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표준새번역 개정판)
{만도 제1과} 로마서 5장 12-21절 ……. [12]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또 그 죄로 말미암아 죽음이 들어온 것과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죽음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게 되었습니다. [13] 율법이 있기 전에도 죄가 세상에 있었으나, 율법이 없을 때에는 죄가 죄로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14] 그러나 아담 시대로부터 모세 시대에 이르기까지는 아담의 범죄와 같은 죄를 짓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죽음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아담은 장차 오실 분의 모형이었습니다.
[15] 그러나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실 때에 생긴 일은, 아담 한 사람이 범죄했을 때에 생긴 일과 같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범죄로 많은 사람이 죽었으나,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 그리스도 한 사람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은, 많은 사람에게 더욱더 넘쳐나게 되었습니다. [16] 또한,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은 한 사람의 범죄의 결과와 같지 않습니다. 한 범죄에서는 심판이 뒤따라와서 유죄 판결이 내려졌습니다마는, 많은 범죄에서는 은혜가 뒤따라와서 무죄 선언이 내려졌습니다. … [21] 그것은, 죄가 죽음으로 사람을 지배한 것과 같이, 은혜가 의를 통하여 사람을 지배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얻는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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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오늘은 주후 2세기에 교회를 지킨 신학자 이레네우스를 세계교회가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레네우스는 오늘날의 튀르키예 서부지방 스미르나 태생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주후 130년 경 출생하여, 사도 요한의 제자였던 폴리캅의 설교를 들으면서 자라났습니다.
그는 제1세기 사도들의 그리스도 교회와 제2세기 교회들을 연결시킨 신학자들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이레네우스’ 라는 이름이 희랍어로 ‘에이레네’(평화)라는 말에 근거한 것으로, 그는 그의 이름답게 일생 교회의 평화와 평안을 위해 일한 이였습니다.
로마에서 공부를 한 후, 프랑스 리옹 지방에서 사제가 되었고, 177년에 리옹의 주교 포티우스가 순교를 당한 후, 이레네우스가 주교가 되어, ‘영지주의’ 이단을 교회에서 척결하는 일에 기여했습니다.
영지주의 이단은, 당시에 기독론을 사도들의 가르침에서 벗어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전한 인간이셨음을 부인하고, 관념적 기독론을 펴고 있었습니다.
동로마 교회(콘스탄틴)와 서로마 교회(로마)의 일치를 위해 애쓰다가, 주후 200년 경 별세했습니다.
( 2 ) 오늘의 성경 본문은 로마서의 기독론 해설에 하나입니다.
로마서는, 저자 바울이 아직 한 번도 로마를 가 보지 못했다고 말하는 점(롬 1:10 이하)이라든지, 고린도에서 예루살렘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점으로 보아, 바울의 연대표에서 대략 주후 56년 경에 쓰여진 것으로 추측합니다.
세계를 지배하던 로마에 바울이 간다는 것은, 세계에 복음이 들려질 것을 꿈꾸던 일과 가장 관계가 깊은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도 만나 본 일이 없었던 로마 기독교 공동체에 편지를 쓰면서, 지금까지 바울이 곳곳에서 전한 복음의 내용을 정확하게 간추려서 설명함으로써, 기독교 복음에 관해서 서로의 관점이 일치하기를 바랐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기독론과 구원론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의 다른 편지에서는 볼 수 없었던 ‘둘째 아담 기독론’이 로마서에 등장합니다. 이것은 로마 교회에 유대인들이 있다면, 그들을 설득하기 위한 기독론이었다고 보여집니다.
‘아담이 인류 최초의 인간이었고, 최초의 인간이 하나님을 반역하여 인류가 모두 저주 가운데 산 줄을 너희가 안다면, 또 한 분의 아담(인간)인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께서 친히 보내신 뜻을 너희가 알기를 바란다’고 말없이 전제하고 있습니다.
“아담 한 사람의 범죄 때문에 … 죽음이 왕노릇 하게 되었다면, 넘치는 은혜와 의의 선물을 받는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으로 말미암아, 생명 안에서 왕노릇 하게 되리라는 것은 더욱더 확실합니다.”(롬 5:17) 라고 논술합니다.
우리들도 서로가 상통하는 전제가 있는 사이라면, 그 전제에 의거해서, 우리들의 기독론을 폄으로써 복음을 해설할 수 있을 것으로 힌트를 주고 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지식과 경험들을 모두 동원하여 복음을 설명할 열심을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2천 년 전 이 세상에 오셨던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하신 일들을 저희가 저희 이웃들에게 알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