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없는 양은 위태한 곳에 헤맨다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새번역)

{ 복음 } 마태복음서 9장 35-38절 …….. [35] 예수께서는 모든 도시와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유대 사람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며,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며, 온갖 질병과 온갖 아픔을 고쳐 주셨다. [36]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그들을 불쌍히 여기셨다. 그들은 마치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에 지쳐서 기운이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37] 그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 [38] 그러므로 너희는 추수하는 주인에게 일꾼들을 그의 추수밭으로 보내시라고 청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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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목자 없는 양’이 안전한 곳, 뜯을 풀이 많은 곳에 돌아다닐 것이라고 보는 것은 오산입니다. 주인을 떠난 양이 헤매고 있는 곳은, 광야나 언덕진 산골짝일 것이 분명합니다. 물론 맹수들이 설치는 곳일 터입니다.

주님을 떠난 영혼들이 지금 헤매고 있는 곳은 홀로 있거나, 우범지역, 또는 광란과 일탈의 유혹이 촘촘히 모여 있는 그런 곳일 것입니다. 물론 교회나 수도원 같은 조용한 곳에, 주님을 떠난 영혼이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갈 길을 잃은 양무리들을 찾으러 나선 목자(전도자)들은 많은 경우 목숨을 잃을 각오로 나섭니다.

그래서 오늘날의 많은 전도자들은, 기독교 박해가 1등급인 무슬림국가들이나, 공산국가를 우선적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에스키모들이 사는 극한지역이나, 아마존 또는 아프리카의 밀림으로 들어가기를 사양치 않는 것입니다.

( 2 ) 주후 7세기에 아일랜드 중북부에 있는 카반(Cavan)에서 태어난 킬리언(Kilian, 순교자, ? – 689) 주교는, 독일남중부지역인 프랑코니아에 선교사로 들어가, 바덴(Baden)과 바바리아(Bavaria) 등지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의 생애에 그곳에서 많은 교회를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교회가 아직 소수집단이었고, 기성 권력가들에게 도전적인 존재로 인식되어, 주후 689년 7월 8일, 그의 동료 교우 두 명과 함께 순교 당했습니다.

( 3 ) 주후 5세기 히포의 어거스틴 주교는 로마제국을 비롯한 반기독교 세력 아래 수없이 죽어갔던 순교자들을 기릴 때마다 아래와 같은 내용의 설교를 반복했습니다:

“죽음에는 두 가지 죽음이 있습니다. 육신의 죽음이 있고, 영혼의 죽음이 있습니다. 박해자들이 많은 기독교인들의 목숨을 빼앗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죽이는 것은 육신의 생명 밖에 없습니다. 오로지 하나님 만이 영혼을 죽일 수 있습니다.

비록 그리스도인들이 박해자들에게 육신의 생명은 빼앗길망정, 하나님께서 돌보시는 신도들의 영혼은, 하나님께서 영원토록 지키십니다. 그러므로 순교자들의 영혼은 지금도 영원한 나라에서 주님과 함께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의 머리털 하나도 하나님께서 세신 바 되어 있다.” 하시고, 그러므로 우리들은 아무 염려를 말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들이 기억하고 기념하는 순교자들도 많이 있지만, 언제 어디서 순교를 당했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순교자들도 있습니다. 그 모든 영혼들을 하나님께서 친히 거두셔서, 영원한 나라에서 불멸의 면류관을 씌워 주십니다.

순교자들이 견디기 힘든 고난을 당한 것을 회상할 때마다, 우리는 치를 떨고 두려워하기보다, 기뻐하고 즐거워합시다. 믿음으로 승리하신 선대의 순교자들의 뒤를 따르기를 마음으로 결심합시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 선대의 순교자들이 목숨을 바쳐 믿음을 지킨 일들을 기리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바쳐 올립니다. 순교자들이 받든 하나님 아버지를 저희도 일심으로 섬기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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