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5주일 본문 묵상> ………… (공동번역 개정판)
{ 구약 } 사무엘하 6장 16-17, 20-22절 ……. [16] 야훼의 궤가 다윗의 도성에 들어올 때 다윗 왕이 야훼 앞에서 덩실 덩실 춤추는 것을 사울의 딸 미갈이 창으로 내려다보고는 속으로 비웃었다. [17] 다윗은 미리 성막을 쳐서 마련해 놓은 자리에 야훼의 궤를 모셔놓고 야훼께 번제와 친교제를 드렸다. … [20] 다윗이 자기 식구들에게 복을 빌어주려고 돌아오자 사울의 딸 미갈이 나가 다윗을 맞으며 말하였다. “오늘 이스라엘의 임금으로서 체통이 참 볼만하더군요. 건달처럼 신하들의 여편네들 보는 앞에서 몸을 온통 드러내시다니.” [21] 다윗이 미갈에게 대답하였다. “야훼께서는 그대 아버지와 그대 집안을 다 제쳐놓으시고 나를 택하여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주셨소. 나는 그 야훼 앞에서 춤을 추었소. 나는 앞으로도 야훼 앞에서 춤출 것이며, [22] 이번 보다도 더 경망히 굴 것이오. …
* = * ‘야훼의 궤’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하신다는 약속의 증거품이었습니다. 그 궤 안에 하느님께서 친히 새겨 주신 ‘십계명 돌판’과, 아아론의 ‘지팡이’와, 시내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식량으로 내려주셨던 ‘만나 항아리’가 기념물로 들어 있었습니다.
그 궤를 예루살렘 성으로 들여오면서, 너무도 기쁜 나머지 다윗은 거의 몸이 드러나도록 입고 춤을 추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임재 앞에 하느님께 올린 ‘예전적 춤’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춤사위 속에서 다윗의 신앙심을 보지 못하고, 몸을 드러냈다며 핀잔하던 불신앙의 미갈을 역사가가 지적하고자 하여, 다윗의 엄연한 아내였던 미갈을 ‘사울의 딸 미갈’ 이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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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마르코 복음서 6장 24-28절 …… [24] 소녀가 나가서 제 어미에게 “무엇을 청할까요?” 하고 의논하자 그 어미는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달라고 하여라.” 하고 시켰다. [25] 그러자 소녀는 급히 왕에게 돌아와 “지금 곧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서 가져다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26] 왕은 마음이 몹시 괴로웠지만 이미 맹세한 바도 있고 또 손님들이 보는 앞이어서 그 청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27] 그래서 왕은 곧 경비병 하나를 보내며 요한의 목을 베어 오라고 명령하였다. 경비병이 감옥으로 가서 요한의 목을 베어 [28]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건네자 소녀는 다시 그것을 제 어미에게 가져다 주었다.
* = *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구세주의 오심을 예고함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구원의 소식을 알렸습니다. 그가 헤롯과 헤로디아의 불의한 결혼을 비판한 것은, 그들의 영혼을 깨우는 하느님의 음성이었습니다.
하지만 헤로디아와 헤롯은 그 귀한 하느님의 전령사의 목을 베고 말았습니다. 하느님의 구원의 소식이 헤롯궁에까지 이르렀었는데, 그들은 그 구원의 음성을 꺼버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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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신 } 에페소서 1장 5, 7-10절 ……. [5]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신 것입니다. … [7] 우리는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죄를 용서받고 죄에서 구출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풍성한 은총으로 [8] 우리에게 온갖 지혜와 총명을 넘치도록 주셔서 [9] 당신의 심오한 뜻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를 시켜 이루시려고 하느님께서 미리 세워놓으셨던 계획대로 된 것으로서 [10] 때가 차면 이 계획이 이루어져서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이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하나가 될 것입니다.
* = * 때의 절정에 이르러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목숨을 바쳐 단 한 번의 속죄제를 드려 구원을 완성하셨습니다. 이 공로로 우리들은 예수의 이름 만으로 구원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창안이 아니고, 하느님의 계획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생명이 있기 전, 곧 천지창조 이전부터 하느님의 구원의 계획은 세워져 있었습니다.(엡 1:4)
이 복된 구원의 소식을 듣고 이를 ‘아멘’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모두 구원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를 거부하고, 성령의 인도를 거절하는 사람들은 구원의 길에서 멀어져갈 수 밖에 없습니다.
<기도> 주 하느님, 저희를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사랑의 손길이 세상 곳곳에 놓여져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간절히 빕니다. 저희 인간들이 오늘이라도 ‘아멘’ 하고, 영접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