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트 수사장 기념일 말씀 묵상> …… (이상신 생생성경)
{ 복음 } 마태복음 7-15절 …… [7] 이곳저곳 다니며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고 전파하여라 [8] 병들어서 약한 자를 치유하고 생명이 없는 자를 깨우며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하고 귀신을 쫓아내라 너희가 선물로 받았으니 선물로 주어라 [9] 너희 주머니에 금이나 은, 돈을 채우는 벌이를 하지 말아라 [10] 그리고 옷 두 벌이나 신발, 지팡이 등 여행 가방을 챙기지 말라 일꾼이 자기 양식을 받는 것은 당연하니라
[11] 어떤 도시나 마을에 들어가든지 그곳에서 알맞은 사람을 찾아떠날 때까지 머물러라 [12] 그 집에 들어갈 때에는 포옹하며 인사하여라 [13] 그 집이 알맞다면 너희의 샬롬이 임할 것이요 알맞지 않다면 너희의 샬롬이 다시 너희에게로 돌아올 것이다 [14] 그러나 너희를 영접하지도 않고 너희 말을 경청하지도 않는다면 그 집이나 도시를 나와서 너희 발의 먼지를 털어버리라 [15] 내가 ‘아멘’ 하며 말한다 심판 날에 그 도시보다 소돔과 고모라 땅이 남아 있기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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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기독교의 성직준비를 위한 훈련의 역사를 대강 훑어 보면, 주후 5세기까지는, 사도 바울이 디모데, 디도, 누가를 훈련하듯이 ‘도제’의 방식으로 후배들을 양성했습니다.
주후 17세기 이래로는, 현대의 대학학제의 산모 역할까지 담당했던 대학교 안에 신학교를 먼저 설치해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성직자들을 양성해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후 6세기 이후 16세기에 이르는 천 년이 넘는 기나긴 기간에, 유럽 일대에서는 곳곳에 수도원을 설립하여, 목회에 필요한 인력을 이 수도원들이 배출했습니다.
오늘 세계교회가 기념하는 베네딕트(Benedict, 480? – 547?) 수사장은 수도원운동의 태두였습니다.
( 2 ) 베네딕트는 중부 이탈리아의 누르시아(Nursia)에서 출생하여, 로마로 가서 신학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당시 로마의 분위기가 너무 부패해 있어서 낙심하고, 벽지인 수비아코(Subiaco)로 가서 은둔수도자가 되었습니다. 머지않아 그에게 추종자들이 모여 들어서 그들과 함께 작은 수도원 몇 개를 설립했습니다.
그러나 불평을 일삼는 수도자가 베네딕트를 힘들게 해서, 그는 525년 경 몬테카씨노(Monte Cassino) 지방으로 다시 옮겨서, 새로이 수도원을 세웠습니다. 그때 복음서의 가르침을 기준으로, 자신이 지금까지의 경험을 참작하여 ‘수사의 생활규칙’을 작성했습니다.
그는 평생 새로운 수도단체(Order)를 설립하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나 그가 작성한 ‘수사의 생활규칙’이 기존의 많은 수도원들의 호응을 받게 되어, 서부 유럽의 수도원들은 대부분 베네딕트 수사의 지침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 3 ) 베네딕트의 ‘수사의 생활규칙’의 서문을 간략히 요약합니다:
“하나님을 떠나 불순종의 자녀로 살던 사람이 순종의 자녀가 되려고 마음을 정하였으면, 그 날로부터 우리의 왕이신 주 그리스도의 말씀을 순종하기 위해 영적전쟁의 사투를 벌이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힘쓸 것은, 하나님의 인정을 받을 만큼 기도생활에 정진해야 합니다. 우리들의 그릇된 삶의 방식이 하나님께서 실망하실 수준이라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에 부적합합니다.
자식을 엄하게 양육하는 어버이는, 자식이 일탈에 빠져 있을 때, 격노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 각자에게 좋은 소양들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서는, 그 좋은 소양들이 어떻게 꽃 피우는가에 깊은 관심을 두십니다.
성경에 ‘이제는 잠에서 깰 때이다’(롬 13:11)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는 빛을 향하여 우리들의 눈을 크게 떠야 합니다. 또 성경에는 ‘성령께서 교회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계 3:22)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하신 주님은, 우리에게 참 생명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구원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다’(마 7:14) 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가는 길이 힘들면 힘든 만큼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필요한 영적훈련을 시키시는 것이니, 기쁜 마음으로 한껏 정진하시기를 당부합니다.”
<기도> 주 하나님, 비록 수사가 아니더라도, 하나님의 자녀들은 일생 영적전쟁에서의 승리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살아야 할 것을 가르친 베네딕트 수사의 모본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성실히 몸으로 익히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