예수)이 과연 메시야이신가를, 감옥에 갇힌 몸으로,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내어 묻고 있는 요한의 심정을 생각해 봅시다.
그러면서도 흔들림 없이 사명에 굳게 서서 일생을 마쳤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를 칭찬하여 마지않기를, ‘여인에게서 태어난 이들’, 즉 모든 인류 가운데 가장 뛰어난 훌륭한 사람이라는 칭호를 받았습니다.(마 11:7 이하)
<기도> 주 하나님, 저희가 부족하기 이를 데 없지만, 세례 요한의 증거와 성령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예수님을 인격으로 만나고, 복음을 들은 일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저희도 예수님의 증거자가 되어 저희의 시대를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