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같은 사람만이 알 수 있게”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이상신 생생성경)

{ 복음 } 마태복음 11장 25-27절 …… [25] 그 무렵 예수께서 응답으로 하신 말씀이다 “하늘과 땅의 통치자이신 아버지, 나는 전적으로 당신께 동의합니다 똑똑하다고 하는 자들과 학식 있는 자들에게는 알지 못하게 감추시고 말도 잘 못하는 어린애같이 미숙한 사람들에게는 덮인 것을 벗겨서 알려주십니다 [26] 맞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아버지께서 바라시는 바 대로 되는 것입니다 [27] 아버지 아래 있는 모든 것을 나에게 맡기셨습니다 아버지 외에는 아들을 완전히 알아주는 자가 없습니다 또 아들 말고는 아버지를 온전히 이해하는 자가 없습니다 아들이 알려주고 싶은 자들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 = * 미국 20대 대통령 가필드(James Garfield, 1831 – 1881) 가 어렸을 적의 일화입니다. 그는 가난하여 교과서도 가지지 못했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어머니가 가필드에게 말했습니다. “네게 너무 미안하구나. 집이 가난해서 네가 고생이 많다.” 라고 말하는 어머니에게 그가 말하기를, “아닙니다, 어머니. 저희 학교에는 저보다 더 가난한 집 아이들도 많아요. 염려 마세요.”

하루는 반에서 각자의 장래 포부를 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생들은 장군이 되겠다, 또는 선생님이, 법률가가, 의사가 되겠다며 발표들을 했습니다. 가필드의 차례가 되자, 그는 “저는 커서 사람이 되겠습니다.”고 말했습니다. 반 아이들이 깔깔대며 웃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평소의 가필드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웃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는 대답했습니다. “네, 사람다운 사람이 되겠다는 뜻입니다.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 제 희망입니다.”

가필드의 말이 오늘의 본문을 읽으면서 제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예수님께서 얼마나, 남보다 좀 더 배웠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IQ가 높은 사람)에게 실망하셨으면 이런 말씀을 하셨겠습니까?

‘차라리 철부지 어린 아이같은 사람들이 내 말을 잘 알아듣고 있지 않느냐!’고 한탄조로 하신 말씀입니다.

말은 잘 하면서도, 옳은 생각을 못하고, 꾀는 발발하면서도, 이기적인 타산 때문에 진정 의로운 행위에는 거리가 먼 사람들을 두고 하시는 말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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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도 2과 } 마태복음 25장 37-40절 ….. [37] 이에 흠없다고 인정받은 자들이 말하였다 “주님 저희가 언제 가난한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를 때 마시게 해 주었으며 [38] 언제 낯선 자가 되신 것을 보고 환대해 주었고 옷이 없는 것을 보고 입을 옷을 드렸습니까? [39] 또 언제 병약한 것이나 수감된 것을 보고 찾아가 뵈었습니까?” [40] 왕이 대답하여 말하였다 “내가 ‘아멘’ 하여 말하노니 여기 나의 형제 중 가장 작은 사람 하나에게 행한 것은 무엇이나 나에게 행한 것이다”

* = * 성공회교도선교회(한빛만나회)를 창립한 이클라라 교우와 함께 교도소를 찾아다닙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가장 작은 사람’ 들이 과연 이 분들일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들었습니다.

성경이 ‘갇힌 자를 돌보라’ 하는 것은, ‘복음을 위하여, 정의를 위하여, 조국민주화를 위하여 일하다가 잡혀 들어온 정도의 사람들을 두고 하신 말씀이 아닐까?’ 이런 의문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결론은 이렇습니다. 그런 거창한 목표를 위해 살던 이들이 아니더라도, 무슨 이유에서건 감옥에 들어와 있는 이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들이 거들떠 보지 않습니다. 그들을 두고 ‘가장 작은 자’라고 말씀하신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범죄를 저질러서 지금 형을 살고 있는 이라 할지라도, 그들이 절망에 빠져 있으면,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 소망을 가져야 할 이들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성경책을 들고, 교도소를 찾고 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가 어떤 훌륭한 사람이 되기보다 참 인간이 될 의욕을 먼저 가지게 하옵소서. 의인이 되기보다 먼저 가장 작은 자들의 친구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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